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아,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동성애라는 거 알지? 서울을 비롯해서 부산에서 퀴어 축제가 있었고, 얼마 전 토요일에는 제주도에서 퀴어 축제가 열렸어. 너도 알다시피 퀴어 축제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앞세우며 동성애의 정당성과 동성결혼의 합법성을 주장하는 행사야. 이러한 행사가 전국을 돌며 열리는 것을 보며 몇 단체가 힘을 모아 처음으로 부산에서 ‘노멀 페스티벌’을 개최했어. 사람들에게 인권과 성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알리고 이것은 기독교의 생각만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공유해야 할 윤리임을 알리는 행사였어.


어머니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아는 지인과 함께 행사장에 갔었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몇 가지 생각하게 되었어. 사람들의 반응을 ‘무관심과 관심’으로 표현할 수 있었어. 부산에서 가장 번화가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한 남포동이고, 주말인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지만 이 행사에 관심을 보이거나 조금이라도 참여하는 사람이 너무 적더라고. 미처 이 행사를 알지 못했어도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분명히 기독교인들과 동성애를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너무나도 무관심한 거야. 퀴어 축제에는 직접 가보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말할 수 없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 보면 퀴어 축제보다 훨씬 적은 사람들이 모였어. 사회가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무관심’인 거지.


‘관심’은 더욱 심각했어. 한쪽 부스에서 ‘동성애 찬성, 동성애 반대’의 코너에 동성애 찬반 스티커 붙이기를 했는데, 반대쪽만큼은 아니지만 찬성 쪽에도 적지 않은 스티커를 붙이더라고. 우연히 찬성에 스티커를 붙이는 사람들이 서로 속삭이는 말을 들었는데 이렇게 말하는 거야. ‘참 웃기제? 즈그들이 뭐라고 이라노. 이란다고 즈그들 생각이 맞다칼 줄 아나!’(부산말을 그대로 쓴 건데, 읽을 수 있겠니? ㅋ)


스티커를 동성애 찬성에 붙이는 사람들 뿐 아니라 지나가다가 관심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 중에는 ‘기독교인들의 이런 모습이 정말 짜증나고 싫다’고 하는 사람들, ‘언제부터 기독교가 우리나라 일에 이래라 저래라 했냐고, 기독교인들이나 잘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 등, 동성애 찬반을 넘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반감이 더 크더라고.


그런 상황에 있으면서 어머니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아니? ‘마치 소돔 고모라에서 그곳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하던 롯과 같다...’


인준아, 동성애가 퍼져가는 사회에서 네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해? 동성애가 퍼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동성애의 잘못된 것을 알리고 때로는 노멀 페스티벌과 같은 건전한 사회적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필요해. 그러나 그것과 함께 반드시 해야 할 것은 네가 성경이 말하는 진리를 네가 속한 모든 곳에 네 삶으로 드러내고 살아야 해. 오래전에도 어머니가 너에게 말해준 적이 있는데, 소돔 고모라는 동성애 때문에 멸망했다기보다 의인 10명이 없어서 망한 거잖아.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기독교인들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니 죄가 창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그 중에 하나가 동성애이고).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생활하는 기독교인들이 많지 않다보니 기독교인이 어떠한 문제에 대해 잘못 되었다고 외치면 사람들이 듣지 않는 거야. 노멀 페스티벌에서 소돔 고모라의 사건이 재현되는 듯해서 가슴 아픈 시간이었어. 인준아, 우리 시대에 소돔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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