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아! 이 성경말씀 잘 알고 있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장 15절)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녀야할 대인관계의 태도 중 하나야. 기쁜 일은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은 함께 슬퍼하는 것!


넌 너의 친구들의 기쁨을 진정으로 축하해주고, 친구들이 겪는 힘든 일이나 슬픔을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있니? 아주 친한 친구의 일에는 함께하기도 하지만 그다지 친하지 않은 친구의 일에는 별 관심이 없을 거야. 더 심하게는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 친구의 일에는 성경의 말씀과는 정반대의 태도가 나올 때도 있을 거고.


아주 친한 친구라고 할지라도 즐거운 일과 우는 일에 함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거야. 정말 친한 친구인데도 그 친구에게 아주 좋은 일이 생기면 겉으로는 축하해주지만 마음으로는 시기나 질투가 생길 때도 있고, 아주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겉으로는 위로해주지만 한 편으로는 고소하게 여길 때도 있지. 아마도 학교 성적에 관해서는 이런 경우가 많이 있을 거야. 성적이 잘 나온 친구에게 정말 축하한다고는 하지만 마음에는 분노가 일어나고,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우는 친구에게 너무 낙심하지 마라고는 하지만 마음으로는 즐거워하고!


너는 이런 경우가 없었니? 당연히 어머니는 이런 경우가 많았어. ㅠㅠ 친한 친구를 상대로 힘든 것을 진심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을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비참하던지! 어머니의 이성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아는데 마음은 성경말씀과 반대로 작동하더라고.


사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거야, 죄로 인해 일그러진 이 세상과 자기중심적인 욕심이 가득한 양심으로는!


거기다가 경쟁이 익숙해진 사회에서 살다보니 함께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거지. 지금 사회는 경쟁이 깊숙이 뿌리 박혀 있어서 경쟁이 아닌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야. 특히 교육의 현장에서는 경쟁이 마치 당연한 것이 되어 있어. 유치원 아닌 유아원에서부터 대학까지, 그리고 직장에서도 경쟁의 연속이야.


학생들을 지도할 때 경쟁의 방법을 사용하면 가장 쉽게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어서 실제로 경쟁을 활용한 교육방법이 많아. 아주 쉬운 예로는, 수련회 같은 곳에서 학생들이 시끌벅적할 때 앞에서 인도하는 선생님이 가장 쉽게 학생들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은 두 무리로 나누어 한 쪽이 대답하게하고 몇 점인지 말하고, 나머지 한 쪽이 대답하게해서 몇 점이라고 말해주면(경쟁시키는 거지) 금방 조용해지는 것 등 말이야.


그러나 어머니는 교육에서 가장 악한 것이 경쟁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경쟁의 결국은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지고, 우월감과 열등감이 동반되기 마련이거든. 경쟁에서 우월감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도, 열등감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도 건강한 정신과 자세를 가지기 힘들어.


인준아, 누군가와 경쟁해서 승자의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는 경쟁의식이 너의 생각과 마음에 자리 잡고 있으면 즐거운 자와 우는 자와 진심으로 함께하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을 거야, 그 사람이 아무리 너의 친한 친구라 해도.


‘선의의 경쟁’은 있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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