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아, 집에 잘 보이는 곳에 놓인 유아세례 패, 기억해? 세례 받은 자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라고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었지. 태어나서 네 스스로 신앙을 고백할 수 없을 그 때에 언약의 자녀로 유아세례를 받았어(어머니는 그 때 하나님과 신앙공동체 앞에서 약속했던,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겠다는 것을 지키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 시간이 흘러 네 스스로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는 입교를 했고.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떤 의미이기에 세례가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겸손을 친히 보여주시기까지 한 것일까?


갈라디아서에 세례는 그리스도로 옷을 입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셔.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갈라디아서 3장 26~27절)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나뭇잎을 엮어 옷을 입었었는데, 하나님은 나뭇잎 옷 대신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어(창세기 3장). 가죽옷을 입히기 위해서는 동물을 죽이는 피 흘림이 있었겠지? 이 말씀은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으로 너와 어머니가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으로 완성된 것 일거야. 구약과 신약을 통해 볼 때, 너의 죄는 네 스스로 해결할 수 없고,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 어머니와 너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히심으로 인해 영원한 진노에서 자유하게 하신 거지.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라는 말씀, 즉 세례식은 영원한 진노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외적인 의식일 수도 있어. 그래서 입교를 포함한 세례식은 아주 의미 있고 중요한 의식이라고 생각해.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을 외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이고, 이런 사람들의 무리를 ‘성도’라고 해. ‘거룩한 무리’라는 뜻. 하나님은 그리스도로 옷 입은 사람에게 거룩한 무리로서 그에 합당한 언행을 요구하셔. 그것은 ‘거룩’이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레위기 11장 45절)


인준아, 하나님의 자녀, 성도, 세례 받은 너는 그리스도로 옷을 입은 사람이야. 네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언행을 위해서는 네가 세례를 받음으로 그리스도로 옷을 입은 사람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해. 네가 어떠한 언행을 하기 전에 그 언행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결정하는 것의 기준은 네가 세례를 받은 자라는 사실이 되어야해.


너에게 그리스도의 옷을 입히기 위해 예수님이 죽으셨고, 부활하신 거야. 그 죽으심으로 인해 너에게 그리스도의 옷을 입힌 하나님은 네가 아닌, 네가 입고 있는 그리스도로 인해 너를 의롭다 여겨주는 거야. 그래서 보혈의 공로 아니면 그 아무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는 거고.


비록 유아세례 때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입교식이 너에게 큰 의미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례식 혹은 입교가 으레 거치는 의식쯤으로 생각해서는 안 돼. 입교 때 네가 스스로 하나님과 신앙공동체 앞에서 선언했던 그리스도를 구주로 모시는 삶에 신실하게 책임져야해.


“나는 세례 받은 자이다. 세례로 인해 그리스도의 옷을 입은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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