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조직총회·부회 마친 가운데 코로나19로 정책총회는 순연

날짜·장소 변경·총대 분산 집합, 조직·정책 총회 명칭 등 이례적 기록 속출


▲ 9월 22일 열린 조직총회(총회본부, 신대원)
▲ 9월 22일 열린 조직총회(총회본부, 신대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고신총회 제70회 정기총회가 ‘합당한 예배, 세상의 소망’(롬 12:1~2)이란 표제로 9월 22일(화) 한국교회와 교단 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영상으로 열리고, 9월 24일(목) 특별국 회의와 부회(집합)까지 마무리됐다. 이제 마지막 정책총회를 남겨놓고 있다.


제70회 총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정해진 3박4일에서 2박 3일로 축소해 집합 총회로 예정된 가운데 이마저도 매일 코로나19 확진자의 꾸준한 세 자리 숫자 발생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2단계에서 더 낮아지지 않아 한 주 연기돼 22일(화) 조직총회, 24일(목) 부회, 10월 6일(화)로 나뉘어 3일에 걸쳐 계획됐었다. 온라인 영상회의 준비로 한 주 늦게 열린 조직총회와 4곳으로 분산해서 집합으로 열린 24일 부회는 큰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10월 6일 계획된 정책총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2단계가 완화되지 않아 9월 22일 조직총회의 절차보고 때 결의한 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순연(順延)하기로 했다. 이것은 박영호 총회장이 9월 29일 제70회 총회 총대와 자문위원에게 보낸 제70회 총회(정책총회) 일정 변경 통지에서 다시 확인됐다.


사상 유례없이 처음으로 치러진 온라인 영상 조직총회는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 정해진 날짜보다 한 주 연기돼 열린 온라인 영상 조직총회는 총회 본부직원들과 전문 기관과 관계자들이 영상회의를 위한 시스템을 치밀하게 준비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2단계에 따라 온라인 영상으로 열린 22일 조직총회는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신대원·총회 본부)을 비롯해 22개 지역교회에 분산해서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총회 본부에는 제69회기 총회임원, 총회유지재단과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 입후보자들과 관계자들이 모였으며, 22개 지역에는 노회가 하나에서 많게는 5개 노회까지 총대들이 함께했다. 제70회 총회 선거와 관련해서 신대원과 22개 지역은 선거구로서 운용됐다.


고신총회와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제70회 총회 지역별 장소를 24개로 정했으나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해당 교회가 코로나19와 관련됨에 따라 해당 교회에서 모이기로 한 노회들이 다른 지역으로 합침에 따라 최종 23곳에서 모이게 됐다.


22일 조직총회는 개회 예배, 선거, 사절단 영상 인사, 고신언론사 사장과 총회교육원장 인준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날 총회 임원, 총회 유지재단과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가 선출됐다.


회장단 후보자들의 소견발표와 전자투표 방식의 설명이 진행됐다. 이번 선거의 투표는 3년 전부터 실시한 스마트보트(전자투표)가 도입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교회 선거를 위한 모바일 전자투표 종합 솔루션인 ‘SMART VOTE’(스마트보트)는 대구 동일교회 부설기관인 동일프로이데IT연구소(소장 김태형 목사)에서 개발된 것. 김태형 목사는 현재 선교사로 태국 치앙마이에 파송돼 사역하고 있으며, 태국 현지에서 이번 스마트보트를 주관했다. 이에 태국과 천안 총회 본부, 지역 22개 지역교회가 서로 연결돼 스마트보트가 진행됐다.


신대원의 총회 본부를 비롯해 22개 지역교회에 대형 화면에는 총대들의 투표현황이 실시간으로 올랐으며, 투표가 끝난 즉시 결과도 확인됐다. 23곳에서 분산해서 치러진 선거의 스마트보트는 지난해 9월 한 장소에 열렸을 때와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23곳에서 모이다 보니까 화면 수가 그만큼 늘어났다. 이번 총회 선거의 투표는 23분 정도 걸렸으며, 시작부터 결과 발표까지 25분이 소요됐다. 스마트보트는 총대들이 순차가 아니라 동시에 투표하고 결과가 바로 나오기에 획기적으로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전 준비와 스마트폰 기기의 성능과 개인의 기기 조작 방법에 따라 투표 시간은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대들에 따라 스마트폰의 성능이 다르고, 기기 조작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 수십 명 정도의 투표가 천천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총회에서 선거의 투표에 앞서 총회 임원과 법인 입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 인원보다 많은 후보자가 나옴에 따라 입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과열 양상으로 나타난 것. 특히 목사 부총회장 후보자는 3명으로 다른 어느 해보다다 경쟁이 컸다. 2명 이상 입후보자의 치열한 경쟁으로 선거 후에 입후보자 서로 간에 위화감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금액과 관계없이 선거운동 때마다 돈이 오가거나 접대 이야기는 여전히 단골 메뉴로 흘러나오고 있다. 후보자 단일화가 쉽지 않으나 차제에 총회 사역을 하는 데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총회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할수록 입후보자들의 치열한 경쟁은 피해갈 수 없다.


22일에 이어 24일 계속된 제70회 총회의 부회와 특별국 모임은 새롭게 구성된 제70회기 총회 임원 주관으로 4곳에서 분산돼 진행됐다. 이번 부회가 다른 지역 4곳에서 모인 것은 한 장소에 하더라도 4곳에서 따로 모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단지 한 장소에서 모일 때와 달리 4곳의 장소가 조금 더 멀고, 각 부와 위원회에 배정된 안건을 한 장소에 모인 총회 임원들이 나뉘어 각 부로 가져갔다는 게 다르다.


해마다 부회에서 문제가 제기된 게 부회에 총대들의 참석 숫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도 부회 참석 총대 수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의 부회가 4개 지역에서 분산해서 모인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장소 4곳에서 모일 때는 총대들이 상임위원회나 부회 직무에 관심이 다소 약하고 친분이나 관계된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빠지는 바람에 부회 참석 숫자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협력위원’이라는 명칭도 한몫했다. 이번 제70회 총회에는 ‘협력위원’ 명칭에서 ‘협력’을 빼고 ‘위원’으로 통일하자는 안이 올라와 부회에서 다뤘다. 행정법규부에서 부회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협력위원’이라는 말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상임위원 외에는 모두 ‘위원’이라는 인식이다. 협력위원은 상임위원회 임원 피선거권을 제외하고 총회 기간 상임위원회에서 동등한 권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상임위원회나 부회에서 다소 소홀히 하는 부분이 있다. 상임위원회 보고다. 상임위나 부회 자체가 조직과 함께 안건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이 같은 현상은 본회로 그대로 연결되고 있다. 한 회기 동안 상임위원회가 뭘 했는지에 대해서 거의 다루지 않는다. 보고가 없으니 사역에 대한 질문이 있을 수도 없다. 주어진 시간에 상정된 안건을 다루기에 급급하다. 이에 배정된 안건이 없는 위원회는 조직 외에 할 게 없다. 정기총회 기간 해당 위원회로 모이는 것은 한 회기 동안 해온 사역을 돌아보고 새로운 한 회기 동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해야 할 중요한 장이지만 이 기회를 놓치고 있다. 상임위원회에 모든 사역을 넘겨버리는 셈이다.


본회의에서 각 노회 상황보고나 각종 보고도 총회 회의안 및 보고서대로 받기로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게 태반이다. 총대들이 대부분 해당 내용을 봤거나 알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다.


경기동부, 경북중부, 경기서부, 경남남마산, 대구동부, 대구서부, 부산중부, 서울서부, 울산남부 등 9개 노회가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노회의 분담금을 축소, 편성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넉넉지 않은 예산을 아껴 제70회 총회를 운영할 정도이기 때문에 조정할 곳이 거의 없지만, 회기 중 교회와 노회에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도록 방안을 연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진행된 제70회 총회가 날짜와 장소가 분산됨에 따라 총회와 관련해서 용어도 다양하게 나왔다. 온라인 영상총회, 조직총회, 정책총회가 그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그 어느 해보다 날짜와 장소가 많이 변경됐다. 10월 6일 예정된 정책총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2단계가 완화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순연했다.


제70회 총회는 그 어느 해보다 코로나19라는 돌발 사태로 변수가 많은 총회로 기록되고 있다. 제70회기는 시작됐으나 제70회 정기총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기 정회 상태다.


올해는 제70회 총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각 노회 가을 정기노회가 열리게 됐다. 고신총회가 2020년 가을 정기노회와 관련, 제70-1차 총회 임원회(2020.9.22.)의 결의에 따라 내려진 지침은 10월 12일(월) 정기노회를 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시와 방법은 노회 임원회에서 결정하게 했다. 이와 함께 인사 문제는 임원회에 위임하도록 했다. 정기노회도 상당한 회원들이 함께하기에 코로나19 사태에서 집합으로 모여서 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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