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시간’ 안 돼 행사 어려움 호소…노회 차원 여름성경학교 준비도, 놀이 중심의 성경학교·캠프에 대한 우려 나오기도

총회교육원(이사장 윤현주 목사·원장 나삼진 목사)은 지난 5월 13~14일 경주 호텔 The K에서 개체노회에서 파송된 노회 강사들과 주일학교 지도자들과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직 한 길 예수 그리스도’란 주제로 2013년 여름성경학교 지도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를 기점으로 여름성경학교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이에 이 세미나를 중심으로 여름성경학교 주제와 공과 내용, 여름성경학교 준비, 노회 여름성경학교 강습회와 개체교회 여름성경학교 운영, 학습센터 교사 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1)주제 오직 한 길 예수 그리스도

2)여름성경학교 준비 이렇게 하라

3)말씀이 있는 강습회·여름성경학교(2)

4)여름성경학교 학습센터 교사 사역

▲사진은 지난해 7월 열린 전주연의 전국어린이영성캠프 모습.
▲사진은 지난해 7월 열린 전주연의 전국어린이영성캠프 모습.

총회 산하 개체교회 여름성경학교가 본격적으로 준비되고 있다. 여름성경학교를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이 63일부터 76일까지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개체노회 교사강습회에 참여하면서 여름성경학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체교회의 여름성경학교는 다양한 형태로 치러지고 있다. 개체노회 교사강습회 등에 교사들이 참여해 여름성경학교 공과와 노래와 율동을 배우고 나서 자체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열기도 하고, 교회 여건 등의 문제로 자체 행사를 열기가 어려울 경우 다른 어린이선교단체에서 열고 있는 영성캠프에 보내고 있다.

고신총회 전국주일학교연합회(전주연·회장 신연호 장로)도 오는 724일부터 731일까지 23일씩 네 차례에 걸쳐 오직 한 길 예수 그리스도란 주제로 제8회 전국어린이영성캠프를 개최한다. 북부산노회(노회장 최용근 목사)는 노회 교육부와 주일학교연합회가 함께 주관해 11개 교회가 참여하는 가운데 노회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자체 여름성경학교를 열 수 있는 교회들도 참여하게 된다. 동 노회는 이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2주에 한번 씩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게 될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11개 교회에서 50여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여름성경학교가 총회 산하 개체노회 교사강습회 등에 교사들이 참여함으로써 여름성경학교를 계획하고 있는 많은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일부 교회들은 여름성경학교가 아니라 수련회 형태의 캠프로 많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여름성경학교를 아예 열지 않는 교회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사강습회에 참석하는 교회와 교사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이러한 현실을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다른 캠프에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로 교사강습회의 교사들을 줄어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회교육원 수석연구원 안동철 목사는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를 열지 않고 캠프를 열고 있는 자료가 나와 있지 않지만 노회마다 가면 여론이 많은 교회가 캠프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왜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를 열지 않거나 다른 캠프에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보내고 있을까?

주일(교회)학교 교사들이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에 잘 참석하지 못해 교사강습회 자체가 위축되는 것과 함께 여름성경학교가 교회 자체적으로 열리지 못하는 것은 교사들이 직장 등 바쁜 일상생활로 평일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그만큼 교사 사역과 주일학교 어린이들에 대한 열정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는 주일학교가 침체되는 등 위기의식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에 제대로 관심을 갖지 못하거나 투자하지 않는 것도 여름성경학교를 열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회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수가 감소하고, 또 교사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교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이리저리 여름성경학교는 차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성경학교를 교회 자체적으로 열더라도 교사강습회에 참여하지 않는 교회들도 있다. 총회교육원이 집필하는 여름성경학교 공과와 전주연에서 내놓는 즐거운 노래집과 율동 DVD가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교사강습회에 굳이 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자체적으로 공부해서 여름성경학교를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개체노회 주일학교연합회는 보다 피부에 와 닿는 내용들을 교사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하며, 일선 교사들은 강습회에서 배우지 않더라도 스스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긴 하지만 자기 교회만이 아니라 다른 교회 교사들과 교제하면서 함께 배우고자 하는 강한 열정과 열망을 갖는 게 필요하다. 그만큼 배우지 않으면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북부산노회가 노회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게 된 것은 교회 자체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아예 열지 못하는 교회들이 많이 있고 어린이전문선교회에서 개최하는 캠프에 참여하는 교회들이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노회 차원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열어 많은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름성경학교를 자체적으로 열지 않고 캠프를 열거나 다른 어린이 단체에서 하는 캠프에 어린이들을 보내게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개체교회 주일학교 규모가 작든 크든 간에 여름성경학교를 자체적으로 열게 되면 해당 부서 교역자들과 교사들이 일찍이 여름성경학교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일정대로 준비하며 특히 교사강습회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가르칠 공과와 노래와 율동을 열정적으로 배우게 된다. 해당 부서가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 부분이 생략된다. 교회 자체 여름성경학교나 캠프가 아니라 다른 곳에 보낼 경우 어린이들을 인솔할 담당 교역자나 지도교사 또는 부장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다른 단체의 캠프에 어린이들의 신앙교육을 위탁하기 때문에 이 캠프를 위해 크게 준비할 것이 없게 된다.

총회교육원 수석연구원 안동철 목사는 다른 캠프에는 부장과 교사, 교역자 한 명만 가면 되기 때문에 교사들이 훈련을 받을 필요가 없다. 교사들이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해나가고 교사로서 소양을 훈련받을 기회가 없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12일 또는 23일 캠프로 가거나 전교인 수련회에 주일학교 어린이들도 같이 갈 경우 여름성경학교가 아니라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수련회 형태가 될 공산이 크다. 결국 대부분 교회에 출석하는 어린이들만 참석해 단합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서 믿지 않는 아이들도 참여하긴 하나 참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교회가 여름성경학교가 아닌 캠프로 갈 경우 신앙훈련이 약해지거나 성경공부를 제대로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제기되고 있다. 캠프는 교회에 출석 않는 아이들의 전도를 포기하고 기존 교회 아이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놀이 중심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수련회 형태의 캠프도 필요하지만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말씀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여름성경학교가 제대로 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름성경학교가 열리더라도 자꾸만 성경공부가 약화되고 놀이 프로그램이 서서히 여름성경학교 안으로 침투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어린이들의 눈과 귀와 입을 즐겁게 해서 아이들을 많이 모으려고 하는 전략이 숨어 있는 것이다.

진해동부교회 담임 김기해 목사는 여름성경학교가 시대가 바뀜에 따라 양상이 바뀌고 있다. 성경에 집중해야 하는데 캠프 위주로 가고 있다. 여름성경학교를 며칠씩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저희 교회에서도 공과공부의 중요성이 약화되고 게임 프로그램을 하는 경우가 있다흥미로운 프로그램을 해야 애들이 온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세상 방식으로 따라가서 아이들이 모일 것으로 생각하면 착각이다. 성경을 가르쳐서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변화시켜야 한다. 거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아이들을 많이 모아놓고도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개체교회가 여름성경학교를 어떤 방향으로 여느냐 하는 것은 여름성경학교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름성경학교를 한 부서의 행사로 인식하고 교회적인 관심을 갖지 못할 때 말 그대로 해당 부서의 행사에 그치고 만다. 반면 교회가 주일학교에 대한 위기의식과 함께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가운데 전 교회적으로 여름성경학교에 열정을 쏟게 된다면 그 교회의 다음세대는 밝을 수밖에 없다.

북부산노회 구서동교회 담임 정진효 목사는 여름성경학교와 겨울성경학교는 계속 돼야 한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여름성경학교가 놀이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말씀 중심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학교이든 캠프든 간에 짧은 시간에 말씀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체교회는 여름성경학교가 연례행사가 아니라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말씀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서 아이들이 삼위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 그와 함께 그들의 삶의 변화를 기대하고, 이와 함께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귀한 장이 될 수 있도록 집중적인 관심과 열정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 일에 직장 등으로 바쁘게 생활하는 교사들의 헌신이 요구되며, 기독 부모들 또한 개인 중심이 아니라 자녀들을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해서 말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일에 우선순위를 먼저 둬야 한다는 인식과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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