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제33회 영성 포럼 열어

▲ 기독교학술원 제33회 영성 포럼 참가자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19.11.15.
▲ 기독교학술원 제33회 영성 포럼 참가자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19.11.15.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샬롬나비 대표, 숭실대 명예교수)은 2019년 11월 15일(금) 오후 3시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교회와 국가’란 주제로개최했다.


이 포럼에서는 사회자 김영한 원장이 ‘한국교회는 신앙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정치 제도적으로 자유민주체제를 지켜야 한다’라는 주제로 개회사를 한 데 이어 안석일 교수(웨신대)가 ‘구약성경에 나타난 국가와 종교의 관계’, 김재성 교수(국제신대 부총장)와 최윤배 교수(장신대)가 ‘개혁교회 전통에서 본 교회와 국가의 관계’란 부제로 각각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장성길 교수(서울성경신대)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교수) 정성구 교수(전 총신대 총장)가 각 발표에 대해 논평했다. 이상규 교수의 논평 글은 오성종 박사가 대독했다. 이어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참석자들과 더불어 종합토론이 펼쳐졌다.


▲ 발표자와 논평자들. 왼쪽부터 안석일 교수(웨신대) 장성길 교수(서울성경신대) 오성종 박사(이상규 교수 논평 글 대독) 원장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대표, 숭실대 명예교수) 김재성 교수(국제신대 부총장) 최윤배 교수(장신대) 정성구 교수(전 총신대 총장)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19.11.15.
▲ 발표자와 논평자들. 왼쪽부터 안석일 교수(웨신대) 장성길 교수(서울성경신대) 오성종 박사(이상규 교수 논평 글 대독) 원장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대표, 숭실대 명예교수) 김재성 교수(국제신대 부총장) 최윤배 교수(장신대) 정성구 교수(전 총신대 총장)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19.11.15.
안석일 교수는 발표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구약의 교회 개념 △국가 형성의 기초: 출애굽 △제도적 국가의 형성: 왕정 시대의 개막 △통일 왕국 시대: 다윗과 솔로몬 △분열 왕국 시대 △제도적 국가의 붕괴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백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페르시아 시대의 예후드 등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과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갔는지 역사서를 중심으로 살폈다.


이와 함께 안 교수는 “구약성경에서 국가로서 이스라엘은 두 가지 관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사무엘-열왕기에서는 왕정 시대라 정치적인 일에 초점을 두었던 반면 포로 후기의 책들에서는 정치적인 국가가 부재한 상태였고 예루살렘 성전이 재건됐기 때문에 종교에 중점을 두었다. 구약성경에서 나타난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국가와 종교의 관계는 다름 아닌 하나님 백성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다. 하나님 나라의 개념은 이스라엘 국가와 종교의 상위 개념으로 이 둘을 포함한다.”라며 “하나님의 나라는 실패하지 않으며, 그분의 나라는 이스라엘의 국가와 종교를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성 교수는 발표에서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에 관한 자료들을 역사적, 신학적, 성경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바람직한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탐구했다. 이를 위해 △세속 권세에 관한 성경적 교훈들 △로마 가톨릭의 세속화된 권력 △중세 시민주의와 사회적 언약론 △루터의 두 가지 왕국론 △칼빈의 정치사상과 제네바 교회의 독립성 확보 △세속 정부를 향한 개혁교회의 저항권 확립 △하나님의 왕국에 속해 있는 교회와 국가 등 중세 말기 수직적 권위주의 시대를 마감하는데 이바지한 종교개혁자들의 국가와 교회를 향한 입장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 발표자. 왼쪽부터 안석일 교수(웨신대) 최윤배 교수(장신대) 김재성 교수(국제신대 부총장)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19.11.15.
▲ 발표자. 왼쪽부터 안석일 교수(웨신대) 최윤배 교수(장신대) 김재성 교수(국제신대 부총장) (서울=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19.11.15.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교회와 국가를 지배하는 원리는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이 되어야만 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이루어지도록 시행하기 위해서 교회와 국가가 존재한다는 원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하나님의 왕권은 인간의 모든 생활 영역에 걸쳐 전반적으로 통치하고 통제하고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주님은 우리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지배하고자 신앙적이며 도덕적 원리를 제시했다. 하나님의 주권과 그 영광스러운 원리의 영향력으로 지배를 받게 되면,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됐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대부분의 한국 기독교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은 교회가 국가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와 교회 사이의 충돌과 대립은 수없이 많다.”라며 “한국교회가 국가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관여하는 것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마 6:34, 11:28)을 지고 살아가는 대중들의 고난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제기했다.


최윤배 교수는 발표에서 “한국장로교회의 교단들이 분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공유하고 있다. 일부 한국장로교회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외에 다른 신앙고백서들을 추가했지만, 그리스도의 왕적 통치설과 관점에서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라며 “약 500년 역사를 가진 개혁교회 전통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신학적 노력과 경험들은 우리에게 신학적 통찰과 실천적 지혜로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으로 다가온다. ‘자연의 나라’에 속하는 국가와 ‘영광의 나라’에 속하는 교회가 그리스도(기독)론적으로, 성령론적으로, 종말론적으로 자신에게 위임된 고유한 기능과 사명을 다할 때, 그리스도의 나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나라인 ‘영광의 나라’의 완성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에 앞서 경건회에서 이상원 목사(총신대 교수)는 ‘교회와 국가’(롬 13:1~7)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기독교인과 교회는 국가의 구조, 통치자의 인격성, 통치자가 전개하는 정책 등을 비판하는 동시에 기독교인들 자신과 교회 자체가 하나님의 뜻에 과연 열려있는가, 도덕적으로 건강한 사고와 행실을 보여주고 있는가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병행해야만 할 것”이라며 “오늘날 한국 사회와 교회가 만나는 위기상황 자체가 한국교회의 부패와 타락으로 초래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존폐가 기로에 놓여 있고 한국 사회가 성적으로 무질서한 사회로 전락하기 직전에 직면해있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이 어려운 작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에 대한 뼈아픈 회개와 자성의 시간을 갖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국가의 적 그리스도적이고 반도덕적인 형태에 대해 비판과 교정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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