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여 이론화해서 학회에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가 기독교적 교육 원리 중 하나로 재미있게 표현하는 게 있는데, ‘대장금 전략’이라고 해. ^^ 오래 전에 대장금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때 주인공의 대사 중에 이런 게 있었어.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는데, ‘왜 홍시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하시면...”
너무나도 당연한 거라 합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는 거지.


너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네가 중학교 1학년 때쯤 어머니가 너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었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다고 답하는 너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어떻게 아냐고 다시 질문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라고.


“살아계시니까 아는 거지 무슨 다른 설명이 필요해요?” 너의 대답도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설명해보라고 하니 더 이상하다는 거였어.


어머니가 그 때 생각한 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은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게 더욱 어색한 거구나!”였어. 너와 어머니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설명되는 것, 합리적인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렇지 않은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해. 그래서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진리인 기독교보다는 이성적으로 설명되고 합리적인 다른 종교(모든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낸 거니까 인간의 이성으로 설명이 가능하거든)가 편한 거야. 모든 것이 이성적으로 이해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이나 인간보다 못한 존재일 수밖에 없어.


일반 교육은 합리적인 인간 형성이 목적이야. 모든 판단의 기준이 인간의 이성에 있어서, 누군가 끊임없이 무엇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을 듣는 사람들은 그 설명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또한 끊임없이 생각하고...! 일반 교육 뿐 아니라 성경 속에 등장하는 사두개인들도 모든 것을 확인하고 검증(합리적인)하는 신앙인들이었어.


그래서 어머니가 기독교적 교육 원리의 하나로 ‘대장금 전략’을 생각한 거지. 합리적인 설명이 오히려 어색한, 너무나도 당연한 기독교의 진리를 믿는 학생들과 자녀들! 물론 모든 기독교인들!


문제는 ‘대장금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신앙공동체에서의 설교나 성경공부 등도 모두 설명과 이해이고, 어머니가 학생들과 너에게도 기독교의 진리를 계속 이해시키려고 설명하고 있다는 거야. 글자 그대로 믿는 바리새인도, 모든 것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사두개인도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요즘 돌아보니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사두개인으로 훈련하고, 훈련받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설명과 이해가 진리를 깊이 알아가기 위한 수단이어야 하는데, 이성이 진리 여부를 가리는 기준이 되고 있는 거지. 어머니를 비롯한 어른들은 학생들이나 자녀들에게 성경을, 하나님을 이해시키고, 자녀들은 이해되는 것에 익숙하다보니(이성이 발달하는 시기에)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게 되면 이성의 불완전함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성경을 의심하게 되는 거고. 너도 중학교 시절에는 합리적인 설명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설명될 수 없는 것에 힘들어 하잖아.


요즘 어머니의 고민은 학생들과 너를 양육함에 있어 ‘대장금 전략’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에 있어.


“너무나도 당연한 것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은 오히려 당연한 것을 의심하게 한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