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상, 안전한 피난처”(시편 46편)

500년 전 교회 지도자들의 타락, 교회의 세속화와 미신화가 중세 교회를 위협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교회로서의 정체성 자체가 무너지고 있었다. 그 때 마틴 루터는 시편 46편을 인용하며 내 주는 강한 성이요’(585)를 부르며 타락한 교회를 향하여 담대하게 일어났다. 시편 46편의 하나님이 그에게 하나님의 교회를 지킬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주었다.

온 세상이 흔들려도

대한민국에도 지진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땅이 흔들리면 온 세상이 뿌리째 뽑히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엄습한다. 홍수와 화산 폭발과 가뭄과 지카’, ‘AI’와 같은 전염병도 창조의 질서를 흔들며 우리의 안전을 위협한다. 시편 46편의 시인과 이스라엘에게도 산들과 땅들이 흔들려서 바다 가운데 빠져버릴 것 같은 혼돈과 두려움의 순간들이 자주 있었다(2-3). 그때마다 그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1). 땅을 창조하신 분이 흔들리는 세상을 붙드신다. 그래서 흔들리는 세상을 보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피하는 사람은 안전하다.

대적들의 격동에도

바닷물이 솟아나고’(소리 내며) 산이 흔들리듯이뭇 나라가 떠들며’(소리 내며) 왕국들이 흔들린다’(6). 전쟁과 파괴로 사람들이 고통당한다. 한때 앗수르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함성을 지르며 이스라엘을 위협한 것처럼 죄악과 사탄의 세력이 하나님나라 백성들을 공격한다. 그 순간 강력한 앗수르의 군대를 순식간에 멸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신 것처럼(37:36) 예루살렘에 좌정하신 왕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위한 구원의 새벽을 여신다(5, 삼상 11:9, 44:19).

그래서 이스라엘은 이렇게 고백한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7). 우리의 피난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는 세상의 전쟁과 사탄의 공격 앞에서 이스라엘과 동일하게 고백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피난처시다.’ ‘그리스도께서 교회 중에 계시니 교회가 흔들리지 않는다’(5).

평화의 나라

새 예루살렘인 교회에 왕으로 좌정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흔들리는 세상을 붙드신다. 죄악의 세력을 멸하시고 전쟁을 그치게 하시며 참된 평화를 주신다(9).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피난처이시고 그분의 교회가 세상의 피난처이다(5). 주님과 주의 교회로부터 평화와 생명의 강이 흘러나온다(4). 그리하여 온 세상이 교회에 좌정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평화와 생명의 왕이심을 고백하게 된다(10, 2:9-11). 피난처이신 주님께로 피한 자들, 그의 교회에 피한 모든 민족들이 이스라엘처럼 동일하게 고백한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11)

김성수 교수 / 고려신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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