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병원 명의를 만나다 (77) - 최소윤 교수(소아청소년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곳 중 한 군데가 바로 대학병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저런 질병으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를 비롯해 수술을 받거나 수술 이후 회복 중인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 간호사와 의사, 임직원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수 백, 수천 명이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이렇듯 분주한 일상이 이어지는 병원에서 특별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신대복음병원(원장 최영식) 소아청소년과입니다.


“매일 점심때마다 교수기도회를 갖고, 의국예배도 드리고 있어요. 모든 교수님들께서 신앙생활을 하는데,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환자를 보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어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올해 9월에 임용된 최소윤 교수(소아청소년과)에게 이 광경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인턴과 전공의 생활을 하던 당시에도 봐왔던 모습이었으니까요. 외래환자 진료가 밀리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점심시간에 매일 기도회를 갖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모든 교수님들과 전공의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때마다 협력해 선을 이룬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내 힘이 아닌 기도의 힘으로 도와주시는 이가 있어 진료를 잘 할 수 있는 것이에요. 환자를 보고, 일을 하는 곳이 병원이지만 복음병원은 하나님 안에서 함께 하는 공동체이자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기도와 예배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복음병원이라는 이름처럼 “환자의 치료가, 하나님 치유의 손길이 임하는 곳이 고신대복음병원만의 특별함”이라는 최소윤 교수의 전문 분야는 만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위장관 질환, 간담도 및 췌장 질환을 치료하는 소아소화기영양 분과 전문의입니다.


“소아청소년 환자 숫자가 성인보다 많을 수는 없어요. 병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니까요. 하지만 소아청소년과는 필수 진료과라고 생각합니다. 선천적 질병이나 조기 발견을 통해 합병증 없이 치료할 수 있는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소아비만 환자가 많이 늘어났어요.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많이 길어졌고, 전 세계적으로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소아비만이 중요한 이유는 소아비만 환자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서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맛있게 잘 먹고, 잘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잘 흡수하고, 대변을 잘 보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리라. 소아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되지 않으면,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불편할뿐더러 성장과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했고, 병의 경과 자체가 빠른 편이라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다음세대이자 미래의 일꾼들인 아이들이 소화기관 때문에 고통 받지 않고 기본 생활을 영위하면서 성장해나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줘서 좋아졌다는 것보다 아이들이 웃는 얼굴로 퇴원하는 모습을 볼 때 더 힘이 된다는 최 교수의 말에서 아이들을 생각하는 진심이 전해졌습니다.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고 병원을 찾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서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으로 질병과 치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최소윤 교수!


“고신대복음병원 소아청소년과 말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미가서 6장 6절에서 8절까지 말씀인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 결국은 사회적 약자인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고 의지하면서 지키는 의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공감하고, 그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의사가 최소윤 교수가 생각하는 명의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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