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호 목사, 시대 진단·교회교육 방향 제시

▲박길호 목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박길호 목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청소년 사역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촌교회 교육센터장으로 사역하는 박길호 목사는 “청소년 사역에 묘책은 없다”고 지적하면서 “요즘 청소년 사역의 위기는 아이들의 위기가 아니다. 기성세대에 비친 청소년들은 못 마땅하고 부족하다. 이것은 요즘 아이들의 특별한 문제만이 아니다”며 “답은 교사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이코리아선교회(대표 맹승주 목사)는 지난 2월 18일 서울 갈릴리교회당에서 청소년 사역자 컨퍼런스(사진)를 청소년 사역을 어떻게 해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모색했다.

‘청소년 사역의 현실과 청바지’란 주제로 강의한 박길호 목사는 “청소년 사역자들과 교사들은 오늘 청소년들의 시대를 알아야 한다. 시대를 분별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우리 시대를 불확실, 포스트모던, 멀티미디어, 실용주의, 창조적 파괴의 시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불확실의 시대에 교회교육도 불확실하며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불확실 시대의 대안은 바로 사람이다. 제대로 된 사람 한 명이 시대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다음세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박 목사는 “한국 교회는 과거 놀라운 부흥을 가져왔다. 주일학교도 마찬가지다. 씨를 뿌리는 사역을 했기 때문이다. 그 열매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많은 목회자들이 씨를 뿌리지 않고 열매만 맺기 원한다”며 “씨를 뿌리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모던 시대는 논리적인 구조, 이성보다는 감성을 따지고 느낌을 강조한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좋으냐, 싫으냐를 갖고 따진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부모 세대와 아이 세대는 다르다. 생각과 의식이 다르기 때문에 말이 안 통한다고 한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부모 세대는 아이들을 나쁘다고 하고 내쫓고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디지로그’가 필요하다고 박 목사는 말한다.

사람들은 디지털 세대에 살고 있지만 아날로그를 원한다는 것. 아이들이 교회에 나와서 떠는 경우는 교사가 자신에게 사랑과 관심이 없다고 생각될 때이다. 이 때 아이들은 교회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박 목사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 인식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포스트모던 시대에 모던으로 보게 되면 불편하다.

그는 “내가 지끔가지 경험한 패러다임으로 2013년의 패러다임을 대한다. 버전이 안 맞다”고 설명하면서 “의식과 안목을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애들이 교회를 떠나도 안 배운다”고 꼬집었다.

지금은 창조적 파괴의 시대다. 그 동안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할지라도 지금 목양 대상에게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파괴해야 한다. 어제 받은 은혜가 오늘 삶 속에 역사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다. 오늘 교회교육에 있어서 왕년을 따지면 안 된다는 것.

박 목사는 “교역자들이 아이들을 들러리로 삼는데 아이들이 목적이 돼야 한다. 근성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며 “시대를 바라보고 식견의 변화가 혁명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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