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목사 “개척교회 어려움 극복 절실 -한복협 발표회 ‘소형교회 목회 이렇게 어렵다’

▲ 2019년 7월 여름수양회
▲ 2019년 7월 여름수양회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힌 것은 주변 사람들의 교회 개척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이것은 성도들뿐만 아니라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이정기 목사(예드림교회)
▲ 이정기 목사(예드림교회)
이정기 목사(예드림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 토로한 것 중의 하나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주최로 11월 8일(금) 오전 7시 서울 성락성결교회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자존감 회복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11월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다.


이 목사는 ‘소형교회 목회 이렇게 어렵다’라는 부제의 발표에서 규모가 작은 교회가 극복해야 할 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개척 8개월이 된 예드림교회가 어떻게 도약하고자 하는지 살펴봤다.


불신자도 작은 교회 잘 안 간다고 하는데


고신총회 인천노회 예드림교회(가칭)는 2019년 6월 15일 동 교회당에서 개척설립감사예배를 드렸다. 고신총회 3000교회100만성도운동 제333호 교회다.


“지난해 5월경 하나님께서 개척교회를 향한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이 목사는 같은 해 9월 당회에 이야기하고 10월에 교회의 허락과 지원을 결정받게 됐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17일 예드림교회를 인천 부평에서 시작하게 됐다.


개척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이렇다. 편한 길을 두고 굳이 어려운 길을 간다는 것이다. 불신자들도 작은 교회에는 잘 안 간다는 게 기존 성도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는 것이다. 이 목사가 사역했던 이전 교회 담임목사의 허락을 받고 몇몇 사람들에게 개척 구성원으로 함께 사역하자고 이야기했으나 성도들이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이 목사가 담당했던 찬양팀의 구성원 중 청년 2명이 새로운 개체교회 개척에 함께했다.


“성도들이 교회 개척에 함께하지 못하는 이유는 관계, 헌신, 적당한 거리감 등 큰 규모의 교회 시스템 속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들을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과 반응들은 개척교회 인적·물적 지원을 연약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2019년 6월 개척설립감사예배
▲ 2019년 6월 개척설립감사예배


“새신자가 와도 반겨줄 사람 없어 정착 어렵다”


교회 개척에 성도들이 많이 함께하지 못함에 따라 당연하게 따라오는 게 바로 섬길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전 교회 담임목사와 당회는 개척교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성도들이 교회 개척에 많이 함께해도 된다고 알렸다. 선교위원회도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준비하는 데 도왔다.


“8년여 만의 개척 지원은 쉽지 않았습니다. 자발적으로 먼저 저를 따라오겠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개척 구성원 10명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3월 17일 예드림교회 첫 주일예배가 드려졌다. 6명의 성도가 이 예배에 함께했다. 이 목사 가족을 포함해 10명이다. 개척 구성원 6명은 젊은 부부 한 쌍과 청년들이다. 이들은 주중 전도에 동참하기가 어렵고 세움이 필요한 교인들이다. 전도와 주일예배 준비와 안내, 예배 반주와 점심 식사 준비는 온전히 이 목사와 그의 아내 담당이다. 이에 새신자가 와도 반겨줄 사람이 없어 정착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번은 이전 교회 전도특공대원 6명이 와서 함께 주중 전도를 했습니다. 저희 부부만 할 때보다 훨씬 힘이 나고 열매가 있었습니다.”


현재 예드림교회로서는 인력 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교회 개척 전에 1~2년간 10여 명 정도의 전도와 예배사역팀 파송에 대해 이전 교회 담임목사와 논의됐으나 더 진행되지 못했다. 이 목사는 여러 가지 부족함 속에서도 조금 늘어난 성도들을 섬기는 사역자로 세우기 위해 양육과 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약한 재정, 사역 신중하게 계획·실행해야


규모가 작은 교회, 개척교회가 겪는 또 하나 어려움 중의 하나가 바로 적은 예산이다. 동 교회는 이전 교회로부터 1억5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이와 함께 2년 간 목사의 생활비로 월 200만 원, 다음 1년 동안 1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전 교회의 개척 지원금은 교회 공간 선정과 리모델링 공사, 월세 사택 마련에 쓰였다. 인천 부평 지역에 교회와 사택을 합쳐 월세 140~150만 원에 가능했다. 교회당 공사가 마무리되고 모든 준비가 마친 후에 1년 정도의 필요 재정만 남았다. 벌써 8개월이 흘렀다.


“개척교회의 재정적인 어려움은 성도의 수가 적기 때문에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이 목사에 따르면 재정적 어려움이 큰 문제인 이유는 단순히 돈이 없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이 필요한 사역을 신중하게 계획해서 실행해야 한다. 재정의 약함은 교회와 성도들과 목회자를 위축되게 만든다. 이것은 교회의 존폐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목회자 가정이 사역에 전념하지 못한다면 교회를 세워가는 게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재정은 예배 장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한된 제정에 예배 공간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에 지하나 지상이라 하더라도 작은 공간을 교회당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교인들도 별로 없는 데다가 예배 공간마저 사람들이 들어가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주위의 여유 있는 교회들이 한 번쯤 규모가 작고 열악한 교회들을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라고 이 목사는 제기하고 있다.


개척교회는 목회자의 영성 관리도 어렵다. 다른 목회자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쉽지 않다. 이에 이 목사는 말한다. “기독교 채널을 통해 좋은 목사들의 말씀과 찬양을 듣고 부르며 은혜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지원 교회 담임목사와 논의해서 내년부터 1년에 한 번 정도 그 교회 출신 담임목사들의 2~3일 정도 모임도 추진할 계획이다.


▲ 2019년 11월 야유회
▲ 2019년 11월 야유회


예배자 모으고 세우고 보내는 교회


이 목사는 개척 구성원이 적고 그에 따라 사역에 제약을 받고 재정이 열악한 데도 희망과 소망을 잃지 않는다. 적은 수이지만 함께하는 교인들이 있고, 이들을 통해 많은 무리가 교회로 모이는 것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전도의 열정이 강하다.


‘하나님의 임재가 함께하는 예배공동체’를 지향하는 예드림교회는 온전한 ‘예배드림’이 성도와 교회가 추구해야 할 근본적인 목표라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관 아래 △예배자를 모으는 교회(전도) △예배자를 세우는 교회(양육) △예배자를 보내는 교회(선교)를 꿈꾸며 달려가고 있다.
이 목사는 개척교회를 향한 사랑을 이렇게 부탁하고 있다.


“선배 목사들의 따끔한 충고와 지도의 말씀과 따뜻한 밥 한 끼와 격려의 말씀, 그리고 영적 실질적 지원도 아낌없이 함께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 교회가 미약한데도 점점 세워지고 있음을 느끼며 사역하고 있다.”라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달려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http://www.ydrworship.org 032-361-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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