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교육원 총회 교사·성경대학 개강 세미나, ‘한국교회 교리교육 방안’ 제시


총회교육원은 9월 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5개 지역에서 총회교사·성경대학 개강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조성국 교수(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가 강의한 ‘한국교회 교리교육 방안’에 대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세계 교회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 교회가 지난 10여 년 동안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일(교회)학교 학생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대한민국 교회의 현재와 미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조성국 교수는 대한민국 교회의 위기의 원인이 저 출산과 세속화 등 대한민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교회의 내적 대응력 약화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조 교수는 이에 대해 두 가지로 제기한다. 대한민국 교회에서 기독교신앙은 그 동안 주로 감성적 방식으로 이해돼왔다. 또 엄청난 수의 설교와 강의를 들으면서도 일부에서는 사회적 도덕성의 개선에 현저하게 기여하지 못했다. 그 동안 교회 신앙교육이 개인의 종교 도덕적 영역에 한정돼 전체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관의 변화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


이 같은 현상과 뿌리는 대한민국 장로교회가 교회교육에서 정통성 있는 교리교육을 단지 구호로만 취하고 실제에서는 복음주의 운동의 결실인 주일학교 교육 전통을 따랐기 때문이라는 것.


“주일학교 교육은 성경 이야기를 통해 개인 윤리와 경건과 전도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단순한 교육이었고, 기독교 신앙의 내용에 대한 공적이고 전체적이며 체계성 있는 이해와 적용에 기여하지 못했다. 그 결과 이단의 미혹에 대단히 취약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됐다. 그래서 대한민국 교회는 영성·신학·사회 지향성이 조화되지 못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사도시대 이후 고대교회는 박해 중에도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교리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중세기에는 크게 퇴보됐다. 교리교육의 부흥은 종교개혁기에 종교개혁자들을 통해 이뤄졌다. 칼빈의 교리교육 목표는 경건으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칼빈 신학의 영향으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1563)가 만들어졌다. 영국에서는 1647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및 대·소 교리문답서가 나왔다. 이 교리문서들은 장로교회의 신앙고백 및 교리교육의 표준이 됐다.


대한민국 교회 보수적 장로교단들은 우리나라에 온 북미와 오스트레일리아 장로교회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교리교육서를 신앙과 생활과 행정의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 교수는 “문제는 이 문서들이 신학의 정통성 주장의 구호 역할을 했을 뿐, 실제 교회에서 신앙교육과 설교의 교과서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주일학교에서는 이전의 교리교육 전통이 연속되지 못했고, 그 대신 초교파 복음주의 운동의 일환이었던 주일학교 전통 곧 성경 이야기 중심의 경건과 전도운동으로 대체됐고, 때로는 포괄적인 아동교육 패러다임에 맞춘 교육적 접근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교리교육문서 작성의 원래 의도는 기독교 신앙을 단순하고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 위해서다.


조 교수는 어거스틴과 칼빈의 신앙교육방법을 근거로 전통적인 교리교육 방법을 정리했다. △기독교 신앙이 왜곡, 편협 되거나 부분의 과대 강조 내지 주요 부분이 삭제되는 대신에 균형 잡힌 방식으로 제시돼야한다 △기독교 신앙은 교육 대상의 수준을 고려해 요약, 확대, 심화되는 나선적 방법으로 반복돼야한다 △교육 대상의 수준에 맞게 쉬운 언어로, 또 친밀한 대화의 방법으로, 현실적 고민과 상황을 고려해 이뤄져야한다 △기독교 신앙의 표준은 교회공동체가 공유하는 핵심내용으로서 그 공동체가 동일하게 고백하고 동일한 세계관을 형성하도록 의도됐다. 그래서 교리교육은 교회, 가정, 사회가 포함되는 관리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교리교육을 지나치게 지적이고 대립적이고 딱딱하게 지루한 것으로 오해했고, 그 결과 오늘날 교회학교 교육에 교리교육서들이 직접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조 교수는 “교리는 사도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의 체계다.”라며 “19세기 이후 근대 교회들은 교리교육의 방법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오히려 교리교육을 포기한 결과 교회교육은 학생들의 내면에서 기독교 신앙의 명료한 이해와 확신에 적극적으로 기여하지 못하는 교육, 기독교 신앙에 대한 주관적 해석의 혼란과 개인 윤리적 접근, 세속적 세계관과의 대립에서 영적인 안목을 제대로 갖지 못하거나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을 양산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교회의 주일학교 교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비전문성’을 꼽고 있다. 교사의 전문성을 위해서는 교육내용, 교육방법, 학생 지도와 상담 등의 전문적 이해와 잘 가르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 교수는 “교회학교 교사는 성경, 교회학교 교과서, 교회의 공적 교리문서를 체계적, 세부적으로 잘 알고 있어야한다.”며 “교리문서와 교리교육에 대한 연구는 성경과 교과서를 전체적, 체계적으로 명료하게 이해하는 것을 돕는다.”고 설명한다.


교리교육은 교사에게 우선적이며 동시에 교회교육 전반에 세심하게 적용돼야할 과제다. 대한민국 교회의 목사와 교사는 기독교 교리에 대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이해를 근간으로 학생들의 신앙을 건강한 방향으로 지도해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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