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아,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했는데, 기도한대로 되었을 때와 기도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둘 중에 어떤 상황이 더 좋아? 기도한대로 되었을 때와 기도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네 마음은 어때? 그리고 어떤 일이 형통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어때? 아마도 기도한대로 되었을 때와 어떤 일이 형통할 때에는 기쁠 거고, 그렇지 않을 때는 낙심하거나 힘들기도 할 거야, 그렇지?


그러면 간절히 기도한대로 된 것과 형통한 것은 무조건 하나님의 뜻일까? 하나님이 너의 간절한 기도와 상황을 기뻐하셔서 원하는 대로 해주시는 걸까? 물론 많은 경우 그렇지만 항상 그렇다고는 할 수 없어. 기도한대로 되지 않고, 어떤 일이 형통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기도한 대로 되고, 일이 형통한 것은 통상적으로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
굳이 성경의 이야기를 예로 들자면,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다시스로 도망갈 때 마침 배편이 있었던 것이나 다윗이 백성의 수를 조사한 것도 있고. 사무엘하 24장 1절에 보면 다윗이 백성의 수를 조사한 것은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셔서 그들을 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그러한 마음을 주신 거라고 되어 있어. 하나님이 마음을 주셔서 다윗이 인구조사를 했는데(다윗의 인구조사가 왜 잘못된 것인지는 알고 있지?) 하나님은 다윗이 인구를 조사한 것으로 진노를 내리시잖아. 참 이상하지 않아?


그 이유는 이거야. 다윗의 인구조사가 역대상 21장에도 나오는데 거기엔 이렇게 되어 있어. ‘사탄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 하나님은 다윗이 마음에도 없는 죄를 짓도록 하신 것이 아니고, 오히려 사탄의 격동으로 속에 있는 죄가 드러나게 하신 거야. 죄가 드러나야만 용서와 구원이 시작되는 것이니... 그러니 하나님이 마음을 주셨다 해도 그것이 죄를 드러내기 위함이면 네 생각대로 형통할 수 있다는 거지.


그래서 인준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형통이나 기도응답으로 네가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기도를 할 때 너의 필요와 생각을 이루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는 거야. 예수님이 하셨듯이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그리고 네가 기도한대로 이루어졌을 때나 어떤 일이 형통할 때에 그저 신나서 앞뒤 안 가리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하나님의 뜻을 다시 여쭈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네 뜻대로 기도했는데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무조건 하나님의 응답이고, 어떤 일이 형통한 것은 무조건 하나님의 응답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너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은 너에게 가장 필요한대로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네가 생각한대로 되었을 때와 똑같이 네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에도 감사해야 해. 마찬가지로 네 일이 일이 형통할 때에도 형통하지 않을 때와 마찬가지로 잠잠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이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인지, 너의 욕심이 채워지는 것인지 생각해야 보아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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