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아, 성경말씀은 너에게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쉽지 않지? 어쩌면 본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본받지 않는 것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똑같이 하고 싶고, 본받는 것이 오히려 즐거운 것이 되기도 하잖아.


요즘 너희들 사이에서 ‘인싸템’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인사이더가 되고 싶어 하고, 인사이더가 되려면 친구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자신도 가져야만 하는 것을 인싸템이라고 한다고... 예전에는 단순히 유행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는데 새로운 단어가 생겨났더라고(어머니가 일전에 말해준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이론 혹은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신 목적에 충실히 살고 있는 거지. 다만 이론이나 단어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만들지 않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관점에서 만드니 그게 문제지). 그래서 어떤 부모님은 자녀에게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자녀만 그것이 없으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봐 어쩔 수 없이 사주기도 한다는 기사를 봤어.


그 때는 인싸템이라는 단어가 없었지만 유행이 혹은 인싸템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 아마 특정 브랜드의 패딩 파카가 아닌가해. 어떤 패딩인지 알겠지? 그 당시 한 고등학교 전체 모임을 찍은 사진을 보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같은 브랜드의 같은 모양의 패딩을 입고 있었어.


유행이라는 것이 ‘인싸템’이라는 이름을 얻어서 지금은 또 하나의 당연한 것이 되어 버린 거야. 당연한 것이 되어 버리면 인싸템을 소유하지 않으면 자신만 없다는 박탈감과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불안감(?)마저 들게 해. 부모님 또한 자신의 자녀가 박탈감에 아웃사이더가 될까봐 불안감이 들고.


어떤 물건을 소유했느냐 소유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인사이더 혹은 아웃사이더가 되고 그것이 그 사람에게 안정감과 불안감을 주는 걸까?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 있어? 사실 이 문제는 물건의 소유 뿐 아니라 이 세대의 가치관과 삶의 자세도 동일하다고 생각해. 네 또래들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인사이더가 되지 않으니 그 생각이 과연 바른 관점인가 질문하기 전에 동조하게 되는 거지. 친구가 하니까 나도 하고, 친구가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그렇게 말하고, 친구가 가니까 나도 가고...


의미 있는 인생에 대한 생각부터 동성애에 대한 생각, 성과 육체적 순결에 대한 생각, 그리고 동거에 대한 생각까지도 진지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 아니라 그저 요즘은 다 그러니까 자신도 똑같이 하는 거! 물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야 인생이 자신의 것이니 자신이 중심이 되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인 학생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 아닐까?


인준아, 너는 어때? 인싸템이 너를 너답게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해? 외모 중심, 동성애, 성과 동거 등에 대한 네 또래들이 생각하는 대로 하는 것이 쿨-한 것이라 생각해? 요즘은 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 만약에 인싸템에 무관심하고 네 또래들이 생각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 것 같아?


다른 말로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살면 과연 박탈감과 불안감에 힘들어질까? 오히려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만 진정한 만족함과 안전함을 알게 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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