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아, 기독교인은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만 의논해야 하고 사람은 절대 의지하면 안 되는 걸까? 기독교인이 신나게 노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준아, 기독교인은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만 의논해야 하고 사람은 절대 의지하면 안 되는 걸까? 기독교인이 신나게 노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침묵하는 것에 비하면 하찮은 일일까? 석양이 지는 바닷가에 앉아서 아무 목적 없이 그 아름다움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일까? 물론 너는 “아니요!”라고 답하겠지?^^


얼마 전에 학생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는데,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TV를 볼 때 문득문득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멈추고 혼자 방으로 가서 성경을 읽는다는 거야. 문제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넘어서 주체할 수 없는 죄책감마저 들어 너무 힘들다고. 친구들과의 관계나 그 어떤 재미에도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만 집중할 수 있는지가 고민이었어.
평소에 밝은 얼굴을 좀처럼 보기 힘든 학생이었기 때문에 하루 중에 몇 분이나 큰 소리로 웃는 일이 있냐고 물어보니 거의 없다는 거야. 학생과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알게 된 것이 있는데 학생이 하나님과 기독교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모든 것은 잘못된 게 없다는 거야. 성경 말씀도 잘 알고 있고. 그런데 문제는 왜곡되어 있다는 거였어.


“하나님만 의지하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라. 우상숭배하지 마라. 이 세대를 본받지 마라. 깨어 기도하라. 이 세상의 것을 사랑하지 마라. 영원한 것을 사모하라” 등. 이 모든 것은 잘못된 것이 없는데 전체를 보지 못하고 왜곡되어 해석하니 마치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에게 고행과 잘못된 금욕을 요구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 그러니 그러한 것들을 하게 될 때 죄책감마저 들고 이렇게 해서 천국에 합당한 사람이 되겠나 싶으니 정말 힘든 거지. 실컷 놀아도 된다고 말해주었어.


하나님께서 “하나님만 의지하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라. 우상숭배하지 마라. 이 세대를 본받지 마라. 깨어 기도하라. 이 세상의 것을 사랑하지 마라. 영원한 것을 사모하라” 등의 요구를 하시는 것은 고민하고 고행하고 잘못된 금욕을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자신을 망치는 쾌락이 아니라 오히려 참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어머니는 생각해. 뿐만 아니라 인생에게 주신 즐거움과 기쁨을 충분히 누리라는 말씀도 성경에 수없이 많고! 물론 즐거움이 아닌 쾌락은 잘못이라는 거 알고 있지?


인준아, 네가 즐거움과 기쁨을 넘어 쾌락을 즐기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는 것이 죄를 짓는 것 같아 힘들어하는 것도 동일하게 문제야. 쾌락일 바에는 잘못된 금욕이 더 낫다는 게 아니라는 거지. 어머니는 “웃는 자들과 함께 웃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라는 말씀이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해. 함께 우는 것도 꼭 필요하고, 함께 깔깔거리며 웃는 것도 꼭 해야 하고!


기독교인인 너에게 요구되는 중용적인 삶, 균형 잡힌 삶이라는 건 이것도 저것도 하지 않는 항상 같은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부도 하고 축구도 하고, 기도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놀기도 해야 하는 거야. 한 편으로 많이 치우친 학생의 고민 때문에 “놀아도 된다”라는 말을 해주고 있지만, 가끔 더 놀고 싶어 하는 너는 균형 잡힌 삶을 위해 어디에 조금 더 관심을 두고 행동해야 하는지 알겠지? ㅋㅋ


진짜 잘 놀고 열심히 공부하고,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엄청 즐거운 일을 함께 축하하고 실패를 진심으로 아파해주는 사람, 다른 사람의 잘못을 따끔하게 충고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해, 예수님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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