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구본철 화백
▲ 삽화=구본철 화백
정통 개신신앙을 가진 개신교회는 항상 교육을 강조했단다. 언약신앙을 따르는 교회는 언약의 자녀를 성경에 기초해 교육하고 양육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어. 부흥회의 극적 회심을 강조하는 감리교회와 침례교회와 달리, 장로교회와 회중교회는 기본적으로 언약신앙 안에서 기독교 교육을 강조했지. 자연히 학교 교육에도 앞장섰단다.


미국 독립전쟁 이전 식민지 시대 뉴잉글랜드의 학교는 예배, 성경교육, 기도와 찬송, 요리문답을 가르쳤지. 하지만, 19세기 미국 이민자들의 증가로 특정 개신교를 위한 교육을 반대하고 공공을 위한 교육(公敎育)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단다.


그런 가운데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가 1837년 무상 공립학교법안을 통과시켰어. 유니테리언주의자였던 호레이스 만(Horace Mann, 1796~1859)이 주도해 프러시아의 공립학교를 본 따 만든 법이었지. 법안에는 ‘경건’훈련을 명시하지만, 특정 기독교 교리를 가르치지 못하고 비교파적 내용으로 제한했단다. 1840년 로마 천주교회가 자기들이 세운 교구학교에게도 정부 지원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주 정부는 교회(개신교든 구교든)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한 거란다.


1850년 로마 천주교회는 공립학교에서 개신교 교육과 성경 사용을 반대하는 대대적인 운동을 전개했단다. 로마 천주교회의 바람은 100년이 지나서야 미국 전체에 효력을 발생하게 되었어. 1963년 미국 연방법원은 공립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지 말라는 법안을 통과시켰지.


공립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성경을 가르칠 수 없게 된 장로교회 성도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지만 자발적으로 기독교학교를 시작해 운영하기로 했단다. 1847년 올드 스쿨 장로교회는 이런 기독교학교를 세울 것을 결정했고, 29개 주(州)에 250여개의 기독교 학교를 세웠어. 로마 천주교회, 네덜란드 개혁교회, 독일계 루터교회, 그리고 메노나이트는 이미 자신들의 기독교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있었지. 물론 주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았어. 하지만, 대부분의 장로교인은 여전히 공립학교를 지지했고, 로마 천주교 교구학교도 성공적이지 못했단다. 아이러니하게도 부흥운동은 기독교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빼앗아갔지.


본래 뉴잉글랜드의 6개 주는 대체로 초등교육을 국가에서 지원했단다. 하지만, 중등교육은 개신교회와 성도들이 나서 설립했어. 1780~1860년 사이에 미국에 거의 400개의 대학이 설립되었는데, 그 중 50%의 대학이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지. 이 중 27개의 대학은 주 정부에 의해 세워졌고, 나머지 154개는 개신교회와 관련된 기관이나 개인에 의해 설립되었단다. 그 중에서도 장로교회가 세운 학교가 33%나 된다고 하니, 교육적 열정이 돋보이지.


한편 교회의 목사를 양성하는 신학교도 많이 설립되었어. 1812년 목회자 양성을 위해 장로교회는 프린스턴 신학교(The Theological Seminary of the PCUSA at Princeton)를 설립했단다. 이 교단 신학교는 지금까지도 미국에 있는 큰 10개 신학교 가운데 하나이며 2백 만 명의 장로교회의 교단 신학교이며 바티칸 도서관 다음으로 많은 장서를 가진 도서관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단다. 특별히 이 프린스턴 신학교를 통해 개혁신앙이 일정 기간 동안(19~20세기 초까지) 보존되는 데 큰 역할을 했어. 당시 유행하고 있었던 부흥운동과 지성과 합리성이라는 양 극단을 거부하고 균형 있는 바른 신학을 추구했지.


유명한 프린스턴 신학교 교수들로 아키발드 알렉산더(A. Alexander), 찰스 핫지(C. Hodge)와 그의 아들 핫지(A. A. Hodge), 그리고 벤저민 워필드(B. B. Warfield)가 있단다. 프린스턴 신학교는 거의 100년 이상 미국 개혁신앙의 보루(堡壘)로서 역할을 감당했어. 벤저민 워필드가 죽던 1921년까지 총 6,386명의 신학생이 공부했으니 굉장하지! 핫지는 유럽에서 공부한 몇 안 되는 신학자 가운데 하나였단다. 그는 자신의 개혁신앙을 ‘프린스턴 리뷰’(Princeton Review)라는 잡지에 기고하며 교회에 좋은 영향을 주었어. 그가 가르친 신학생이 2,260명이니 대단하지!


그 외에도 장로교 계통의 신학교들이 세워졌어. 1812년 리치몬드의 유니온(Union) 신학교, 1818년 어번(Auburn) 신학교, 1827년 웨스턴(Western) 신학교, 1828년 콜롬비아(Columbia) 신학교, 1829년 레인(Lane) 신학교, 1830년 맥코믹(McCormick) 신학교, 1836년 뉴욕의 유니온(Union) 신학교가 세워졌지.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