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감성, 사회성, 도덕성 훈련

고신 총회교육원 요청으로 진로와소명연구소가 개발


▲ 팔찌 만들기
▲ 팔찌 만들기

▲ 마시멜로로 탑 쌓기
▲ 마시멜로로 탑 쌓기

▲ 감정스피드 게임. 진로와소명연구소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고신 총회교육원은 고신대학교와 함께 2월 20일 부산 신흥교회당에서 정은진 소장과 김경미 실장(진로와소명연구소)을 강사로 초청해 CLUB ACTIVITY(CA) 청소년 지도자 양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 감정스피드 게임. 진로와소명연구소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고신 총회교육원은 고신대학교와 함께 2월 20일 부산 신흥교회당에서 정은진 소장과 김경미 실장(진로와소명연구소)을 강사로 초청해 CLUB ACTIVITY(CA) 청소년 지도자 양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갈등은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간에 살면서 겪게 된다. 하지만 그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왕따’(왕 따돌림) 등이 심하게 일어나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어른들은 물론 학생들도 학교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수많은 갈등에 직면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혼란하기만하다. 그래서 눈앞에 닥친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갈등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게 나타난다.


‘왕따’ 갈등상황에서의 나


(기독)중학생이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중학생이 되면서 올해 같은 반이 됐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몇몇 아이들이 그 친구를 왕따를 시키기 시작했다. 단체 카톡방에 초청하지 않고 함께 욕하기도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각 조에서 1,2,3번이 적힌 종이를 뽑게 하고 번호에 맞는 입장을 취하게 한다. 1. 계속 친하게 지낸다 2. 같이 왕따를 시킨다 3. 방관자로 지낸다.


그 입장을 취하는 이유를 토론하고 5개 이상 전지에 적어본다. 조별로 돌아가면서 이유를 발표한다. 그렇게 행동한 이유(동기)가 무엇인지 목록에서 찾아본다. 이유(동기) 목록은 진실, 우정, 친밀한 관계, 보호 받음, 도움, 이해/수용하기, 주관을 가짐, 자기표현, 관용, 인정받음, 자기보호, 즐거움, 공감, 한결같음, 용기, 이해/수용받기, 평화, 소속감, 정직, 신의, 존중, 안전, 정직, 재미다.


이와 함께 이유(동기)와 행동 간에 관계를 설명해준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이유를 알지 못하고 하는 행동은 나와 상대에게 해를 끼친다. 나의 행동에 대한 동기는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때 나와 상대 모두에게 가장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그것에 따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왕따를 시키는 입장이라면 나를 인정받기 위해서 왕따를 시킬 수 있다. 혹은 내가 안전해지기 위해서 왕따에 동참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인정도 못 받고 안전해지지도 못한다. 서로 승승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렵지만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것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내용은 진로와소명연구소(소장 정은진)가 최근에 개발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의 세 번째 이야기 ‘활동 놀이 가운데 하나다.


아이들, 말 보다는 몸으로 배운다


진로와소명연구소는 예장고신 총회교육원(이사장 이영한 목사·원장 박신웅 목사)과 SFC(학생신앙운동)의 요청으로 중학교에서 창의적체험활동(창체)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중학교 인성교육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를 개발했다. 동 연구소가 교단의 요청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해피 투게더는 중학생 버전으로 개발됐다. 이에 장년, 청년대학생 등 다른 대상에 적용할 때는 변형해서 사용 가능하다. 학교용과 교회용이 따로 만들어져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기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할 수 있다 △타인을 공감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고와 태도를 기른다 △갈등상황에서의 가치기준을 세우고 판단과 결정 능력을 기른다는 교육목적을 갖고 있다.


이것은 4회기로 구성돼 있으며, 각 회기 주제는 ‘나는? 나야!’ ‘니 마음? 내 마음!’ ‘갈등상황에서의 나’ ‘Happy Together’이다. 감성 영역을 다루는 1회기는 자신을 나타내는 형용사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는 게 목표다.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체성을 갖는 것이다. 사회성 영역을 다루는 2회기에서는 다양한 감정이 있음을 알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심화과정에서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기로 결심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도덕성 영역의 3회기에서는 도덕적 판단과 능력을 기르고 결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아울러 하나님 앞에서 결정하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운다. 사회성 영역을 다루는 4회기에서는 함께 살아감의 중요성을 알고 공동체적 사고를 발전시킨다. 특히 하나님의 관점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대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활동 중심으로 돼있다. 밀레니엄 세대는 말하기, 설교를 듣는 방식만으로는 잘 통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들은 지겨워한다. 이 세대에 ‘몸’이 키워드다. 몸으로 활동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는 것이다. 이에 이 프로그램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이야기한다.


각 회기는 열기, 놀이, 닫기 활동과 심화과정으로 진행된다. △1회기는 4~6인 1조 팀으로 인터뷰 게임, 나를 나타내는 형용사, 선언카드 적기, 심화과정 ‘하나님이 만드신 나’ △2회기는 팀별 이모티콘(그림말)으로 다양한 감정 알아보기, 감정스피드 게임, 삶 속으로, 심화과정 ‘착한 사마리아인’ △3회기는 4인 1조로 가위바위보 게임, 갈등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결정의 중요성, 심화과정 ‘박종철 사건 알아보기’ △4회기는 4인 1조 팀으로 기억력 테스트: 팀별대항전, 스파게티와 마시멜로로 탑 쌓기, 우리 반 살피기, 심화과정으로 ‘누가 더 중요한가?’ 등의 내용으로 짜여있다.


이와 함께 교사용 교재 ‘인성교육 프로그램’(생명의양식/진로와소명연구소 지음/2만원)은 부록으로 감정카드, 갈등이야기, 단어카드, 상황카드, 성경퍼즐, 갈등상황, 싸인 받기, 박종철 사건 기사가 수록돼있다.


교사·교역자들, 아이들과 교감 훈련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고신 총회교육원은 고신대학교와 함께 2월 20일 부산 신흥교회당에서 정은진 소장과 김경미 실장(진로와소명연구소)을 강사로 초청해 CLUB ACTIVITY(CA) 청소년 지도자 양성 세미나(사진)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 참가한 교회(주일)학교 중고등부 사역자와 일반 중·고등학교 CA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4회기 과정을 거치면서 교회와 학교에서 아이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활동으로 체험했다. ‘성경말씀’ 중심으로 활동해온 교회 사역자들은 활동 중심으로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이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왔지만 변화의 물결에 함께하겠다고 하는 의지가 강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청소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역자와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교감하는 것이다.


정은진 소장(진로와소명연구소)은 “인성교육 프로그램 HAPPY TOGETHER는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최종 목표를 두고 개발하게 됐다”며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하고 나를 수용해야 하고 상대방과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야 하며, 갈등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또 돈이 있든 없든, 아프든 건강하든 한 명 한 명이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또 “4차 산업혁명시대 들어오면서 많은 부분은 로봇이 다한다. 갈등을 해결하고 협상하고 행복하게 관계를 맺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며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의 인재”라고 설명했다.


학교나 교회에서 교사와 학생의 만남이 피상적인 관계일 때가 많다. 주일학교 교사와 아이들이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10분, 20분 성경을 가르치며 함께하는 것으로 끝이다. 가정에서도 엄마, 아빠가 바쁘다 보니 자녀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못한다.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횟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해피 투게더’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강점을 서로 나누는 등 서로 소통하면서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해피 투게더는 아이들의 감성과 사회성과 도덕성을 키워준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 아이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며 하나님 앞에서 결정하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사람들을 보고 대하는 인격적인 훈련의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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