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신앙교육 교회·가정 연계 역점

▲1월 28일 가족예배 있는 주일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문화행사 ‘찰흙 공작’
▲1월 28일 가족예배 있는 주일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문화행사 ‘찰흙 공작’

▲ 가족예배 주일 문화 행사 ‘호떡 만들기’
▲ 가족예배 주일 문화 행사 ‘호떡 만들기’

교회마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 출산과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한계로 주일(교회)학교 학생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세대에게 제대로 신앙을 계승해야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수정교회(담임목사 김영환)도 이와 때를 같이해 다음세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주일(교회)학교에서만 전담하는 것이 어렵다는 인식에 따라 교회와 가정이 연계해서 자녀 신앙교육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영환 목사는 “주일학교는 부모들이 가정 신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평일에 부모들이 가정예배 등으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가정통신문을 통해서 주지시킨다는 것이다.


가족예배, 가족·공동체 구역별로 함께 앉아


올해부터 매월 넷째 주일 오전에 가족예배가 시작됐다. 1월 28일 오전 주일예배에서 가족이 함께 앉았다. 혼자 나오는 성도들은 구역별로 자리를 같이했다. 가족예배 때는 찬양대가 따로 하지 않고 가족별 특송으로 대체했다. 1월에는 교역자 가정이 찬양했다. 예배 후 식사와 함께 호떡 만들기, 가족사진 찍기, ‘우리교회’라는 주제로 찰흙 공작 등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호떡 만들기는 중고등부 이상 아이들이, 찰흙 공작에는 유초등부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했다. 찰흙 공작품은 다음 주 교회 로비에 전시됐다. 앞으로 가족예배가 있는 주일에는 주일학교와 연계해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해당 주일 공과를 가르치게 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이 주일 신앙교육으로만 점점 견디기 어려워요.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앙의 대가 이어지기 힘들다고 봐요.” 김 목사는 일차적으로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하고, 부모가 믿지 않는 가정의 자녀들은 성도들을 가족으로 묶어서 서로 돌아보게끔 한다는 것이다. 올 해 수정교회의 표어가 ‘교회, 하나님의 새로운 가족’이다. 이에 성도들은 함께 밥을 먹고 서로 돌아보고 책임을 지는 식구라는 것을 강조한다.


현재 수정교회에는 유초등부 20명, 중고등부 6명, 대학청년부 20명, 장년 70여 명 등 100여명의 교인들이 출석한다. 젊은 부부들이 많은 편인데, 주일학교 아이들은 대부분 교인 자녀들이다.


공동체 구역…청년들도 함께해 세대 간 어울려


일반적으로 교회들이 주 중에 모이는 구역도 수정교회는 ‘공동체 구역’으로 정했다. 장년들만 아니라 청년들도 함께 구역에 편성됐다. 그렇다고 청년들이 1년 내내 구역 모임에 함께하는 것은 아니다.


전교인 수련회 때 공동체 구역이 같은 조가 된다. 수련회 전 4주 간 공동체 구역 식구들이 모임에 함께하고 수련회에 같은 조로 편성된다. 수련회 때 공동체 구역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대학청년부 세대와 기성세대가 차이가 난다고 아우성인 이 때에 세대 간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다.


매월 5째 주에는 공동체 구역이 식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매 주일에 교회 차원에서 식사가 제공되지만 5째 주에는 교회에서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공동체 구역별로 도시락을 준비해서 함께 식사하며 교제함으로써 서로 다른 세대가 어울린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청년들이 수련회 때만 공동체 구역으로 함께했으나 올해부터는 1년 간 공동체 구역으로 편성됐다. 공동체 식사는 오는 4월에 처음으로 시도된다. 이에 대해 성도들은 괜찮겠다는 반응이다.


어른들은 대학청년들을 알아서 좋고 청년들은 어른들의 삶을 들어서 좋다. 김 목사는 “함께 예배하지만 1년을 지내도 100여 명 되는 교인들이 서로 잘 모른다”며 “공동체 구역으로 묶이니까 공동체 구역 모임이 끝나면 어른들이 자기 구역 청년들을 엄청 챙긴다”고 설명한다.


4주 째 가족예배 때 청년들이 공동체 구역에 자리를 같이 한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1차적으로 가족끼리 함께한다. 자녀들이 없는 가정이나 청년들은 공동체 구역에서 새로운 가족을 이룬다. 청년들이 권사와 집사와 장로가 짝이 돼 새로운 가족으로 함께 앉는 것이다. 공동체 구역별 모임으로 예배 때 고정적으로 앉는 성도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고 도전이다. 주일 낮 예배 때 평소와 다른 자리에 앉아야하기 때문이다.


수정교회는 교회와 가정에서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집중하고 장년들이 성경공부에 힘쓰고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하는 기회들을 만들어감으로써 아름다운 신앙공동체, 교회공동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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