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대회 둘째 날 빠듯한 관광 일정에 변화 요구

 

 

▲ ‘검룡소’ 비석 앞에 선 대회 참가 교사들과 어린이들
▲ ‘검룡소’ 비석 앞에 선 대회 참가 교사들과 어린이들


날씨 더워도 ‘창조세계’로 빠져든다

8월 날씨가 무척 뜨거웠다. 밖에서 일하거나 돌아다니기에는 쉽지 않은 온도다.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움이 사람들을 엄습했다. 이런 가운데 고신 전국교회 300명 정도의 교사들이 강원도 태백과 영월 일대를 누볐다. 그나마 강원도라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조금 낮았다.

고신총회 전국주일학교연합회(전주연) 주최로 8월 18~20일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에서 열린 제43회 전국교사대회에 참가한 교사들과 어린이들은 둘째 날 이른 아침부터 ‘자연 속으로, 창조세계로’ 빠져들었다.

정선 인근에 있는 태백 검룡소(한강발원지)와 석탄박물관, 영월 청령포(단종 유배지)와 한반도지형을 관람했다.

관광은 두 팀으로 나눠 이뤄졌다. 날씨가 너무 더워 한 팀의 일부 교사들은 마지막 한반도지형을 구경하지 못하고 일치감치 숙소로 돌아갔다. 햇볕이 강하고 공기가 뜨거워 몸이 견디지 어려웠던 것.

4곳 모두 일정 부분은 걸어가야만 볼 수 있기에 뜨거움이 엄습하는 날씨에는 쉽지 않은 관광이다.

특히 검룡소와 한반도지형은 30분 가까이 산을 올라야만 볼 수 있는 기쁨을 누린다. 4곳을 전세버스로 이동하면서 관람해야하기에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평소 잘 나가지 못했던 교사들에게는 뭔가를 볼 수 있다는 기쁨이 있지만 이미 한 번 왔다간 교사들은 그다지 반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 교사들은 “이곳에는 이미 여러 번 다녀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이미 가 본 지역의 관광은 그만큼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로 교사대회가 43번째.

매년 대회 때마다 참가하는 교사들이 일부분 달라지긴 하지만 다수는 매년 참석하게 된다. 그럴 경우 이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게 쉽지 않은 형편이다.

특히 요즘은 교회마다 바깥나들이가 잦아 전국의 유명한 곳은 한번쯤 발을 디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전주연은 전국교사대회의 둘째 날 낮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이다. 지난해에는 관광보다는 대회장에서 보내는 게 좋다는 인식에 따라 권역별 한마음 축제를 열었다. 이것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대회장 주변을 산책하고 교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어떻게 보내든지 대회 참석 교사들의 입맛에 다 맞춰줄 수가 없다. 그러기에 일괄적으로 지역 관광, 권역별 운동, 자유 시간 등으로 보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교사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둘째 날 낮 시간은 선택 프로그램으로 하자는 안도 제시되고 있다. 오전에는 관광하고 오후에는 다른 프로그램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전국교사대회는 첫날 저녁 전주연 정기총회가 열리긴 하지만 교사들의 영적 재충전과 쉼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오전, 오후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되는 관광 프로그램은 쉼과 교제보다는 교사들을 지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찌는 듯 더위 속에서 이뤄지는 지역 탐방은 무리가 따르기도 한다. 반면 새로운 것을 본다는 점에서는 호응도가 높기도 하다. 교사대회는 어떤 곳에서 모이고, 둘째 날 낮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화가 필요하다. 이 문제는 전주연이 심도 있게 논의하는 가운데 풀어가야 할 과제다. 이에 따라 교사대회에 참석하는 교사들의 숫자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자랑대회 “우리는 하나 된 모습으로 끝까지 간다”

전국교사대회 중에는 전주연 정기총회가 함께 치러진다. 이에 총회를 위해서는 총대가 필요하다. 총대는 전주연 실행위원 외에 개체노회 주일학교연합회 파송 대의원으로 구성된다. 개체노회 총대 수는 개체노회의 교회 수에 따라 정해져있다.

문제는 노회에 따라 참석 인원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이번 제43회 총회에 총대 또는 교사가 한 명도 등록하지 않은 노회가 12개다. 1-5명 참석 노회는 14개 노회다. 이번 대회에 어린이 포함해서 가장 많이 참석한 노회는 울산남노회로 54명(어린이 19명), 교사 기준으로는 수도노회가 41명으로 가장 많이 참석했다.

개체노회의 총회 참석 숫자가 적은 것은 노회별로 차이가 날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전주연에 대한 관심도가 그만큼 떨어지고 개체노회의 운영이 다소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개체노회 주연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교사대회와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숫자가 달리 나타나고 있다. 정기총회에만 참석하는 총대들도 있다. 임원선거가 주목적이다. 이들은 교사대회와는 거리가 멀다.

교사대회에 둘째 날 저녁에는 노회별 장기자랑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6개 팀이 출연했다. 2개 노회에서 한명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실제 팀으로는 4개 노회에 그친다.

교사대회에서 장기자랑대회까지 참가한다는 것은 해당 노회가 어느 정도 한마음과 화합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기자랑대회에서 울산남노회 ‘성령의 슈퍼맨팀’은 장년 교사들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 총동원돼 그동안 준비 온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회장 끝나도 상임위원으로 여전히 ‘임원’이다

정기총회에서 가장 집중되는 것이 바로 임원선거이다. 이와 직접 연관된 게 바로 회칙이다. 임원의 임무와 임원의 선거방법에 따라 선거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에 이와 관련된 회칙 개정안이 상정됐다. 결과는 부결이었다. 회칙개정위원회가 올린 개정안이 물거품이 된 것. 최근 몇 년 동안 임원 선거방법과 관련된 회칙 개정안이 상정된 바 있으나 대부분 통과되지 못했다.

회칙 개정안 부결과 관련, ㄱ 상임위원은 회칙 개정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회칙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만 전주연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회칙 개정안 전체를 하나로 다루지 말고 하나하나에 대해 다시 한 번 투표하자”고 긴급동의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ㄴ 상임위원은 “상임위원은 총회에서 발언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며 “회칙 개정안이 부결됐으면 이전대로 하면 된다. 부결된 거 다시 살리는 것은 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ㄷ 상임위원도 회칙 개정안이 부결된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회칙개정위원회가 심혈을 기울여 제안했는데 너무 쉽게 한 거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상임위원들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총대로 참석한 교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제 그만하자”는 것이다. 이에 긴급동의 안을 낸 ㄱ 상임위원은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말했다.

상임위원들은 전주연의 발전을 위해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발언했으나 오히려 총대들의 원성을 사면서 총대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총회 이후 ㄹ 상임위원은 “상임위원들은 총회에 참석하지 말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상임위원은 전임회장으로 회장을 그만두고서도 전주연을 위해 현역임원들과 함께 협력한다는 차원에서 전주연에 유익한 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상임위원이 전주연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은 모습에서 현역임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개체노회 주일학교연합회 임원들도 이 같은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주연 모 임원은 “현역임원들이 상임위원들에게 끌려 다니는 게 아니냐? 모 상임위원이 ‘우리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은 ‘상임위원들이 없으면 우리가 일을 못하는 걸로 들린다’며 임원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연 회칙 제7장 선거 제18조 5항 ‘상임위원은 임원회에서 추대하되 증경(전임)회장으로 하고 인원은 임원회에서 결정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이 규칙에 따르면 상임위원은 인원이 제한돼야 하나 이뤄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장 임원 제8조 임원(의 대상)에 따르면 상임위원(전임회장)도 임원으로, 현재 35명 정도다. 인원 제한이 없는 한 해마다 한명씩 늘어난다. 50회 총회 회칙 개정안에도 여전히 상임위원이 임원으로 들어 있다.

현실적으로 전임회장이 현역임원들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가서 활동하는 연합회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현역임원들을 간섭하거나 임원회, 전주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

또 현역임원들은 상임위원들로 인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현역임원 어느 누구도 상임위원 제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상임위원 제도는 상임위원 내에서 풀어야만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상임위원이 임원에서 완전히 빠지든지 아니면 극히 인원이 제한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상임위원이 임원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전주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전주연의 중심에 서있을 것이 아니라 전주연 바깥으로 나와서 조력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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