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공간 아이들 배려·재정 주일학교교육에 우선 배정

▲ 2016년 여름성경학교
▲ 2016년 여름성경학교

▲ 2016년 여름성경학교
▲ 2016년 여름성경학교

교회당 건축 때 아이들 위해 독서실 등 배치


“우리교회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성도들 가운데 공무원과 선생님들이 많아요. 자녀들의 교육과 신앙교육에 관심이 아주 높고요.” 세종본향교회 담임 안경갑 목사의 말이다.


세종본향교회는 고신총회설립60주년기념교회이자 총회3천교회1백만성도운동 제163호 교회로, 2013년 6월 3일 예배당이 없는 건축부지에서 개척설립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됐다. 같은 해 12월 10일 예배당 기공예배와 함께 건축이 시작됐다.


세종본향교회는 은행 대출금으로 예배당을 크게 지어서 이자와 원금을 갚느라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실정이다. 하지만 주일학교교육에 제일 우선적으로 재정을 배당하려고 애쓴다는 게 안경갑 목사의 설명이다. 안 목사가 선교사 출신이라 선교사 후원에도 자연히 관심을 많이 기울일 수밖에 없다.
교회 아이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교회건물 구조에서도 잘 나타난다. 교회당을 설계할 때에도 어른 화장실, 장애인 화장실 외에 유년부, 유치부 아이들의 신체에 맞는 어린이 남녀 화장실을 별도로 만들고 어린이 공부방, 놀이방, 중고등부 독서실 등을 미리 배치했다.


“20년 후 장관·총리 우리가 배출해요”


현재 어른 성도 51명, 유치부 4명, 초등부 12명, 중학생 1명, 여 청년 1명이 출석하고 있다. 중학생은 한 명 밖에 없어서 중고등부를 조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청년회도 마찬가지다. 지금 6학년 3명이 내년에 중학생이 되면 중고등부를 만들고자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주일 오전예배에 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참석한다. 그러다가 설교가 시작될 즈음에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함께 주일학교 예배실로 옮겨 어린이 예배에 참석하고 교육부서 담당 전도사의 설교를 듣는다.


안 목사는 “교회가 더 성장하고 재정에 여유가 늘어날수록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교육, 장학금 지급 등에 힘쓰려고 한다.”며 “우리교회 성도들은 다 한 가족이라 생각하고, 자녀들은 교회 전체 성도들의 자녀라 생각해서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재정적 부담도 교회가 같이 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성경과 신학, 상식에 입각한 바른 목회를 통해 착한 성도들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안 목사가 말하는 그의 목회철학이다.


‘만민에게 복음을!’(막 16:15). 세종본향교회의 표어다. 장기적인 비전은 성경적 세계관으로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그리스도인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세종시에는 정부종합청사가 있어 정부 중앙부처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어느 도시보다 많다. 이와 함께 교회 안팎에 공무원과 선생님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공무원들을 전도하기는 어렵지만 공무원 자녀들을 전도할 수 있어요. 공무원 자녀들은 부모들의 영향으로 대체로 공무원이 돼요. 우리는 그 때를 바라보며 준비하는 거지요. 20년 후의 대한민국 총리와 장관은 우리교회가 배출한다고 생각해요.” 안 목사가 바라보는 미래의 비전이다.


“교회가 좋아서 교회에서 놀아요”


대한민국 교회의 주일학교가 전반적으로 숫자 감소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세종본향교회도 대한민국 교회 전체적인 현실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기에 더욱 주일학교의 중요성과 가정예배, 가정에서의 자녀들 신앙교육에 대해 강조한다.


“선교지에서 저희 자녀 3명을 중학교 과정까지 홈스쿨로 교육한 경험이 있어요. 자녀교육의 일차적 책임은 부모에게 있고, 그 다음이 교회죠. 이를 위한 부모교육이 꼭 필요해요. 부모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자신들이 받은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로 잘 양육할 의무와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교회가 잘 가르쳐야 해요.”


세종본향교회 성도들의 자녀들이 모두 주일학교에 잘 나온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 중 몇 명은 새벽기도회, 수요기도회에도 따라오기도 한다. 주일 오후예배 마치고 나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집에 데려가기 위해 애를 쓴다고 한다.


“교회가 좋아서 집에 안 가려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어요. 어른들이 예배할 때 아이들은 공부방에서 책을 읽고, 교회 주차장에서 자기들끼리 뛰놀고, 수돗가에서 물장난치고, 물총 놀이를 하고, 연못에 금붕어에게 밥을 주고, 연못에 빠지기도 하고, 여치와 메뚜기를 잡고, 화단에 풀을 뽑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요. 교회에 올 때 아예 여벌옷을 가져와요.”


안 목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집에서나 교회에서나 TV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 성도들 중에는 TV를 없앤 가정도 있다. 세종본향교회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교회에 오는 것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재미있게 만들까 계속 고민이다. 어른들도 주중에 교회에 와서 기도한다. 성도들 간에 성경을 통독하는 모임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자녀 신앙교육 책임은 부모에게 있어요”

안 목사는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새가족 공부, 일대일 성경공부, 제자훈련 1,2,3단계를 실시해왔다. 개척한 지 4년이 되면서 제자훈련을 다 마친 사람들이 나와 후속 과정으로 부모 독서교육 과정을 하려고 준비하다가 바이블 키를 먼저 실시하게 됐다. 다음 과정으로 독서교육과 독서토론을 통해 계속 성경을 연구하고 신앙이 성숙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성도들의 가정에서 가정예배도 시행된다. 안 목사 가정에서 하던 방식을 기본으로 각 가정의 형편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

큐티 교재는 고신총회에서 발행하는 ‘복 있는 사람’을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다른 교재를 사용하거나 교재 없이 큐티 하는 성도들도 있다. 안 목사는 3세대 예배에 관해서 따로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2001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1년간 안식년을 지낼 때 고신총회와 자매교단인 캐나다 개혁교회에 출석하면서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가족별로 같이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 안 목사 가정도 그렇게 했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식탁에 음식을 같이 차려놓으면 아이는 아이가 먹을 만큼 음식을 먹고, 어른은 어른의 양 만큼 먹듯이 같은 예배, 같은 설교를 통해서 어른과 아이들이 각자의 분량만큼 은혜를 받으며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안 목사는 “신 6:1~3에 기록된 대로, 자녀교육, 특히 신앙교육의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가정 신앙교육이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에 모든 부모들이 다 자녀교육을 잘할 수가 없기 때문에 교회에서 보다 훈련된 분들의 주일학교 교육을 통해 신앙교육을 보완해야한다.”고 설명한다.

안 목사는 부모가 집에서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하고, 홈스쿨과 같이 일반 지적 교육도 부모가 직접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제약과 효율성, 전문성을 위해 학교를 설립 운영하며, 전문적인 교사를 선정해 집단적으로 교육하는데 그 학교의 운영은 부모들이 책임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이것이 개혁교회의 신앙교육과 학교교육의 원리이며 실제라는 것. 안 목사 부부 가정은 안식년 때에 캐나다 개혁교회를 통해 이것을 체험하고, 그 때까지 선교지에서 하고 있던 홈스쿨과 가정예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교회 아이들은 우리 모두의 자녀에요”


안 목사는 “우리 성도들은 우리 교회 성도들의 자녀는 다 우리 자녀로 느끼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도록 강조한다.”고 말한다. 누구 자녀이건 상관없이 아이들이 잘못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면 누구든지 야단을 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젊은 여 성도들이 급한 일이 생겨 아이들을 맡기고자하면 당연히 교회로 데려오고, 성도들이 서로 돌봐주고, 주일학교 아이들이 교회에서 놀고, 자고, 친구 집이나 다른 성도들의 집에서 자는 게 예사에요. 교회 주변의 환경을 아이들이 교회에 오고 싶고 교회에서 놀고 싶도록 만들려고 애써요.”


세종본향교회는 성도들이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많이 하도록 권장하고, 집에서도 책을 많이 읽는 환경을 만들도록 한다. 안 목사는 내년에 중등부가 만들어지면 직접 청소년제자훈련을 실시할 계획으로,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또 성경을 공부하고 암송하고 묵상하게 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국내 신앙유적지와 해외 선교지, 미국의 여러 지역을 차례차례 둘러보면서 아이들의 견문을 넓히고 생각과 꿈을 키워주고자 한다.


세종본향교회는 5년 전 교회를 개척하고 예배당을 지으면서 다음세대 아이들을 위해 건축 설계를 하고 예배당 건축에 따른 부채로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주일학교 교육에 우선적으로 재정을 배정하는 등 다음세대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성도들이 유아세례에서 서약하는 것처럼 교회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돌보고 양육하는 육아 교회공동체 분위기는 세종본향교회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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