편집국장 : 오늘이 지나면 또 하나의 역사로 넘어가는 시간이기에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떻게 살아야 될까요?

이 교수 : 중요한 질문이지요. 프란시스 쉐이퍼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책을 출판한 일도 있지 않습니까! 신학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사는 시대는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사이의 시기이니 보통 중간시대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중간시대를 사는 성도들의 삶의 의미는, 우리에게 주어진 두 가지 사명, 곧 문화명령과 전도명령을 수행하는 것인데, 양자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지금 여기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복음의 증인으로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도날드 크리빌이라는 학자는 신자의 삶의 방식을 전도(顚倒)된 가치로 사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동감합니다. 신자는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야하기 때문에 이 세상의 가치를 따를 수 없다는 겁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이 세상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전도된 나라’(up side down kingdom)이기 때문에 이 세상의 삶의 방식과는 반대되는 전도된 가치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전도된 가치라는 것이 세상적인 물질이나 권력, 혹은 명예에 대한 추구가 아니라 도리어 자기 포기이고, 자기 아성을 쌓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스스로 자기 아성을 허무는 것이고, 자비 사랑 용서 나눔 베풂 등과 같은 삶이라는 겁니다. 그것이 산상수훈의 가르침이고 신자의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국장 : 2020년을 살아가야 할 성도들에게 덕담을 나누며 좌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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