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대표회장 유영희 목사, 총무 이홍정 목사 선출

▲ 교회협 신임 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이 신임회장 유영희 목사.
▲ 교회협 신임 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이 신임회장 유영희 목사.

▲ 교회협 신구 임원 교체
▲ 교회협 신구 임원 교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가 정기총회를 열고 리더십을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교회협이 안고 있는 재정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교회협 제66회 정기총회가 11월 20일 서울 서대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총회회관(신수동측)에서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터전을 세우리라’는 주제로 열린 가운데 기하성(신수동측) 부총회장 유영희 목사(명일순복음교회)를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는 등 임원진을 개선하고, 각종 보고와 안건토의를 하는 등 회무를 처리했다.


유영희 목사는 교회협 설립 이래 최초 여성 회장이다. 또한 신임 총무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총회 전 사무총장이었던 이홍정 목사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이 총무의 임기는 11월 20일부터 4년이다. 총회에서는 신·구임원 위임식과 총무 이·취임식이 열렸다.

▲ 신임회장 유영희 목사
▲ 신임회장 유영희 목사

이날 취임한 유영희 목사는 “가난함의 영성을 잃어버린 교회는 이웃을 잃었고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고립하는 성이 되었다. 다시 가난한 자리로, 겸손한 자리로 내려와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며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 교회의 변화를 위해 일하며, 현실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구원의 희망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과 함께하는 일을 하며, 현실 속에 존재하는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임 총무 이홍정 목사도 취임사에서 “오늘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위한 신앙의 투쟁은 사랑과 평화를 위한 용기와 함께, 회개와 용서를 통한 치유와 화해의 영성과 전략을 요청하고 있다”며 “교회협은 진리 안에서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이끌며 정의와 평화를 입 맞추게 하는 생명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개혁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라는 표제로 제66회 총회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교회는 사회적으로 공공성과 신뢰성을 상실해 이제 그 누구도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지 않게 됐다”고 우려하면서 “종교인 납세정책에 대한 저항이 대단히 중요한 교회 현안이 되었고, 교회 일각은 한국사회 혐오문화 중심에 서 있다. 교회 세습은 급기야 최근에 온 사회와 언론의 주목과 지탄을 받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리스도인’ ‘기독교인’은 부끄러운 이름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언문은 “‘종교개혁’이라는 말이 우리의 치부를 덮고 가리는 수사에 불과하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를 향한 개혁의 외침은 교회로 다시 돌아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며 “우리는 이 사회의 어둠과 절망에 저항해야 한다. 그러나 먼저 우리 자신의 어둠과 절망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더욱 더 큰 개혁의 산고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임원 명단이다.
△회장: 유영희 △부회장: 전명구 윤세관 진영석 한용길 최소영 백승훈 △서기: 송정석 △회계: 이상혁 △감사: 박성순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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