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표 독단적 행보, 실무진 논의는 없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양 기관이 6월 말까지 통합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131일 한교연 사무실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분열된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두 기관을 대표해서 합의서를 작성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6월 말까지 통합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은 종로5가 대통합을 선언한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취임 이틀 만에 실무적인 사전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시켰다.

양 기관은 20178월 통합을 추진했지만 무산된바 있으며, 한교연은 지난해 한국교회총연합과도 통합을 선언했지만 무산된 전력을 가지고 있다.

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는 ‘2012년 분열 이후 한국교회 보수진영을 갈라놓은 두 연합기구의 통합이라는 대의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전 목사는 대신총회 장소에서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에게 모든 것을 위임받은 증서라고 백지를 들고 흔들어 속여 교단을 분열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전 목사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연합기관을 상대로 똑같은 행위로 한기총을 흔들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교연과의 통합 합의서를 쓰기 전날인 130일 전 목사는 한기총 공청회에서 연합기관들의 통합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언행불일치 행보를 보였으며, 대표회장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으로 내부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기총의 금권선거와 이단영입에 반발해 분열된 한기연과 태생적으로 합쳐질 수 없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이나 선언적으로 통합이 의미를 가질 수 없을뿐더러, 재정란에 시달리는 양 기관이 주도적으로 한국교회 대표기관의 위상을 되찾기에는 이미 물건너갔다고 보는 일반적인 정서를 반전시키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이에 반해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회)은 더 이상의 통합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법인설립감사예배를 오는 222일 드릴 예정이어서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대표 기관 자리에 오르게 된다.

다음은 통합 합의서 전문

135년 전 하나님의 은혜로 이 땅에 들어온 기독교는 민족의 개화, 독립운동, 건국, 6·25, 새마을운동, 민주화 운동을 거치며 항상 그 중심에 있었으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한국교회의 사명과 역할은 지대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요, 사회의 등불이었던 본연의 사명을 잊어버리고 근래에 와서 몇몇 지도자들의 이기심으로 분열되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심히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은

1.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분열된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2. 2월 말까지 두 기관이 통합하기로 합의 서명하고,

3. 각기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하여 6월 말까지 하나로 통합할 것을 한국교회 앞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2019131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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