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운동

삽화: 구본철 화백
삽화: 구본철 화백

미국의 독립전쟁(1775~1783)과 프랑스 혁명(1787~1799) 이후 개신교회는 영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침체할 거라 예상했단다. 하지만, 제2차 대각성이 일어나면서 개신교회는 큰 성장을 이루었어. 대각성 이전 전 인구의 10%에 머물렀던 기독교 인구는 대각성 이후 15%대로 성장했어.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었지. 기독교인의 삶은 어떠했을까? 방탕한 삶을 살던 한 사람이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되면 어떤 삶의 변화가 있을까?


우선 그리스도인 개인의 삶에 변화가 있단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되지. 제일먼저 그 변화된 모습은 가정에서 먼저 나타나게 된단다. 안정된 그리스도인의 삶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건강한 사회는 굳건한 국가를 이루지.


교회 성도들은 함께 힘을 모아 사회적 개혁을 시도하기도 했단다. 대부분의 개신교회는 개인의 변화가 사회적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어. 사회는 도시화의 진전으로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었지. 무너져가는 가정, 범죄로 피폐해져가는 사회, 공공정신이 무너져가는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리스도인 개인의 도덕적 개혁이었단다. ‘절제운동’과 ‘금주운동’이 대표적 사회개혁이었지. 사치와 방탕한 삶을 버리고 근검절약하는 절제된 삶을 추구한 청교도 전통의 당연한 결과인데 이제는 운동의 형태로 살아난 것이란다.


미국에는 19세기 초기부터 위스키(Whisky)와 럼(Rum) 주(酒)가 만연해 사회적 문제가 되기 시작했어. 가정이 술로 인해 파괴되고 연약한 여성과 자녀들이 피해를 입었단다. 1826년 16명의 목사가 중심이 되어 ‘미국 절제회’(The American Temperance Society)가 조직되었지. 금주운동이 대대적으로 시행되었단다. 라이먼 비쳐(Lyman Beecher, 1775~1863) 목사는 1826년 ‘폭음의 본질, 시기, 증상, 해악, 치료에 대한 여섯 편의 설교’(Six Sermons on the Nature, Occasion, Signs, Evils, and Remedy of Intemperance)라는 책을 출판했어. 비쳐 목사는 음주가 국가의 건강과 물질적 에너지뿐만 아니라, 국가의 양심과 도덕, 그리고 국가 산업에까지 해(害)를 끼친다며 금주를 촉구했단다.


1834년에는 모든 미국 주에 지부를 구축했고 1백 만 명의 회원이 참여했어. 금주운동에 많은 지지자가 있었지만 정부 법으로는 채택되지 못했지. 본래 금주운동의 목표는 개별적인 자기 훈련과 사회 속의 기독교 단체를 훈련하고 활성화하는 것이었단다. 1851년 뉴잉글랜드의 메인(Maine) 주(州)가 미국 최초로 금주법(禁酒法)을 만들어 시행했어. 교회와 가정의 어머니, 그리고 자녀들은 환호의 박수를 쳤단다. 하지만, 미국 전체 주(州)로 파급되지는 못했지.


남북전쟁이 끝나고 개신교인들은 더 적극적으로 금주운동을 했어. 1869년에는 전국 금주당(National Prohibition Party, 禁酒黨)을 만들었단다. 금주당은 4년마다 대통령 후보도 냈지. 한 때는 대통령 선거에서 2%이상의 표를 얻기도 했어. 이 운동에는 어떤 사람들이 많이 활동했을 것 같니? 아빠? 아니면 엄마? 그렇지, 어머니들이 적극적 참여자였단다. 특히 감리교회가 이 운동에 아주 적극적이었지. 프랜시스 월러드(Frances Willard, 1839~1898)가 지도했던 ‘여성기독교절제연합회’(Women’s Christian Temperance Union)가 여성들을 동원해 힘을 보탰단다.


이 금주운동에는 개신교회의 여러 교단뿐만 아니라, 로마 천주교회도 연합했어. 보수주의와 자유주의가 연합했어. 그들은 도덕적 재무장이 신학적 논쟁보다 우선한다고 본거야. 그 결과 1919년 헌법수정 제18조와 ‘취하게 만드는 음료의 제조, 판매, 수송’을 금지하는 전국 금주법이 1920년 1월 17일부터 효력을 발휘했단다. 기독교인들은 좋아했지. 어떤 목사는 이렇게 말했단다. “우리는 우리의 감옥을 공장으로, 감옥을 상점과 옥수수 창고로 만들 것이다. 남자들은 이제 똑바로 걸을 것이고, 여자들은 미소를 지을 것이며, 아이들은 웃을 것이다. 지옥은 영원히 조각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니? 술을 먹지 않으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이 많이 감소하겠지. 하지만 지옥이 없어질까? 그렇지 않아. 그 외에도 수많은 악행들이 있단다. 금주법은 밀주(密酒)를 양산시켜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만들었어. 죄를 국가의 법으로 막는 것은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단다. 가장 좋은 해법은 하나님의 법에 복종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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