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벌어진 인천 중학생 집단 폭행 사건, 알고 있지? 집단 폭행을 당하던 중학생의 추락사 사건! 너를 양육하고 있는 어머니로서 정말 그 비극과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디 이뿐이겠니! 뉴스에 오르내리지 않았을 뿐이지 더 많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잖아. 학생들 간의 폭력 문제나 집단 따돌림 혹은 그 외에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나 각 학교에서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학교폭력위원회 등 다양한 방법이 강구되고 있음에도 학생들이 보이는 행동은 왜 점점 더 악해질까?


학생의 입장에서 너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청소년들이 즐기는 왜곡된 문화의 원인과 함께 어머니가 경험한 바로는, 학교폭력에 대한 징계가 그 폭력을 근절시킬 만한 수위가 아니라는 거야. 그러한 징계를 받고서 폭력을 행사한 것을 깊이 뉘우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지 못한다는 거지.


그렇지만 어머니가 생각하는 더 근본적인 원인은 선으로 악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거! 선으로 악을 이겨야하는데, 선으로 악을 잠깐 덮어놓는 것을 이기는 거라고 착각하는 게 중요한 원인이 아닐까 해.


혹시 기억나는지 모르겠다. 어머니 연구로 캐나다에서 수년간 머물다가 귀국해서 중학교 1학년에 가게 된 너에게 어머니가 해준 이야기.


“학교를 가면 절대 먼저 때려서도 안 되고, 친구의 몸에 손을 대서도 안 된다. 그러나 누군가가 너를 때리면 결코 가만히 있어서도 안 된다. 다시는 너를 때리지 않도록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국의 학교 상황은 때리는 걸 참아주면 폭행의 표적이 되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참아주어서 폭행이 없어지면 당연히 참아야하지만 한국의 학교 상황은 그렇지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너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준 이유를 알고 있니? 서로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몰라서도 아니고,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도 내어주라는 말씀도 몰라서가 아니야. 더군다나 누가 먼저 때렸건 쌍방 폭행이 되면 양쪽 모두 징계를 받는다는 학교 규칙을 몰라 그랬던 것은 더욱 아니고.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징계가 무서워 누군가가 너를 때리는 것을 묵인하거나 참아준다면 너는 그 누군가의 표적이 되고 그렇게 되면 악이 더욱 강해지는 일이 학교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었어. 당장 너에게 불이익이 온다고 해도 악을 묵인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하나님은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씀하셨어. 선으로 악을 덮어놓으라고 하신 것이 아니고. 선으로 악을 이긴다는 것은 너의 선한 행동으로 악이 없어지거나 혹은 적어도 점점 힘을 잃어가야 하는데, 만약 너는 선하다고 생각한 행동인데도 악이 더 힘을 발휘한다면 선을 행하는 방법을 바꾸어야해.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매매하는 사람들의 상을 뒤엎은 것이 악을 이기기 위한 선한 행동이었던 것처럼(그렇다고 네 분에 못 이겨 무분별하게 뒤엎으라는 말이 아니라는 거 알지?). 주님께서 친히 너에게 보이신 선은 악을 이기는 선이지 잠시 잠깐 안보이게 덮어놓는 무기력한 선이 아니기 때문이야.


만약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 당장 너에게 불이익이 온다고 할지라도 악을 이기는 선한 행동이 점점 편만해진다면 조금이라도 더 안정된 인간관계가 되지 않을까? 물론 완벽할 순 없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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