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광고홍보학과 정해원 교수, 광고회사 풍부한 경험 학생들과 일상 만남

▲ 독일 슈투트가르트 벤츠뮤지엄의 정해원 교수
▲ 독일 슈투트가르트 벤츠뮤지엄의 정해원 교수

“광고홍보는 소통의 원리와 표현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성경 말씀과 가장 닿아있는 학문이 아닐까 합니다.”


▲고신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정해원 교수
▲고신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정해원 교수
고신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정해원 교수는 광고홍보가 그에게 주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와 소통하는 내용과 방식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에게 광고홍보는 영성을 내다보고 나아가기 위한 작은 문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은 늘 세 가지가 부족해서 고민한다고 한다. 돈과 시간이 부족해서 고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부족한 것은 소통입니다. 사람들끼리 얼굴을 붉히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도 소통이 부족해서죠.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소통이 부족할 때 우리는 가장 불행해집니다.”


학부에서 불문학, 석박사에서 콘텐츠디자인과 광고학을 공부한 그는 이것들을 하나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 고등학교 때 문학청년을 꿈꿈으로써 학부에서는 불문학을 선택했다.


“불문학 사조가 곧 세계문학 사조라는 말이 있듯이 대부분의 문학 이론과 사상은 프랑스 문학에서 출발했죠. 석사전공인 디지털 분야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Hypertext) 구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어요. 콘텐츠를 어떻게 디지털 미디어에 맞게 구성하는지 공부했습니다. 박사과정에서는 디지털 광고가 관심 분야였고 박사 논문도 디지털 네이티브 광고 연구입니다. 겉보기에는 불문학, 디지털콘텐츠, 광고학이 모두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영역 위에 개성이 다른 1층, 2층, 3층을 순서대로 쌓아 올린 셈입니다.”


▲ 정해원 교수의 대표작_Voice Mirror_콘셉트 보드
▲ 정해원 교수의 대표작_Voice Mirror_콘셉트 보드
정 교수는 고신대에 오기 전에 교수로, 광고인으로서 많이 연구하고 수상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광고캠페인 작품도 여러 개 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4년 시각장애인 여성들의 얼굴화장을 돕기 위해 모바일 앱으로 개발한 소망화장품 보이스미러(Voice Mirror) 광고캠페인이다. 디지털 적정기술로 사람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통찰력 있게 해결하는 아이디어다. ‘보이스미러’로 검색하면 유튜브에서 캠페인 영상을 볼 수 있다. 정 교수는 그 작품으로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2개 부문 대상을 받았다.


“당시 서울맹학교에서 인터뷰도 많이 했었는데 시각장애인이 비시각장애인과 똑같이 휴대전화로 카톡,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에 눈이 어두웠던 거죠. 창의성은 있는 그대로를 보는 힘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정 교수는 고신대에 오기 전 제일기획, 이노션과 같은 광고회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광고 현업에서는 이번 달이 다음 달을 잡아먹는 식으로 늘 시간의 독촉에 시달리며 살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광고홍보의 원리와 표현을 자세히 보면, 광야에서 복음을 외치는 선지자와 닮았습니다. 광고홍보는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소비자에게 어떻게든 메시지를 전하려고 고민하는 학문이거든요. 이것은 철저하게 성경의 원리 안에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학생들과 일상 속에서 만나려고 합니다. 소소하게 자주 주고받는 이야기야말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니까요.”


정 교수는 국내 최고 광고회사 출신 광고인으로서 성경의 원리 안에 있는 광고홍보를 재미있고 실감 나게 가르치고 있다.


광고홍보가 일상과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그에 따르면 광고홍보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언어의 구사력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국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소통력이 뛰어나려면 여러 가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회사에서 사장이 집에서 가족들에게 지시하듯 대하면 미움받겠죠. 회사에서는 사장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집에서는 남편의 언어, 아빠의 언어, 때로는 친구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꼰대가 되거나 왕따가 되죠.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광고홍보의 중요한 원리입니다.”


정 교수는 대화의 상대와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더 많은 반대의견을 환영하고 오히려 비슷비슷한 의견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기한다. 역사적으로 만장일치 같은 의견은 닫힌 사회로 향하는 가장 위험한 신호였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고신대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저를 불렀기 때문에 이곳에 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저의 계획이나 준비보다는 보이지 않는 은혜와 인도가 있었습니다.”


고신대 교수로 사역하게 된 그는 광고홍보가 현장을 떠나서는 논할 수 없는 실용학문이므로 대학과 현장을 연계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지금의 광고현장은 울타리가 없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세상 어디로든 갈 수 있습니다. 시야를 글로벌에 두고 도전하는 인재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이제 한 학기가 지났으니까 저의 소명을 더 바쁘게 찾아야겠습니다.”


정 교수는 캠퍼스에 믿음의 스승들이 있고 순결한 젊음이 함께 호흡하고 있어 앞으로 지혜와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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