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웨이 가족성경’, 그리스도인 가정문화 형성·영적 가정공동체 기대

▲ 바이블웨이 가족성경. 2018. 12.11.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바이블웨이 가족성경. 2018. 12.11.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한국컴퓨터선교회(KCM)가 12월 10일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개최한 가족성경 출판감사예배 및 발표회 참석자들이 예배 후 바이블웨이 가족성경을 들어보이며 사진을 찍고 있다. 2018. 12.10.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한국컴퓨터선교회(KCM)가 12월 10일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개최한 가족성경 출판감사예배 및 발표회 참석자들이 예배 후 바이블웨이 가족성경을 들어보이며 사진을 찍고 있다. 2018. 12.10.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한국컴퓨터선교회(KCM) 대표 이영제 목사(주앙교회 담임)의 또 하나의 저작인 ‘바이블웨이 가족성경’이 2018년 12월 10일 빛을 보면서 ‘가족성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글성경이 다양한 모양으로 나와 있지만 ‘가족성경’은 한국교회와 교인들에게 낯설기만 하다. 제대로 된 가족성경이 없다보니 가족성경이 뭔지, 가족성경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족성경’이 뭘까? 미국의 기독교 가정에는 몇 세대를 이어서 내려오는 가족성경이 있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아메리카 대륙을 찾을 때부터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과 성경을 함께 읽을 뿐 아니라 함께 읽던 그 성경을 자녀들에게 대물림해서 물려주는 전통을 만들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회학교에서 성경을 배우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가정에서 가장이 중심이 되어 온 가족이 날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그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 오늘날 미국의 크리스천 가족들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가족성경이다.


” KCM 주최 12월 10일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열린 가족성경 출판감사예배 및 발표회에서 ‘가족성경의 역사와 의미’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진지훈 박사(제기동교회 담임)가 말하는 가족성경이다.


진 박사에 따르면 ‘가족성경’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윌리엄 래이너(1699~1761)가 영국 런던에서 출판한 폴리오 판형의 성경이다. 가족성경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영국 본토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더 활발하게 발전했다고 한다.


가족성경은 19세기 미국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가족성경은 가정을 신앙 형성과 경건 생활의 진보에 중심으로 만들었다. 일찍이 영국 청교도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19세기 미국의 신앙심 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가족은 영적인 공동체였다. 진 박사가 보는 가족성경의 의미다.


“성경 안의 여백에, 가족성경이 출판된 이후로는 가족성경 안에 들어있는 가족기록 란에 가족의 출생, 세례, 결혼, 사망 등의 자료를 기록하는 것은 가족 구성원들이 믿음 안에 한 공동체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가족성경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가족성경은 또 가정의 한 문화의 축을 형성했다.” 진 박사의 설명이다.


가족성경 안에는 19세기 미국인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신앙의 가치가 담겨있다. 또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가정을 소중하게 지키고 신앙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던 청교도들의 숨결이 묻어 있다. 윌리 넬슨이 부른 ‘Family Bible’(가족성경)이라는 컨츄리송이 미국 빌보드 차트 7위에 올라갈 정도로 패밀리 바이블(가족성경)은 20세기 초 미국의 그리스도인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점차 미국 가정의 거실 중앙 탁자를 차지하고 있던 가족성경들이 중심에서 밀려났다. 이에 미국교회에도 가족성경으로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힘쓰는 가정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족성경을 통해서 부모로부터 고귀한 믿음을 전수받은 자녀들은 부모들이 물려준 가족성경을 소중하게 간직할 뿐 아니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자녀들에게 가족성경을 선물함으로써 그들이 믿음의 가정을 이루도록 격려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진 박사에 따르면 한국교회에서 조부모, 부모세대가 사용하던 성경책을 고이 간직하는 경우는 종종 찾아볼 수 있으나 온 가족이 함께 읽고 대를 이어 그 성경을 전수해 읽으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삶과 신앙의 역사를 기록해놓은 가족성경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교회가 위기라는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추락, 하나님의 말씀과는 거리가 먼 구별되지 않은 삶, 결혼 회피와 늦은 결혼과 저 출산, 신앙교육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특히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말씀을 제대로 전수하지 못하는 게 주된 원인으로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지켜내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에 어려움이 왔다는 지적이다. 가정예배는 고사하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성경을 읽는 모습조차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만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까? 기독학부모들이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라는 인식과 함께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된다. 입시위주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기독학부모들의 가치관의 변화가 절실하기도 하다.


진 박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가족성경’이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독부모들이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일을 가정에 제일 우선순위로 둬야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시간을 내어 자녀들과 함께 매일 머리를 맞대고 성경을 함께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진 박사는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읽기 쉽게 번역된 성경, 가독성이 좋은 성경이 필요하다.”며 “온 가족이 함께 읽고 또 가족의 중요한 대소사를 성경에 기록할 수 있도록 특별한 공간을 준비한 ‘가족성경’이 한국교회의 모든 믿음의 가정들에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들이 가족성경을 통해서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하고 또 성경을 물려줌으로써 자녀들이 부모가 물려준 신앙의 유산 안에서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다.


가족성경이라는 이름은 영국과 미국의 청교도들의 전통 가운데 가정마다 가지고 있던 커다란 패밀리 바이블에서 차용해왔다. 한국 기독교 가정에 부모와 자녀들이 둘러앉아 함께 성경을 읽는 청교도적 신앙의 부흥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가족성경’의 이름은 한국 기독교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매일저녁 성경을 같이 읽는 문화가 일어남으로 한국교회의 부흥을 꿈꾸는 이름이다.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개념의 ‘가족성경’은 이영제 목사가 지난 20여 년 간 히브리어 헬라어 원문과 대조해가며 온 가족이 어려움 없이 함께 볼 수 있도록 번역한 성경이다. 이 목사는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면서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성경을 번역했다. 그러기에 기존 성경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번역 면에서 뛰어나고 독자들이 읽기 쉽게 편집된 가족성경이 이름 그대로 가족별로 부모와 자녀의 손에 쥐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제 목사가 ‘가족성경’이라고 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하나님의 말씀을 즐겨보는 문화를 만들어내고 싶어서다. 특별하게 읽는 것이 아니라 밥 먹듯이 늘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들과 함께 가까이하기를 바람에서다.

가족성경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만큼 신학자들과 목회자들과 독자들의 평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고 숙제로 남아 있다. 그것은 번역자가 누구인가와 관계없이 성경을 얼마나 잘 번역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족성경이 한글 성경번역에 기념비적인 역사로 기록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족들이 함께 가족성경으로 성경을 읽고 예배함으로써 기독교 가정마다 신앙의 전수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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