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아, 너에게 이런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래? ‘네 것이 아니라서 본질적인 책임은 없는데, 너에게 주어진 것이라서 잘 관리해야할 책임이 있는 것!’, ‘책임이 없는 것 같은데 책임이 있는 것!’ 조금 쉽게 말하면 네 책임은 아닌데, 네 책임인 것 말이야.


너를 비롯해서 어머니,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 것인데, 어머니에게 적용되는 대표적인 것만 예를 들면 이거야. ‘어머니의 인생’은 어머니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이라서 책임을 가지고 잘 관리해야하고, ‘내 자녀’인 너는 나의 자녀가 아니고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나에게 맡겨진 것이라서 책임을 가지고 성경대로 잘 양육해야하는 거야.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게 주어진 것을 어떻게 다스리고 관리했는지는 이후에 평가되는 거고(주인이 와서 종에게 나누어주었던 것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평가하는 달란트 비유처럼).


어머니에게 적용한 것처럼 너에게 적용해보면 너의 것은 아니지만 너에게 주어졌으니 네가 잘 관리해야할 책임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지?


네 것이 아닌데 너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측면에서 혼란을 겪을 때가 종종 있을 거야. 그것은 어느 한 부분에 중점을 두면 생기는 것인데, 첫 번째는 ‘내 것이 아니다’라는 측면에만 초점을 두면 생기게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관리해야할 책임’에만 초점을 두면 생기게 된다고 볼 수 있어.
먼저 ‘내 것이 아니다’라는데 초점을 두면 어차피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거니까 마음대로 해도 결국 하나님 뜻대로 될 거라는 언행이야.



어머니가 학생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이런 거야. ‘교수님, 곰곰이 생각해보면 제가 해야 할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어차피 하나님이 하시는 거고, 결국 하실 거잖아요. 하나님은 나를 통한 자신의 계획을 이루시는 분이라고 하니까요. 내가 꼭 어떤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요?’ 이런 생각은 ‘내 것이 아니다’에 초점을 두고 ‘관리해야할 책임’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아서 생기는 거야. 너는 이렇게 생각한 적 없니?


두 번째는 ‘관리해야할 책임’에 초점을 두면 관리해야할 책임을 넘어서 종종 너의 인생이 너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렇게 되면 네 장래에 대해 지나친 걱정이나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돼. 너의 인생은 너에게 달렸기 때문에 네가 하는 행동에 대한 결과까지도 책임을 져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과에 집착하게 되는 거지. 그리고 네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세상적인 방법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타협할 수도 있고.


가끔 하나님께 기도할 때도 관리해야할 책임에 초점을 두어서 기도할 때도 많을 거야. 이렇게 해주시고, 저렇게 해주시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게 해주시고 등등.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고, 은혜의 방편인 기도가 아니라 네가 생각하고 계획한 네 인생에 대해 하나님께서 보조로 도와달라는 기도가 될 때도 있을 거야.


그러면 인준아, 어떻게 하면 될까? 너에게 주어졌지만 네 것이 아니고, 네 것이 아니지만 너에게 책임이 있는 것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려면 말이야. 어머니는 ‘그 경계선’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 경계선’을 잘 지키는 지혜는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 다음에 이야기를 나눌 때까지 한 번 생각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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