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2020 긴급좌담회

▲ 왼쪽부터 패널 박성철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권지연 센터장(뉴스진실성검증센터, 평화나무), 조현 기자(한겨레). 사회자 남오성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 2020.06.16. cookie0228@hanmail.net
▲ 왼쪽부터 패널 박성철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권지연 센터장(뉴스진실성검증센터, 평화나무), 조현 기자(한겨레). 사회자 남오성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 2020.06.16. cookie0228@hanmail.net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공동대표 남오성·박종운·윤선주·최갑주)는 6월 16일(화)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어람홀(낙원상가 5층)에서 ‘신앙인가? 중독인가? 종교중독의 현실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2020 긴급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남오성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는 “개혁연대는 한국교회 병폐의 근본적인 원인을 깊이 고민했고, 그 가운데 종교중독 현상에 관심을 두게 됐다.”라며 “이에 개혁연대는 2020년 정기총회에서는 종교중독의 이론을 다루었고, 오늘 긴급좌담회에서는 교회 안팎에서 경험하는 종교중독의 현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라고 긴급좌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좌담회 패널 박성철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는 “종교중독은 종교로 인해 통제력을 상실할 만큼 종교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말한다.”라며 종교중독의 개념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종교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보는 게 사회적 트라우마다. 한국 사회는 일제강점기, 6.25 한국전쟁, 군사독재 시대 등을 거치며, 개인과 집단에 정서적·심리적으로 커다란 상흔(트라우마)을 남길 수 있는 사건을 마주해왔다.”라며 “그러나 한국 사회는 이러한 개인과 집단의 사회적 트라우마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사회적 트라우마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종교적 영역으로의 현실도피를 택했고, 이러한 현상이 기독교 근본주의와 맞물리며 종교중독이 심화 됐다.”라고 주장했다.


패널 권지연 센터장(뉴스진실성검증센터, 평화나무)은 종교중독이 나타난 교회의 사례를 언급하며 종교중독 가운데 목사의 우상화를 지적했다. 권 센터장은 “A 교회의 경우 목사와 하나 되고 리더 되는 것을 영적 성장의 기준으로 봤다. 교인들은 이러한 영적 성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가학적인 리더 훈련조차 순종하며 따랐다. B 교회의 C 목사는 자신을 성령의 본체라고 발언했다. 자신이 굉장히 특별한 사람임을 끊임없이 강조했고, 이 가운데에서 맹종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라고 제기했다.


패널 조현 기자(한겨레)는 외부에서 바라본 종교중독을 이야기하면서 “종교중독의 이면에는 순진한 신앙인의 헌신을 악용하기 위한 욕망과 야망이 있다. 그러함에도 신앙인들은 소비자 입장으로 종교를 받아들이고 중독이 되는 것 같다.”라며 “내 삶과 내 몸, 내 상식과 일터를 스스로 지키기 위한 노력이 신앙인들에게 필요하다. 종교를 건전하게 수용하기 위해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외 좌담회에서는 △종교중독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 △시민사회 속의 종교중독 이해 △종교중독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 △종교중독을 막는 방안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개혁연대 회원과 관심자, 언론사 기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개혁연대는 교회의 건강성을 저해하는 종교중독 현상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를 극복할 실질적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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