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불신 이웃을 전도하여 가르치고, 전파하며, 치유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에 충실한 이웃사랑’

교회다운 교회 칭송받는 교회 - ‘교회와 이웃’

‘오직 불신 이웃을 전도하여 가르치고, 전파하며, 치유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에 충실한 이웃사랑’
“세상 바닥에서 이웃과 함께하며 착한 행실로 전하는 예수님 사랑 필요”

제69회기 고신총회가 ‘교회다운 교회 칭송받는 교회’라는 표제로 한 회기 동안 대사회적인 교회의 선한 영향력 회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본보는 총회가 지향하는 표제를 고신 교회로 확산시켜 교회의 본질에 접근한다는 목적으로 신년대담을 준비했습니다. 그 세 번째 대담은 ‘교회와 이웃’ 주제로 나눠봅니다. 편집자 주


일시 : 2020년 1월 9일(금) 오전 11시
장소 : 당진동일교회
대담 :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구본철 편집국장



구본철 편집국장 : ‘오직 불신 이웃을 전도하여 가르치고, 전파하며, 치유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에 충실한 교회(마 28:18-20)’가 당진동일교회 설립목적인 것으로 압니다. 먼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당진동일교회의 ‘이웃사랑’ 실천을 중심으로 그동안 펼쳐왔던 사역을 소개하면서 대담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수훈 목사 : 24년 전 교회를 개척하며 처음부터 돌봄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폐가인 농가에 비닐하우스 교회를 세우고 어려운 이웃들의 현장으로 찾아갔습니다. 산속 비닐하우스니까 열악한 환경이었지요. 그런데도 주일학교 학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어요.
시장에 가는 엄마에게 “언제든지 우리가 아이를 돌봐줄 테니 맡기고 가세요.”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2~3명 되는 아이 중 하나가 아프면 다 병원에 따라가야 하잖아요. 그러면 “아픈 아이만 데려가고 나머지 아이는 돌봐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함께 아이를 보육했어요. 학교 갈 아이들은 학교도 대신 데려다주기도 하고,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들의 호응이 점점 좋아지고, 그래서 점점 아이들이 많이 오다 보니까 아이들로 교회가 가득했어요.
이밖에도 동네 눈 치우기, 제초작업, 농사 돕기 기초적인 생활 돕는 일에서부터 가난한 사람과 함께 공동체 생활하는 등 이곳 농촌 지역에서 힘들어하는 모든 일을 나누었습니다. 우리도 약한데 우리보다 더 약한 자들을 끝없이 섬기다 보니까 계속 좋은 소문이 나고 이제는 지역에서 스스로 교회로 나옵니다. 전도는 쪽지 나눠주고 그런 게 아니라 약한 이웃들과 함께하고 계속 섬기면서 성도들이 교회에 자연스럽게 오게 되는 것입니다.

구 국장 : 한국교회 모델이 될 만한 일들을 많이 해오셨고 하고 계시는데, 이렇게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를 추구하는 특별한 이유와 계기가 있었는지요?

이 목사 : 처음 교회 개척을 준비하면서 ‘예수님이 가장 원하시는 교회는 무엇일까?’ ‘예수님은 머리고 교회는 몸인 지체라고 하셨는데 정말 예수님이 원하시는 건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향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높은 곳을 향해 가지만 예수님은 낮은 곳을 향해 가시는 분입니다. 마태복음 4장 24절에 예수님의 사역은 모든 고통 받는 자, 귀신 당하는 자, 간질 하는 자, 중풍 하는 자를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30년 동안 한 종교 생활은 추상적이었습니다. 교회는 거룩하게 존재하고 나는 나대로의 삶이 따로 있었지요. 결국에는 예수님이 내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신앙생활을 그리워하게 되었지요. 가난한 자가 신앙생활을 통해 고쳐지는 실제 내 삶으로 예수님께 영향을 미치는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찾아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구 국장 : 오늘날 교회 중에는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과 이웃들에게 칭송받지 못하는 교회들이 있기도 합니다. 교회들이 주로 이웃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시는지요?

이 목사 : 교회가 스스로 교회답지 않으면서도 홀로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목회자가 예수님 제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매년 12월이 되면 전 교인에게 무기명 투표를 해서 성도들이 기대하는 목사의 모습에 대해 OX 신뢰성을 묻고 있어요. 올해로 12년째인데 물론 자신을 평가받는 게 굉장히 긴장되는 일이지만 내가 나를 보려고 하지 말고 성도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진짜 맛, 이걸 공유하는 목회를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내가 부족하기에 1년 직으로 사니까 긴장도 하고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구 국장 : 오늘날 많은 교회 중에는 이웃과의 관계가 불편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고, 이웃들에게 칭송받는 교회로 가기 위해서는 교회가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 목사 : 목회자의 존재는 주님을 위해 존재하지만 두 번째는 성도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오늘날 많은 경우 목사가 목사를 위해 존재하는 데 있지요. 내 목회, 내 위치, 거룩한 직분을 지키기 위해 목회자 스스로 자기 자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음을 보아요. 이거부터 포기하면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충실히 하면 될 것입니다. 그것만 잘해도 교회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교회가 부정적이지 않을 거로 생각해요. 사회와 격리되어서 살면 안 되고 우리가 사회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합니다.
십자가의 도에서 벗어난 길에 우리가 많이 살아가고 있어요. 옛날 신앙 선배들은 신대원에 사역자를 구한다는 벽보가 붙으면 가장 열악한 교회 순서대로 지원하였다는데… 요즘엔 형편이 좋은 교회 순서로 바뀌었어요. 예수님이시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우리는 예수님이 바라시는 반대 방향으로 가면서 예수님을 이용하고 외치지는 않는지... 그런 유형의 교회가 되기 때문에 분리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십자가의 도를 진지하게 걸어간다면 누가 시험하겠습니까?

구 국장 :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수행하는데 수직적인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수평적인 이웃 사랑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날 한국교회를 보면서 이웃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더 구체적인 팁을 주십시오.

이 목사 : 지금이 절대적인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출산문제에 있어 한국 사회는 국가적인 재앙 수준입니다. 지구촌에 우리처럼 저출산 국가는 없어요. 서울시가 0.7의 출산률을 기록했는데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 상황에서 국가가 어떤 대안을 세워도 답이 없는데 저는 교회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세상에 칭찬받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과거 어린이집이 생기면서 종교 기관에 위탁하였으나 교회들의 미온적인 태도가 문제였습니다. 다시 2019년 말부터 ‘다 함께 돌봄센터’라는 ‘방과후교실’이 생겨나는데 교회들이 이것을 다 끌어안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면 국가와 사회로부터 교회의 필요성을 인정받을 것입니다. 교회가 칭송받는 자리에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밖에 요즘엔 주민센터에만 가도 지역에서 품지 못하는 아이들, 제도 밖의 소외층들 독거노인이나 불우가정들을 만날 수 있어요. 소외계층을 섬기다 보면 소문이 나고 서로가 마음이 열린 상태로 지역공동체와 하나 될 수 있어요. 이는 교회의 크기 문제라기보다는 교회의 마인드 문제입니다. 2년 정도 꾸준히 이웃을 섬기며 사역하니까 동네에 소문이 나고 이제는 교회 사람이 좋다고 찾아와 오히려 교회를 섬기는 일을 경험합니다.

구 국장 : 이웃사랑 실천과 이웃과의 관계는 교회뿐만 아니라 성도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늘을 사는 성도들에게 이웃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목사 : 예수님이 제자를 불러 마태복음 5장부터 7장까지 교훈합니다. 거기에 사람을 살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확한 로드맵이 있어요. “오른뺨을 치면 왼뺨을 내어주고 속옷도 내어주고 꿔달라면 더 주고 원수를 사랑하고….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지 말고 물질은 염려도 말고 먼저 그 나라의 의를 구하라”고…. 그 이후 예수님이 기적을 계속 보여주면서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해 설명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사람을 택하여 세운 사람이 성도, 제자입니다. 아무리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도 축복해야 합니다. 때론 나를 핍박해도 기쁨으로 여기고 자기를 부인하고 사명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착한 행실로 사람을 살리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엄청난 성경 지식이 없이도 행할 수 있는 것. 로마서 12장에 사도바울 선생이 다시 한번 반복해 준 자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용서해주고….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성도가 성도다워지는 것, 위대한 사랑까진 아니더라도 서로 용서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였으면 합니다.

구 국장 : 우리 이웃들로부터 교회다운 교회, 칭송받는 교회로 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시고, 다양한 도움 말씀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이 목사 : 지금처럼 교회에 맡겨진 아이들을 잘 감당하길 원해요. 아이를 학교 마당에 데려가 돌보고 예절교육도 하고 저녁 식사도 맛있게 해주고 아이가 행복하게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엄마가 힘을 얻는 돌봄지원센터. 다함께 돌봄센터가 있게 하는 것입니다.
또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를 훈련해서 그분들이 행복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고자 합니다. 특별히 할아버지들은 갈 곳이 없어요. 마을회관에 가면 할머니들은 똘똘 뭉쳐 밥을 해 먹는데 할아버지들은 자녀들에게 대접받지 못하고 부인에게 인정받지 못한 분노세대입니다. 마을 재생사업에 할머니 뜨개질 같은 소품을 열고 할아버지는 요리해서 나누며 판매하고 전국교회에 이런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착한 커피 원두를 개발 ‘샘숨 카페’를 운영하며 사회봉사도 하고 수익도 생기면 선교, 청소년 후원 등을 하는 체제 개발, 어른과 어린아이의 연결을 교회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좋은 일 선한 일을 하면서 재밌게 사역하는 일. 이것이 지역 대한노인회와 이어져 복음을 사회화하는 다음 세대 전략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구 국장 : 마지막 새해 덕담과 인사로 대담을 마칩니다.

이 목사 : 교회는 3세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교단에 3세대를 넘어가면서 제도적 목회자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한 영혼을 복음으로 변화시켜 성도로 만들기보다는 목회를 단순히 기존 교인 관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문제는 관리할 사람이 더 교회에 들어오지 않아요. 지금 세대를 놓치면 다음 세대가 오지 않을 만큼 심각합니다.
교회 문턱을 더 낮춰야 합니다. 목사가 외치는 자리에서 내려와 세상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합니다. 어두운 밤길 잃은 아이는 없는지. 마을 어귀에 소외되어 슬픔에 있는 사람은 없는지. 성도 가운데도 삶의 희망을 끊어버린 이웃은 없는지. 다시 세상 바닥으로 내려가 돌아보는 목회자의 삶이 된다면 교회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새해 고신총회 산하 교회들이 교회다운 교회 칭송받는 교회로 좋은 소문이 풍성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사진: 이용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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