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목회자들, ‘총회헌법 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 열고 촉구

“총회는 재판국을 새로 구성해 총회의 헌법 해석을 기반으로 이번 사건을 재심하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목소리다. 예장목회자대회가 9월 3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예장통합총회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 1천 목회자는 ‘명성교회 목회자 세습’ 사건이 공(公)교회에 대한 금권(金權) 지배의 정점임을 감지하고 이에 이르도록 방치한데 대한 부끄러움을 삼키며 예장통합총회 본부에 모였다.”고 전제하고, “우리 목회자들은 ‘명성교회 목회직 세습’ 사건이 하나님의 교회를 개인의 사(私)기업이라 생각하는 무리들이 자행한 재산 승계 작업이며, 금권으로 총회의 헌법조차 정면으로 허물어뜨린 공교회 유린 사건이고, 또한 ‘세습’을 ‘승계’라 강변하며 헌법 조문(‘은퇴하는’)을 비상식적으로 해석함으로 ‘직접 세습’의 길을 닦은 간사한 혀들이 맘몬에 부역한 반 신앙적 사건이라는 공동의 인식에 도달했다. 이 사건을 통해 교회는 시대에 가장 뒤처진 비상적인 집단으로 전락했고, 가난 속에서도 헌신해온 많은 목회자들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며 “이제 대회로 모인 우리 1천 목회자는 또다시 ‘신사참배 결의’와 같은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 복음의 동역자로서 굳건한 의지를 모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예장통합 목회자들은 “명성교회의 세습은 금권(재산)의 세습이요, 교회를 사기업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것을 약탈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이다. 김삼환, 김하나 목사는 회개 자숙하고, 명성교회 및 공교회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또 “103회 총회의 1500명 총대는 더 이상의 혼란을 차단하고 금권에 휘둘리는 난맥을 바로잡아, 성(聖)총회의 이름으로 헌법 제28조 6항을 바르게 해석하여 명성교회의 세습이 불법임을 선언하라. 총회재판국과 헌법위원회는 그릇된 판결과 법 해석으로 재판을 굽게 함으로써 우리 교단의 자긍심을 훼손했다.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중죄이기에 총회는 그 책임을 물어 재판국원과 헌법위원회 구성원 전원을 교체하고 향후 이들이 교단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엄벌하라.”며 “이를 위해 우리 1천 목회자는 총대로서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 사건이 헌법에 따라 재심될 수 있도록 1500 총대들과 끝까지 참관함으로써 그 결정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고, 목회현장에서 맘몬에 휘둘리지 않는 복음을 전할 것이며, 보다 민주적이고 신앙적인 목회에 힘씀과 동시에 본 교단의 갱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목회자대회는 예배와 발언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발언에서는 총회재판국의 오류(박용권 목사, 봉원교회), 제103회 총회에 대한 입장(양인석 목사, 전주강림교회),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가 본 명성교회 세습(여태윤 성도, 명성교회), 호남(최덕기 목사, 전주노회 사회선교) 영남(정금교 목사, 누가교회) 중부(박상용 목사, 살림교회) 지역 참가자 발언, 신학생이 본 명성교회 세습(박주만 전도사, 장신대 신대원학우회장), 결의문 낭독(김혜숙 목사·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 조영식 목사·성덕교회), 결의문 전달(공동대표)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한편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 공동대표단은 8월 23일 대전제일교회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장목회대회를 알렸다. 이후 예장목회자대회 장소가 혼선을 빚었다. 처음에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으로 정해졌다가 예장통합유지재단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목회자대회 준비위원회는 대회 장소 문제로 8월 3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 총회헌법 수호를 위한 예장 목회자대회 준비위원들이 8월 30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장소 불허와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총회헌법 수호를 위한 예장 목회자대회 준비위원들이 8월 30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장소 불허와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처음 장소로 다시 정해져 대회가 치러지게 됐다. 목회자대회 준비위원회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이 불허될 경우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대회를 치를 계획이었다.

예장목회자대회 참석자들은 9월 10일(월) 오후 1시 예장통합 103회 총회가 열리는 이리신광교회 앞에 모여 총회헌법 수호와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해 기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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