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방역협조·지원·기도회 등으로 코로나19 극복 힘써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적은 수의 성도가 참석한 주일공예배(2020.3.22 두레교회 주일예배)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적은 수의 성도가 참석한 주일공예배(2020.3.22 두레교회 주일예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3월 22일부터 강도 높게 실시되고 있다.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 감염증을 빠르게 잡지 않으면 사회, 경제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회 전반에 태풍을 몰아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경제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과 공간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것이 교회에도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공예배가 그러하다.


이미 많은 교회가 2월 말과 3월 초부터 정한 장소, 시간에 모이는 공적 예배를 중단하고 가정예배나 온라인예배로 등 다른 예배방식으로 주일예배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교회들은 일찌감치 공예배를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주일예배를 교회당에서 드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평상시처럼 예배를 이어갔던 교회들조차 흔들리고 있다. 교회당예배를 이어가는 교회도 많은 성도가 온라인예배 또는 가정예배를 드림으로 적은 수의 교인들만 공예배에 참석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정부 방역정책과 사회와 여론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어려움에 놓여 있다.


정부와 사회의 교회를 향한 시선은 성도들의 예배가 사회의 다중이용시설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과 다르지 않게 비치고 있다. 교회는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 권고 또는 행정명령에 대해 예배 방해라고 인식하지만, 정부는 밀접집회 자제 권고는 예배 강제가 아니라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다중이 모이는 종교시설과 체력단련시설, 유흥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바이러스의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불가피하게 운영해야 할 때는 방역 당국이 정한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정부가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하게 권고함에 따라 주일 공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의 수도 이전보다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당연히 이들 교회는 정부에서 정한 감염 예방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예배하고 있다.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정부가 예배를 규제하려는 것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지적한다. 사회 여론은 주일예배를 지켜가는 교회들이 마치 전염병 확산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 내에서도 사회에 감염병 확산의 우려와 불안을 주면서까지 한 자리 모이는 공예배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정부의 권고에 맞서는 것은 교회가 사회와 더욱 멀어지게 할 뿐이며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국교회는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와 거리 두기에 안간힘이다.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더욱 그러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의 잘못된 교리와 행태 등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신천지를 기존 정통교회와 같은 교회로 볼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주일 공예배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는 신천지와 다름을 정부와 사회에 강하게 주지하면서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조로 대응하고 있다.


이 시점에 한국교회는 반성경적 행태로 정부와 사회의 입을 통해서 하나님이 교회를 향해 공예배를 잠시 멈추라고 말하는 것은 아닌지 교회 내부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비상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사람들, 그리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고통을 함께 분담하고 교회의 형편에 따라 정부의 방역정책에 협력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하고 있다.


서울영동교회(담임목사 정현구)는 3월 23일부터 4월 11일까지 ‘사순절 나라와 교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나라 안팎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온 성도들이 나라와 교회를 위해 기도의 손을 모으고 있다. 서울 두레교회(담임목사 오세택)는 소수 성도가 참석하는 공예배를 이어가는 가운데 매일 정오 12시 코로나19 종결과 이 일에 수고하는 손길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대구 명덕교회(담임목사 반성은)는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지 깨닫고 하나님을 찾는 기회가 되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과 의료진들에게 지혜와 건강을 달라’고 하는 등 구체적인 공동 기도 제목으로 오전 9시, 낮 12시, 밤 9시 중 하나를 택해서 기도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민교회(담임목사 권오헌)는 ‘하루속히 치료 백신이 개발돼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자유 하게 해달라’고 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무릎을 꿇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타나면서 정부 권고에 따라 많은 교회가 주일 공예배를 중단하고 다른 방식의 예배로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교회가 적은 인원이 참석하는 공예배를 이어가고자 하는데 이마저도 정부와 사회, 또 교회 내부적으로 강하게 도전받고 있다. 지금까지 겪지 못한 예배 금지명령이 나오면서 공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조차 사회가 불안해하는데 굳이 현시점에서 공예배를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4월 6일 학교 개학 전까지만이라도 공예배를 잠시 중단하고 다른 방식으로 예배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감염병에 대한 우려를 넘어 예배로 불안해하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에 민감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끝까지 교회에 협조를 요청하기보다 교회에서 대거 감염과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 우려하며 집합 예배 중단을 요청하는 정부의 행정명령 앞에서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집중해온 교회가 어떻게 사회 불안을 불식시키고 함께 모이는 예배를 이어갈 것인지 갈림길에 있다.

교회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가르침에 반응하고, 모든 생명을 살려내는 참된 예배의 본질을 어떻게 구현하며 사회적 공적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인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예배를 멀리하는 것은 아니기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상황에서 교회들이 공예배에 대해 어떤 자세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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