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가출자 피해 부모들, 이만희 교주 면담 요청

 

가평 이만희 별장 정문에 자녀들에 보내는 편지 함께 띄워

 

 

▲ 신천지 가출자 피해 가족 모임 부모들이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별장 정문 앞에서 이만희 교주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04.09. cookie0228@hanmail.net
▲ 신천지 가출자 피해 가족 모임 부모들이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별장 정문 앞에서 이만희 교주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04.09. cookie0228@hanmail.net

 

 

(가평=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만져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고, 보고 싶은 내 딸아 아들아!”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에 아들, 딸을 빼앗기고 지금도 길거리와 청와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신천지 가출자 피해 가족 모임 부모들이 2020년 4월 9일(목) 오전 11시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별장 정문 앞에서 사랑하는 자녀들을 향한 그리움과 집으로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신강식) 주최로 열린 이 기자회견에서 서울, 경기, 대구, 광주, 포항, 진주, 계룡 외 전국 신천지 피해자 부모들은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 요청서는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굳게 닫힌 이만희 별장 바깥쪽 문에 걸어둠으로써 전달하는 형식을 취했다.

이들은 “저희 딸들과 아들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편지에 담고 굳게 잠긴 신천지의 문이 열려 사랑하는 우리의 자식들이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을 이만희 씨와 자녀들에게 전달하고자 진주, 계룡 등에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이날 모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한 어머니는 신천지에 빠진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랑하는 딸아, 이제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며, 또 얼마나 아파하며 우리 앞에 놓인 생의 바다를 함께 건너야 할까? 그러다 우리 어느 날 내가 너의 손을 놓았을 때 아마 네 곁에는 지금 너와 같이 너의 딸이 너의 손을 잡고 이 바다를 건너고 있을 거야. 그때는 엄마의 엄마가 하늘에 별이 되었듯 엄마도 엄마 곁에 작은 별이 되어 있지 않을까?”라며 “우리 하늘에 감사하자. 우리 이렇게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엄마와 딸로 만나 가슴에 뜨거운 돌 하나 품은 듯, 뜨겁게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감을. 엄마를 엄마로 살게 해 준 딸아 사랑해. 많이, 많이 보고 싶다. 많이 아주 많이. 네가 다시 올 날을 기다릴게.”라고 적었다.

신천지 영등포 시몬 지파에 들어간 두 딸의 어머니는 이만희 교주에게 보내는 글에서 “큰딸은 공무원 시험을 공부한다고 4년 전에 가출했고, 작은딸은 3년 전에 엄마인 저까지 포섭해 데려갔다가 신천지라고 알게 된 후 바로 가출하여 지금까지도 신천지 집단생활에서 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아무리 신천지가 세뇌했다고 해도 어떻게 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을 끊고 부모에게 연락 한 번 안 하고 지내게 할 수 있습니까? 성경에도, 십계명에 분명히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나와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도 어기면서 무슨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가정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지하고 당장 저희 딸을 가정으로 돌려보내 주시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권길선의 아버지 권오득 씨는 “길선이는 대구예술대학에 다녔으며, 대학 졸업을 한 달 앞두고 대학교수님이 대구음악학원 아홉 개를 운영하는 학원에 정규직으로 소개해줘서 다닌다고 했다. 그런데 그것은 거짓이었고, 사실을 알게 되자 행적을 감췄다.”라며 “저는 길선이를 좋은 신앙으로 인도할 수 있다. 넓은 아량으로 찾아줬으면 한다.”라고 이만희 교주에게 편지를 띄웠다.

또 딸을 신천지에 빼앗긴 한 어머니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늘 엄마 가슴에 남아 있어서인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사는지 알 수 없는 데도 보이는 듯하고 닿을 듯하네. 엄마 하며 부를 듯하고 웃으며 얼굴 마주할 듯해. 이 난국에 잘 지내니? 몸은 괜찮니? 아니, 살아만 있어도 다행이다 싶다. 딸아 네 모습 보고 싶구나. 네 손, 얼굴 한번 만져보고 싶구나.”라며 “10대의 그 고운 꿈,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처럼 날아가 버렸나 싶어 너무 슬프고, 20대의 모든 시간이 아픔으로 차 있는데도 한편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어 네 이름 허공에서 부르고 부른단다. 우리 딸도 엄마 아빠 가족을 부르면 좋겠구나.”라고 말했다.

이날 신천지 가출 자녀 피해 부모들은 편지와 스티커에 사랑하는 자녀들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이만희 별장 문에 매달아 전달했다. 또 붓글씨체 퍼포먼스로 자녀들을 보고 싶은 마음을 나타냈다.

신천지 가출자 피해 가족들은 이만희 교주 면담 요청서에서 “지금 코로나19 국가적 재난의 상황에서 신천지를 믿고자 가출한 우리의 자녀들이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검진을 받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너무나 걱정돼 가출자 부모들은 밤잠을 이룰 수 없다. 아무리 종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부모와 자식 간에 천륜을 끊을 수 있습니까? 또 어떻게 부모와 연락도 차단하고 부모의 안부도 물어보지도 않은 패륜을 범할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한 단체의 리더로서 가출한 아이들의 최소한 안전에 책임을 느끼고 더 가출자 가정들이 자녀들로 인해 고통당하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주기 바란다.”라고 말하며 면담을 요청했다.

이날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신천지에 빼앗긴 한 어머니는 남편과 딸이 돌아오길 간절히 소망하면서 “사이비 집단 신천지를 해산해달라.”라고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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