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최윤식 박사 “주일학교 살아야 교회 미래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21일 사랑의교회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교회교육리더십센터 2013 교육목회 전략세미나 모습.
▲사진은 지난 1월 21일 사랑의교회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교회교육리더십센터 2013 교육목회 전략세미나 모습.

한국 교회의 주일(교회)학교 현장이 열악하고 주일학교가 위기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교회는 여기에 대해서 큰 반응이 없다. 심지어 주일학교의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행여나 그것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 교회 교회교육의 현주소다. 물론 일부 교회·기관에서는 주일학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주일학교가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데, 앞으로의 주일학교는 어떻게 될까? 10년, 30년, 50년 후의 주일학교가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못하다.

정부가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기독교는 전체 인구의 18.7%인 870만 명 정도. 기독교 인구가 많게는 900~1000만 명이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이 수치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부 통계 기독교 인구에는 이단도 포함된 수치다. 전문가들이 파악하고 있는 이단 숫자 100~200만 명을 제외하면 실제 기독교 인구는 670~770만 명이다. 이 가운데 10% 정도가 주일학교 숫자로 예측되고 있다. 7,80년 급속도로 성장하던 한국 교회는 1990년도 후반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협회장)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협회장)
가 정부의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해 미래 한국 교회를 예측한 통계에 따르면 2050년 한국 교회는 최악의 경우 300~4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주일학교가 무너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과거 한국 교회가 성장했던 이유는 주일학교의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 위기로 불리는 주일학교가 살아나지 않으면 미래의 한국 교회는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의 주일학교 성도들이 그대로 미래의 장년 성도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2 한국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대학생들에게 ‘귀하는 언제부터 교회에 다녔습니까?’라는 설문에 ‘고등학교 입학 이전까지’ 응답자가 84.5%다. 모태신앙을 제외하고도 56.6%의 응답자가 유·초·중학교 기간 동안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학교에 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 교회의 성장 동력이 바로 주일학교인 셈이다. 그만큼 초·중학교 시절의 전도전략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부터’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5.1%에 불과하다. 장년 생짜배기가 교회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년에 대한 전도가 필요하다.

최 박사에 따르면 부모가 믿는 종교를 자녀가 그대로 물려받는 비율을 나타내는 신앙전승률이 불교는 95%이지만, 기독교는 아버지가 혼자 믿으면 57%, 어머니가 혼자 믿으면 70%에 불과하다. 기독교 인구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유지될 때 주일학교의 전도도 잘 이뤄졌다. 지금은 주일학교 전도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는 학교 주 5일 수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어린 아이들을 전도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일학교가 성장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아이들을 직접적으로 전도하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모색되고 있다. 주일학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도의 뿌림이 필요하다.

최윤식 박사는 지난 1월 21일 사랑의교회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교회교육리더십센터 2013 교육목회 전략세미나에서 ‘목회환경의 변화와 교육목회 키워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한국 교회는 1980년대 후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이 때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 2.1명으로 내려왔다. 출산율은 줄었지만 전체 인구는 늘어났다. 착시 현상이다. 한국 교회도 마찬가지다. 주일학교는 줄어들고 있는 데 허리 세대가 느니까 한국 교회는 교인이 증가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990년대 주일학교가 반 토막이 나면서 주일학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중고등부와 청년부가 없어지기 시작했다”며 “2000년대 주일학교의 침체가 기증 사실화 되고 물밀 듯이 내려가는데 답이 없다”며 “한국 교회 장년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줄어드는 것은 주일학교의 성장과 침체와 맞아떨어진다”고 진단했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0년 1.23명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의 기대 값이다. 2009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7.13건으로, 34개 회원국 중 3위였다. 결혼은 많이 하지만 아이는 많이 낳지 않는 셈이다.

최 박사는 한국 교회가 이대로 가면 조만간 한 번 더 크게 쇠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그는 주일학교를 살리고 한국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짧게는 10년, 좀 더 길게는 15년이 관건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것은 통계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최 박사는 “한국 교회는 마지막 10년 안에 교육 부서를 살리지 못하면 절대로 못 일어난다”고 분석하면서 “앞으로 10년이 가장 중요하다. 교회가 힘들더라도 주일학교에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제기했다.

농부는 굶어죽을지언정 종자를 먹지 않는데 한국 교회는 씨앗을 먹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회가 재정적으로 조금만 힘들면 교육부서부터 예산을 줄이는 게 현실이다. 돈이 되는 장년들에 대한 예산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늘이면서도 주일학교에 대한 예산은 깎는다. 지금 당장 수입 재정에 크게 관련되지 않는 부서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최 박사에 따르면 교회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20~50대 세대가 2010년을 정점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65살 이상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금부터 15년 후인 2028년에 교회의 인구 구조는 55살이 넘는 은퇴자가 50~60%다. 중소형도시는 60~70%, 농어촌은 더 고령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때 교회의 기반을 이루는 세대는 지금의 주일학교 세대이다. 현재 주일학교 성도들의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걷잡을 수 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교인 수가 줄어들게 되면 그에 따라 재정도 더욱 어렵게 된다. 앞으로 교회당 건물과 교회 자체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교회당은 물론 교회교육관을 크게 짓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유럽 교회들이 텅 비거나 교회 건물들이 팔려서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위기’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으나 개체교회에서는 이에 대한 반응이 약하다. 지금의 주일학교 성도들은 부모와 함께 교회에 나오고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교회는 장년을 전도해서 자녀들을 포함해 가족들을 교회에 나오게 하든지, 아이들을 전도해서 부모들까지 교회에 나오게 하든지 간에 다양한 전도전략을 짜내 어린이들을 강권해 주일학교를 채워야 하는 절제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다.

현실적으로 교회가 어른성도들은 물론 어린성도들을 잘 양육하고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줄어드는데 현재 교회교육이 어려움에 직면에 있어 미래 주일학교, 미래 교회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교회교육에 있어서 변화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교회가 내부적으로 아이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동력이 약하다. 교회는 ‘복음’이라는 강력한 힘이 있다. 아이들을 교회로 오게 하고, 그 아이들의 문을 열어서 복음이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그런 면에서 어린성도들의 부모의 영향이 크다.

주일학교가 약해지는 것은 외부의 요인을 무시하지 못하나 보다 큰 문제는 내부의 요인이다. 교회가 무너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교인들이 교회교육에 대한 예산을 줄이고 불평한다. 특히 교회의 중직자들이 더욱 그러하다. 기독교인 부모들조차도 자녀들을 예배에는 보내나 예배 외에 주일학교와 관련해 다른 모임에 보내는 것을 꺼린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고 학원에 가거나 잠을 자는 것보다 주일학교에 보내는 것에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주일학교가 안 되는 것은 복음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교회가 해야 할 사역을 제대로 안 하고 내 편안대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서 그들이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갖고 들어가야 한다.

주일학교 교회교육은 다음세대가 대상이다. 그런 점에서 교사들의 편안 방식이 아닌 주일학교 성도들의 입장에 맞는 문을 찾아서 그들에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최 박사는 미래 교회교육의 방법으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즉시(Just-in-time, Just-in-purpose), 일대일 맞춤형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주일학교의 위기를 선방해서 줄어드는 숫자를 회복하고 다시 5,60년대 기틀을 마련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한국 교회는 지금처럼 하면 답이 없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따라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주일학교가 살고 교회의 미래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주일학교를 살리기 위해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대안 중의 하나가 바로 교회교육 전문가 양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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