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나이 변경 소송에 관한 기사를 읽고 너에게 이야기해준 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최근 신문기사를 읽은 것을 이야기해주려고 해.


지난해 11월에 대법원에서 처음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에 무죄 취지로 판결했었어. 군대, 집총, 전쟁 등이 자신의 양심과 신념 혹은 신앙에 위배되기 때문에 병역의무를 거부하는 것인데, 그것을 합법화시킨 것이지. 이러한 판결에 대한 후속조치로 종교적 혹은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에 대한 판단 지침을 지난해 12월 각 지방검찰청에 내려 보냈다고 해.


그 지침은 총 10가지인데, 대검은 신념이 얼마나 깊고 확고한 지를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보고 ‘FPS 게임 접속 여부’를 확인해 간접적으로 이를 확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기사야. FPS 게임이 총기류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라네. 사람은 얼마든지 ‘척’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신념이 정말로 그 사람의 삶의 기준이 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하겠다는 거겠지.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니 거의 대부분이 대검의 이런 결정에 찬성했어. 또 많은 부류는 FPS 게임 뿐 아니라 싸우거나 죽이는 게임 모든 것을 포함해야한다며 종교적 신념 때문에 총을 들 수 없다는 사람이 게임에서는 무분별하게 사람을 죽이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하더라고. 물론 게임과 현실은 다르다는 댓글도 있었지만 아주 소수였어. 병역의무에는 양심적, 종교적 양심을 내세우면서 자신의 아주 사소한 언행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은 그 누가 보더라도 모순이니까.


병역의무에는 종교적 양심을 내세우고, 자신의 취미 생활에는 종교적 양심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불이익에는 종교적 양심이 기준이지만 자신의 유익에는 종교적 양심과 무관한 것이 기준이 된다는 거잖아.


인준아, 몇 달 전에 어머니가 말해준 ‘사이버 세상은 성령님이 간섭하지 않으실까?’라는 이야기 기억하니? 사이버 게임에 난무하는 전쟁과 살인 등에 성령님은 침묵하실까? 라는 이야기. 천지의 창조주가 하나님이시며, 그 분이 주인이라는 사실은 기독교인의 삶에,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까지, 과거에서 미래까지, 현실이든 사이버 세상이든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신앙과 게임은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성인들은 신앙과 삶의 원리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인생이 자신의 기쁨만을 위해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신념이 모든 언행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는데 하물며 기독교인이 신앙이 삶에 영향을 주지 않아서야 말이 되겠니?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삶에 적용하며 살고 있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신앙이 삶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전체가 아닌 일부분일 수 있어. 기독교인 청소년들이 즐기는 놀이를 보더라도 기독교 신앙이 기준이 아닌 요즘 또래 친구들이 즐기는 것과 다르지 않잖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기독교만이 진리라는 것에 그토록 거부감을 표하는 이유가 기독교가 말하는 신념이 기독교인의 일상에서 보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즐기는 문화는 동일하고, 성공을 위해 사는 것은 똑같은데, 기독교만이 뭔가 다르다고 하니 동의할 수 없는 거지. 불이익에는 기독교 진리를, 유익에는 자신의 만족을 기준으로 한다면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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