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비전연구소 대표 김종석 목사, ‘구역부흥전략’ 제시

▲ (부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7월 6일 부천 예심교회에서 열린 구역부흥전략 콘퍼런스 2019.07.06.
▲ (부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7월 6일 부천 예심교회에서 열린 구역부흥전략 콘퍼런스 2019.07.06.

(부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교회비전연구소(대표 김종석 목사)는 6월 6일(창원)부터 7월 11일(영월)까지 전국 12차에 걸쳐 ‘구역부흥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강사는 김종석 황유석(수원은혜교회) 권준호(용인송전교회) 목사. 수원은혜교회와 용인송전교회는 교회비전연구소의 컨설팅에 따라 구역모임의 목적을 전환하고 전도형의 구역으로 전환해 VIP가 넘쳐나고 배가 부흥을 이룬 교회로 알려졌다.


7월 6일(토) 부천 예심교회(담임목사 김기남)에서 열린 동 콘퍼런스에서 김종석 목사로부터 새롭게 제시되고 있는 ‘구역부흥전략’을 들어봤다.


“구역=교회로 영혼을 구원해 제자 삼아야”

한국 교회의 지역 교회들이 주 중에 소그룹으로 모이고 있는 ‘구역’이라는 게 뭘까?


일반적으로 ‘구역’에서는 사도신경, 찬양, 기도, 말씀공부, 주기도문, 교제 등의 순서로 예배가 이뤄지고 있다. ‘구역’ 자체가 예배라는 인식이다. 현재 이 소그룹 모임은 구역 외에 ‘속회, 순, 목장, 셀’ 등의 이름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 (부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김종석 목사는 “구역모임의 목적은 영혼을 구원해 제자를 삼는 것”이라고 말한다. 2019.07.06
▲ (부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김종석 목사는 “구역모임의 목적은 영혼을 구원해 제자를 삼는 것”이라고 말한다. 2019.07.06
‘구역’의 의미와 사명이 이게 전부일까? 교회비전연구소 대표 김종석 목사는 “구역은 교회(church)다.”라고 주장한다. 성경에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집은 교회를 지칭했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구역이 6,70년대에는 탁월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럼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 뭘까?

이에 대해 김 목사는 마태복음 28장 19~20절의 세 가지 내용을 근거로 “영혼을 구원해 제자를 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마 28:19). 그런 면에서 ‘구역모임’의 목적을 바로 잡는 게 먼저라는 것.


‘구역예배’와 ‘구역모임’의 차이는 뭘까?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구역예배는 믿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입니다. 구역모임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다가 비기독교인인 VIP가 함께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매주일 드리는 예배에 신자들만 참석하는 게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회의 문턱을 이제 막 넘어보는 순희 영희 엄마나 회사의 이 과장, 김 대리도 전도돼서 온다. 교회와 마찬가지로 구역도 소그룹의 교회인 만큼 믿음의 사람에다가 VIP가 같이 모여야 한다는 것이다.


구역예배와 구역모임의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교회 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나 교회, 가정, 직장 등에서 모임이 이뤄진다. 구역예배는 가정이나 교회가 주를 이룬다. ‘예배’를 의식해서다.


“구역모임은 장소에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비기독교인인 영희 엄마에게 ‘오늘 우리 집에 구역예배 드리러 와’라고 말하면 안 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영희 엄마를 위해서 구역모임을 집 밖의 공원 등에서 할 수 있는 거죠. 남성구역 모임의 장소를 탁구장에서도 할 수 있고요.”


구역예배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반면 구역모임은 영혼을 구원해 제자를 삼는 게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김 목사는 교회마다 구역모임이 영혼을 구원해 제자를 삼는 구역 교회 목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구역모임은 환영 및 찬양하기, 말씀과 사역 나누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남성·여성(낮, 밤)·부부·실버·청년 구역’이 필요


구역’은 말 자체에서 보듯 교회를 중심으로 행정 구역 단위로 나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교회에서 가까울수록 구역의 범위가 좁고 멀어질수록 원형을 그리며 넓어진다. 구역장이나 구역의 구성원은 교회에서 일방적으로 정해진다. 그렇다보니 구역원간, 구성원과 구역장이 맞건, 그렇지 않건 간에 1년 동안 함께 가야한다.


구역원이 편성될 때 다소 조율되긴 하지만 큰 틀에서는 변동이 없다. 이듬해도 구역장과 구역원이 바뀔 기미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행정 구역으로 나뉘다보니 이사를 가면 구역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구역은 어떻게 편성되는 게 좋을까? 행정구역 단위로, 교회에서 일방적으로 정해주는 구성원들이 1년, 2년 계속해서 함께하는 데 문제가 없을까?


김 목사는 전략적인 구역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단순히 행정구역 단위가 아니라 탄력적인 구역모임으로의 전환이다. 남성·여성(낮, 밤)·부부·실버·청년 구역이 그것이다. 자칫 구역모임이 가족모임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 상황에서는 이런 구역모임이 필요합니다. 구역이 왜 모여야 하는지 그 목적을 되새겨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 부부, 실버, 청년들끼리 모여서 할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이다.


구역장은 어떻게 세워야할까?

담임목사와 예비 구역장이 소통하는 가운데 구역장이 세워지긴 하나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구역장을 일방으로 정한다. 올해 구역장은 큰 문제가 없으면 내년에도 그대로 구역장이다. 이 때문에 구역장의 입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구역장을 왜 안 시켜주느냐, 또 다른 사람은 왜 구역장을 계속 맡기느냐고 투덜대기도 한다. 이게 한국 교회 현재 구역을 조직하고 구역장을 세우는 데 한계다.


김 목사는 교회가 구역장을 세우는 데 기존 구역장에다가 가능성 구역장과 추천 구역장의 일대일 서약서 면담을 제안한다. 구역장이 정해지고 세울 때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차원에서 언약반지를 끼워주거나 배지를 달아주는 등 구역장 임명식을 임직식처럼 화려하게 할 것을 주문한다. “한 번 목사는 영원한 목사인 것처럼 한 번 구역장은 영원한 구역장입니다. 해당 교회에 출석하는 한 구역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교회에서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지역별 구역 편성이 문제는 없을까?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구역 편성 시스템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개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뤄진다. 한 마디로 교회에 등록된 모든 교인들은 어김없이 구역에 들어있다. 구역모임에 함께하든 안 하든 상관이 없다.


구역모임에서는 구역모임 보고서에 구역원들의 출결상황을 점검하고 참석한 사람의 기도제목과 현황을 기록하는 게 중요한 일이다. 구역모임 불참자의 란은 거의 비어있다. 기도제목이나 일상에 대해 거의 소통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택과 위임’의 원리, 관리·생산목회 차원 바라봐야


이런 한국 교회의 상황에서 김 목사는 ‘선택과 위임’의 원리를 제시한다. 구역은 내가 선택하고 교회가 사역을 위임하는 것이다. 전체 성도들을 대상으로 개인이 원하는 구역을 1순위에서 3순위까지 쓰게 한다.


“선택과 위임의 원리에 따라서 내가 구역장을 선택하고 사역을 위임하는 것입니다. 3명을 다 써야합니다. 기존 구역 편성 시스템과 다른 데 구역모임의 목적을 분명히 하면 행정적인 절차와 방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우리가 옛날 모습을 추구하다보니 원형적인 교회의 모습을 놓쳐버렸습니다.”


김 목사가 제안하는 것은 담임목사가 신청용지를 확인한 후 심사숙고 끝에 구역을 최종 편성해서 공고하는 방법이다. 여기에서 주의해야할 점은 신청용지는 쓴 사람과 담임목사 부부만 볼 수게 있게 하며 공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용지에 쓴 교인들을 중심으로 구역을 편성한다.


그럼 구역을 신청하지 않는 교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들은 구역 편성을 담임목사에게 위임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신청하지 않은 사람들은 별도로 연락해서 권유한다. 주일예배에 잘 참석하면서도 구역을 따로 신청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따로 교회 차원에서 돌본다. 김 목사는 이들을 소망구역으로 이른다.


“이들을 열외 시키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목회 방법론적 차원에서 해나가자는 것입니다. 이들은 평상시 예배도 잘 드리기 때문에 계속해서 출석을 잘하도록 점검하고 교회에서 심방하고 애경사를 챙겨주는 등 관리목회 차원에서 잘 캐어하면 됩니다. 출석교인이 구역모임에 참석하기 어려우면 예배 중심과 심방과 캐어하는 돌봄 차원에서 해나가면 됩니다. 구역모임에서 전도가 되고 영적 재생산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목회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 목사는 구역장의 역할 변화도 주문한다.


△관리형에서 양육형 △가르침의 리더십에서 섬김의 리더십 △부교역자에서 담임목사 마인드로 구역 이끌기가 그것이다. 구역장 모임은 매주일에 하며, 구역모임 보고서 코멘트 란에는 담임목사가 자필로 구역에 맞게 논평하고 보고서를 복사한 뒤 원본은 다시 구역으로 돌려준다.


“담임목사는 끊임없이 구역장에게 영적으로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1박2일 구역장 캠프 등으로 격려와 쉼도 필요합니다. 담임목사도 끊임없이 배워야합니다.”


김 목사는 구역모임의 목적을 이루고 구역모임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믿음의 확신과 교회의 본질에 대한 집중과 구역장의 복음에 대한 열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는 것은 교회가 영혼을 구원하고 주님의 제자를 삼는 것이란 믿음이다.


김 목사는 “건강한 교회들의 특징은 소그룹(구역, 속회, 순, 목장, 셀) 교회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그룹 리더(구역장, 속장, 순장, 셀리더)가 건강해야 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다.”며 “한국 교회의 98% 구역이 안 된다고 말해도 2% 구역은 되고 있기에 2% 구역에 속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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