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현 목사, 마태 ‘왕’·마가 ‘종’·누가 ‘인자’·요한 ‘증인’으로 제시

▲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2019.12.3
▲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2019.12.3

▲ 참가자들과 스텝들
▲ 참가자들과 스텝들

▲ 기도
▲ 기도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사복음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신언론사(사장 배종규)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대일교회당에서 ‘구속사로 읽어낸 사복음서’와 ‘사복음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란 내용으로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는 대구 등의 지역에서 40여 명의 교역자 후원자 등이 함께했으며, 교회 재정이 어려운 교회 교역자와 개인은 무료로 참석했다.


이 세미나를 위해 대일교회(담임목사 오세경) 성로교회(담임목사 이규익) 대구서교회(담임목사 김종부)가 후원하고 섬겼으며, 총회 장로부총회장 윤진보 장로, 부회계 김태학 장로, 전국장로회연합회 수석부회장 김정수 장로, 전국남전도회연합회 수석부회장 이영욱 장로가 후원했다.


이 세미나에 강사로 나선 권기현 목사(로뎀장로교회)는 3일 동안 8번 강의에서 네 개의 복음서가 증언하는 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사복음서 읽기를 위한 핵심 열쇠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다음은 권 목사가 정리한 성경 강의 요약내용이다.

▲ 강사 권기현 목사
▲ 강사 권기현 목사

성경 강의 요약(권기현 목사)


우리는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네 개의 복음서를 갖고 있습니다. 각각의 복음서는 서로 다른 멜로디를 가졌지만, 화음을 이룹니다. 오직 단 한 분 그리스도를 드러내며 그분을 송영합니다. ‘네 개의 복음서가 증언하는 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강의는 두 가지 요점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첫째, 줄거리(plot)와 뼈대(structure)입니다. 각 단락의 내용을 아는 분은 많지만, 각 복음서의 줄거리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나무를 보면서도 숲을 보지 못합니다. 각각의 기사와 교훈은 문맥의 흐름과 조화되는데도 말입니다. 둘째, 해석 열쇠(keyword)입니다. 복음서들은 각각의 주제, 그에 따른 특징과 강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신학 서적들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각각의 특징들이 어떻게 하나로 조화되는지에 대해 설명해놓은 책은 별로 없습니다. 이는 (통합 대신) 분석 위주의 연구를 하는 서구 신학자들의 유산이기도 합니다.


사복음서는 한결같이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강조합니다. 마태복음은 ‘왕’, 마가복음은 ‘종’, 누가복음은 ‘인자’, 요한복음은 ‘증인’이라는 해석 열쇠로 이를 풀어갑니다.


▲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 마태복음 읽기


마태복음 전체의 뼈대는 상호 교체적으로 나타나는 강화(discourses)와 기사(narratives)입니다. 다섯 개의 긴 강화가 있고, 각각의 강화 다음에는 일련의 기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강화들과 기사들은 13장을 중심으로 거대한 교차대구·수미상관(Chiasmus·Inclusio)을 이룹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앉아 복을 선포하심으로 시작하는 산상수훈(5~7장)은 모세의 자리에 앉은 바리새인들에게 팔 화(또는 칠 화)를 선포하심으로 시작하는 감람산 강화(23~25장)와 대칭됩니다. 사도 임명(10장)은 교회 질서(18장)와 대칭됩니다. 사도들의 터 위에 교회를 설립하시는 목표가 암시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기사(1~4장)와 마지막 기사(26~28장)에서는 구속사에 있어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여자들과 임마누엘 주제가 나타납니다. 전자에서는 아이들이 죽고 예수님이 혼자 살아나며, 후자에서는 예수님이 혼자 죽고 무덤 속에 있는 성도들이 살아납니다. 비유장(13장) 바로 직전(11~12장)과 직후(14~17장)에 예수님에 대한 반대가 본격화됩니다. 이는 비유가 반대자들에 대한 심판 행위임을 뒷받침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내용이 13장을 중심으로 앞뒤로 대칭됩니다.


마태복음의 핵심 열쇠는 ‘왕’입니다. 그래서 다윗의 왕권이 강조됩니다. ‘왕’을 수식하는 두 개의 주제가 동반됩니다. 하나는 ‘이스라엘(유대인)’, 다른 하나는 ‘약속(구약성경)’입니다. 즉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약속된’ ‘왕’이십니다. 그분은 장차 만왕의 왕이 되시겠지만, (구속사의 진전상) 마태복음에서는 ‘이스라엘(유대인)의 왕’이십니다. 그래서 다윗과 아브라함의 계보로 마태복음이 시작됩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이방인에게 가지 않고, 오직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만 갑니다(10:5~6). 또 그분은 구약의 약속을 성취하러 오신 왕이십니다. 그래서 마태복음은 “기록된바 ~ 함이 이루어졌느니라(이루려 하심이니라)”라는 ‘공식 인용구(formula quotations)’들이 등장합니다(1~2장에만 5회).


그러나 대다수 유대인은 자신들이 기다리던 구주를 영접하지 않습니다. 이방인 백부장(8장)과 가나안 여인(15장)이 등장하는 것은 이와 관련한 반전입니다. 유대인들과는 달리 이들은 멀리서 그분을 바라보며 영접합니다. 이스라엘보다 큰 믿음입니다. 이스라엘의 거절 결과는 옛 언약의 상징인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는 심판입니다. 나라의 본 자손들이 쫓겨나며, ‘이방의 갈릴리’를 상징하는 한 산에서 왕이신 그분이 사도들을 이방인들에게 보내시는 대위임령으로 마태복음이 종결됩니다.


▲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 마가복음 읽기


마가복음의 핵심 열쇠는 ‘종’입니다. 여기서 종은 ‘노예(slave)’가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 있는 대리자이자 섬기는 종(servant)입니다. 마가복음에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는 ‘여호와의 (기뻐하시는) 종(Servant of Yahweh)’을 의미합니다.


마가복음은 그 시작부터 이사야를 인용하여 세례 요한의 (그리스도를 예비하는) 사역을 설명합니다. 진정한 ‘포로귀환’은 곧 ‘사죄’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이사야만큼 ‘여호와의 종’을 상세히 예고한 선지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사야는 네 차례에 걸쳐 ‘종의 노래(Song of the Servant of Yahweh)’를 부르는데, 마가복음 전체는 이와 궤를 같이하여 전개됩니다. 이사야가 소개하는 종은 큰 권위를 가진 왕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여 마침내 자신의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내어줍니다(사 52:13~53장; 막 10:45). 마가복음은 바로 이 구약의 ‘여호와의 종’ 주제에 대한 성취입니다. 그래서 ‘종의 권위’→‘종의 희생’→‘종의 승리’라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마가복음은 이를 통해 기독론에서 교회론으로 나아갑니다. 여호와의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길을 통해 참된 제자도를 요구합니다. 마가복음에서 신앙고백은 단 세 번입니다. 베드로(8:29)와 소경 바디메오(10:47~48),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신 이 종을 세계 최초로 고백하는 이방인 백부장(15:39)이 바로 당사자입니다. 그만큼 등장인물 중 참믿음의 소유자는 적습니다. 그러나 그가 뿌린 씨는 언제 어떻게 자라는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랄 것입니다(4:26~29). 그 대신 이 종을 죽인 포도원 농부들과 그의 추종자들은 그 포도원을 뺏기고 멸망할 것입니다(12:1~12; 13장). 참 제자는 스승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갑니다.

▲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 누가복음 읽기


누가복음은 사도행전과 짝을 이룹니다. 전자가 ‘시작’(1:2)의 책이라면 후자는 ‘계속’의 책입니다. 땅에서 사역하신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하늘에서 사역하십니다. 누가복음의 핵심 열쇠는 ‘인자(the Son of Man)’입니다. 그분의 계보는 아담을 지나 하나님에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3:23~38). 이는 구약의 아담이 (본질상으로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아들의 지위였음을 보여줍니다. 누가복음만큼 웅장하고 화려하게 시작하는 복음서는 없습니다. 천사의 합창과 인간들의 찬송들로 가득합니다(1~2장). 예수님을 ‘인자’라고 할 때, 이는 인성(人性)이나 자기 비하를 넘어 ‘아담의 아들(the Son of Adam)’ 즉 ‘종말론적 새 아담(the eschatological New Adam)’을 의미합니다.


아담은 한편으로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만물의 ‘왕’입니다. 동시에 그분께 철저히 복속된 종으로서 ‘제사장’입니다. 누가복음은 이 두 측면을 따라 전개됩니다. 누가복음이 마태복음 못지않게 ‘다윗의 왕권’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1~2장의 노래들; 19:15 등). 예수님의 승천으로 장면은 새 아담을 예고한 단 7:13~14의 성취입니다. 동시에 누가복음은 성전에서 시작하여 성전에서 끝납니다. 레위 지파 제사장이 벙어리가 되어 축복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손을 들어 축복하시는 데서 끝납니다.


누가복음은 갈릴리에서의 사역과 예루살렘에서의 마지막 일주일보다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의 여행 기사(9:51~19:28)가 훨씬 깁니다. 예수님께서는 긴 여행 끝에 잡히시고, 출(出) 예루살렘을 하십니다(9:31). 그 후 사도 베드로가 출(出) 예루살렘을 합니다(행 12:17). 그리고 긴 여행 끝에 예루살렘에서 잡힌 사도 바울이 출(出) 이스라엘을 선언함으로 사도행전이 종결됩니다(행 28:25~28). 이 세 번의 탈출(exodus) 기사를 통해 촛대가 이스라엘에서 이방인으로 넘어갑니다.

▲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 고신언론사 초청 목회자를 위한 3·4 성경 강의

■ 요한복음 읽기


요한복음의 핵심 열쇠는 ‘증인(eyewitness)’입니다. 요한복음 전체는 마치 법정 드라마처럼 전개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이나 유대인들과 논쟁하십니다. 양쪽은 서로 다른 증언을 합니다. 누가 참된 증인입니까? 현장에서 목격한 사람이어야 증인의 자격이 있습니다.


요한복음이 예수님을 하늘에서 또는 위에서 오셨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분은 태초부터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계셨고, 그분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증인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증인으로 보낸 것처럼, 사단 역시 아버지로서 자기의 아들들인 유대인들을 거짓 증인으로 보냅니다(8장). 이 양쪽의 대결 구도가 요한복음입니다.


참된 증인이 하는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증언이며, 둘째는 증거물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의 은유를 포함하여 반복해서 “나는 ~ 이다(ἐγώ εἰμι)”라고 증언하십니다. 일곱 번이나 설교로 증언하십니다. 이뿐 아니라 일곱 표적으로 증거를 제출하십니다. 참 증인은 사람들을 생명·영생으로 인도합니다. 거짓 증인은 사람들을 사망·심판으로 빠뜨립니다. 요한복음이 ‘하나님 나라’(3:3, 5)라는 표현 대신 ‘생명’, ‘영생’이라는 법정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마치 구약 선지서와 마찬가지로) 요한복음 전체는 반역하는 옛 언약백성들에 대한 언약 고소문(covenantal lawsuit)입니다.


옛 언약시대에도 두 증인이 있었습니다. 모세와 세례 요한입니다(5장). 이제 새로운 두 증인이 나타났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십니다(8장). 유대인들은 참 증인이신 예수님을 죽이고 승리하려 합니다. 그러나 잡히시던 날 밤, 예수님께서는 새 언약의 두 증인을 다시 호출하십니다. 성령과 사도들입니다(15:26~27). 그래서 거짓 증인들은 결코 이 재판에서 승리하지 못합니다.


옛 언약시대 참 증인인 모세는 시내산 꼭대기에서 증언(십계명)과 증거물(성막 식양)을 가지고 내려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증언과 표적으로 증인이 되실 뿐 아니라 그분 자신이 성막·성전이 되십니다. 전반부인 ‘표적의 책’, 후반부는 ‘영광의 책’으로 구성되어 참된 증인이신 예수님의 증언과 증거가 재판에서 승리하는 참된 영광으로 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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