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기도(단 6:10)

한국교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도에 대한 특별한 열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도()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새벽기도, 철야기도, 합심기도, 골방기도, 축복기도, 작정기도, 통성기도, 묵상기도, 중보기도, ()기도, 100일기도, 안수기도, 방언(?)기도 등이루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이 계시하는 대로 기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기 열심에 따라, 자기가 정한 방법대로 기도하는 것은 이방 종교가 가르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6:6-8; 왕상 18:26-29). 다니엘의 기도는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원리를 제공해줍니다.

1) 기도의 본질

다리오 왕이 내린 조서의 핵심은 30일 동안 기도를 중단하라는 금령이었습니다(7-9). 이는 개종하라는 명령이 아니었습니다. 우상에게 절하라는 명령(참고. 3)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30일 동안만 기도하지 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니엘은 여기에 복종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한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기도는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신앙의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신자에게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2) 기도의 근거

다니엘은 전에 하던 대로기도했습니다. 그는 왕의 금령이 선포되기 이전부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6장 사건의 배경은 9장입니다. 다리오가 왕이 되자(5:31; 9:1), 다니엘은 기도하기로 굳게 결심했습니다(9:3). 그가 이렇게 결심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하신 말씀, 즉 포로생활이 70년 만에 끝나리라고 약속하신 말씀을 생각해내었습니다(9:2; 참고. 25:11-12; 29:10; 대하 36:21).

그는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기도의 근거가 무엇입니까? 나의 열심입니까? 아닙니다.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3) 기도의 통로

그런데 다니엘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기도했습니다. 이는 예루살렘이 있는 쪽을 향해 기도했다는 의미입니다. 진심으로 기도하면 되지, 방향이 뭐 그리 대수입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적어도 다니엘의 시대에는 그랬습니다. 일찍이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을 하나님께 봉헌하면서 기도했습니다.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응답해주십시오! 심지어 먼 타국에 포로로 사로잡혀 가더라도 이 성전 있는 쪽을 향해 기도하면 그 기도를 들어주십시오!”(왕상 8:45-53).

이는 기도인 동시에 하나님의 계시였습니다. 다니엘은 솔로몬을 통해 주신 계시대로 기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루살렘보다 더 좋은 성전을 갖고 있습니다. 돌 성전 대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성전이 되십니다(1:14; 2:19-21; 14:6).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오직 그 한 분의 이름만 의지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죄와 사망의 포로 된 우리를 건져주시고, 회복시켜주십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성령의 전, 곧 성전이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의 예배를 통해 기도합니다. 예배 시간에 기도는 참으로 은혜의 방편이 됩니다(대교리 제 178-196; 소교리 제 98-107문답). ‘내 예수, 내 믿고, 내 천당 간다는 식으로 기도하면 안 됩니다. 성령의 전인 교회를 통해, 예배와 함께,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구하십시오.

4) 기도의 내용과 목표

사자 굴을 앞에 둔 다니엘이 어떤 내용으로 기도했는지 10절에는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대신 이렇게 말씀합니다. “전에 하던 대로.” 다니엘이 전에 어떤 내용으로 기도했는지 9:4-20에 기록돼 있습니다. 그는 먼저 회개했습니다. 자신과 구약교회(이스라엘)의 범죄를 자복하고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무너진 이 하나님의 왕국, 구약교회를 회복시켜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전에 하던 대로.” 다니엘의 관심은 단지 이 위기를 모면하고 구출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관심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회복시켜 그분의 왕국과 의를 이루시는데 있었습니다(참고. 6:3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앞에 두고 그러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 그러자 정말 그에게 염려가 사라지고 감사가 충만했습니다.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10; 참고. 6:34).

개혁자 칼빈의 말 그대로 기도는 믿음의 최상의 실천입니다. 개혁신앙을 외치는 여러분, 엎드려 기도하십시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회개로 교회 회복을 간구한 우리의 선조들처럼!


권기현 목사 / 로뎀교회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