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총회교육원, 영유아 기독부모교실 FM School…육아 신앙공동체 현장

▲ 2월 19~20일 부산 고신대학교에서 개설된 영유아 유치부 기독부모교실(FM School) 제4기 지도자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종이탑 쌓기 놀이를 하고 있다.
▲ 2월 19~20일 부산 고신대학교에서 개설된 영유아 유치부 기독부모교실(FM School) 제4기 지도자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종이탑 쌓기 놀이를 하고 있다.

■ 엄마가 듣고 싶은 말 “엄마 사랑해요”


“엄마 이제 늙은 거 같아. 아빠가 그랬잖아. 음식 먹을 때 조용히 먹어. 엄마 밥 좀 해놓고 다녀. 엄마 밥 맛 없어요.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면서.” 엄마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들이다.


“엄마 최고에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랑 어디든 여행 가고 싶어요. 같이 가면 좋아요. 엄마 저를 믿음으로 키워줘서 너무 고마워요. 예뻐요. 멋있어요.” 엄마들이 듣고 싶은 말들이다.


고신 총회교육원(이사장 이영한 목사·원장 박신웅 목사)이 2월 19~20일 부산 고신대학교에서 개설한 영유아 유치부 기독부모교실(FM School) 제4기 지도자 세미나(사진)에서 네 번째 이야기 ‘관계를 돌보아요’ 과정 중 마음 열기에서 참석자들이 마음속의 솔직함을 드러낸 내용이다. 이 세미나의 강사로는 고신대학교 유아교육과 권미량 하연희 교수와 학과 학생들이 함께했다.


부모는 자녀에게서 듣고 싶은 말이 많지만 듣기 싫은 말이 오히려 많이 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들도 부모에게서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 듣기 싫은 말을 많이 듣는다. 많은 경우 부모가 자녀를 사랑한다는 이유와 함께 교육한다는 차원에서 훈계만 쏟아놓을 뿐이다. 부모가 자녀에게서 듣고 싶은 말을 듣지 못하는 것은 부모가 자녀를 조종하거나 억압하고 부모와 자녀 간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올바른 관계가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돌아오는 부메랑이다.


기독부모가 자녀를 잘 양육하고 자녀에게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이고 자녀들과 관계를 원활하게 잘 이뤄가야만 아름다운 가정 신앙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는 책임이 크다.


■FM 스쿨, 영유아기 부모교육 안내서


영유아 기독부모교실 FM School은 부모가 자녀를 신앙으로 잘 양육하고 믿음의 가정을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현장이다. 부모가 됐지만 신앙교육의 정확한 틀이나 방법이 없어 계속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신앙교육의 틀과 방법을 제시하며, 신앙교육의 근본이 되는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과정이다.


기독교가정의 좋은 신앙의 지침서이자 프로그램인 ‘영유아 기독부모교실 FM(에프엠, Father & Mother) School(스쿨)’은 △주님을 따르는 학교(주님을 따르는 모범을 배워요) △영유아 아빠, 엄마의 학교(아빠, 엄마가 함께하는 부모교육의 장이 되어요) △신앙교육을 지원하는 학교(아빠, 엄마가 자녀의 신앙을 돕는 방법을 배워요) △기독교가정의 지침을 세우는 학교(영유아 자녀를 둔 기독교가정의 지침서가 되어요)다.


FM 스쿨의 특징으로는 △개혁주의 기독교 세계관(창조-타락-구속)을 바탕으로 한 부모교육 프로그램 △기독교가정에서 신앙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 △올바른 신앙교육의 상(像)을 정립하는 프로그램 △영유아 발달에 기초하고 영적인 필요와 상황에 적합한 프로그램 △아빠, 엄마, 자녀가 함께하는 구체적인 실천이 있는 프로그램 △담당교역자, 부모, 자녀로 이어지는 연계 프로그램 등이 있다.


총회교육원은 2015년 12월 11일 FM 스쿨을 책으로 담아냈다. 교재 ‘영유아 기독부모교실 FM School’(생명의 양식/권미량 편/142쪽/1만원)이다.


FM 스쿨 부모교육 교재는 교회(주일)학교 영유아기 부모를 위한 부모교육 안내서로서, 영유아기 자녀를 위한 기독교가정과 부모 됨의 안내와 교육을 위해 쓰였다. 이 책은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한 기독교가정 이해 △기독교가정에서의 올바른 영유아 발달과 성장 이해 △기독교가정의 영유아기 육아방법을 탐색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 △신앙·의식주 생활, 놀이 속에서 영유아를 건강한 다음세대 세움 등의 목적으로 집필됐다.


이 교재는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1강 ‘부모를 이해해요’(기독교가정 이해) △2강 ‘영유아를 이해해요’(영유아 이해) △3강 ‘지혜를 돌보아요’ 4강 ‘관계를 돌보아요’ 5강 ‘인성을 돌보아요’(육아 경험) △6강 ‘은사를 돌보아요’(미래 설계) 등 6과정으로 짜였다. 각 강은 마음 열기, 생각하기, 함께하기, 실천하기로 진행된다. 4강은 △듣기 좋은 말과 듣기 싫은 말 △언어와 사회성 돌보기 △소리터널, 종이 탑 쌓기 활동 △가정예배, 소리터널, 종이 탑 쌓기 활동 실천으로 구성돼있다.


■실천편 ‘세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떠나는 42일 간의 믿음 여행


총회교육원은 FM 스쿨 프로그램과 교재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FM 스쿨이 개체교회에서 열리고 각 가정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영유아 FM 스쿨 지도자 과정 세미나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4회째 열렸다. 지도자 교육을 받아도 개체교회에서 영유아 FM 스쿨을 개설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 강사들이 직접 가서 돕는다. 현재 지도자 과정 세미나를 거친 교회들이 FM 스쿨을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교육원은 기독부모가 영유아 FM 스쿨 과정을 마치고 가정에서 자녀를 신앙으로 잘 양육하는 것을 돕기 위해 2017년 10월 20일 FM School 영유아 기독부모교실 실천편 ‘아이 세움’(생명의 양식/권미량 하연희 손희정 문현정 지음/197쪽(부록 제외)/1만5천원)도 발간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떠나는 42일 간의 믿음 여행 ‘아이 세움’은 기독교 영유아 부모교육인 ‘FM School’의 연계로 부모와 영유아가 함께하는 활동지로 구성됐다. ‘FM 스쿨’을 통해 영유아기 자녀를 둔 기독교 가정의 부모가 부모로서의 자리를 깨닫고 느끼고 실천하고자 다짐했다면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도록 도울 수 있는 멘토의 역할을 하는 교재다.


책임저자 권미량 교수(고신대학교 유아교육과)는 발간사에서 “아이다움의 본질을 잃어버린 채 영유아교육의 허상을 쫓아가는 사회적 현상은 부모와 아이를 모두 힘들게 한다”며 “기독교가정은 기독교영유아교육을 포함하는 믿음생활과 의식주생활을 놀이로 풀어내는 일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독가정이 FM 스쿨 과정을 거쳤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기독가정의 부모가 영유아기 때부터 자녀들을 신앙으로 잘 양육하기 위해서는 이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삶에서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신앙은 지식이 아니라 삶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교회에서 개설되는 FM 스쿨은 기독가정의 부모들이 함께하는 신앙공동체 현장이다. 믿지 않는 부모들도 부담 없이 같이할 수 있는 기회다. FM 스쿨이 자연스럽게 신앙으로 육아할 수 있는 신앙공동체가 만들어지는 만큼 교회는 부모와 자녀가 신앙으로 손잡을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게 필요하다. 교회 아이들이 자라는 가운데 교회를 떠나는 상황에서 FM 스쿨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지혜와 키가 자라며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더욱 사랑스러워져가도록 돕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독부모가 FM 스쿨에서 훈련을 받고 자녀와 함께 실천함으로써 기독가정의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하나님, 나, 부모, 또래, 공동체와 자연과의 관계도 잘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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