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위기 극복 위해 노력

2019년 기독문화계의 키워드는 소통이 아니었나 싶다. 언젠가부터 세상 속에서 손가락질을 받으며 점점 설 자리가 사라져가는 한국기독교는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이 계속되고 있고, 기독문화계는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해왔다. 최근 개최됐던 기독교영화제는 그 면면에 대해 기독교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영화를 통해 서로의 간격을 줄이고자 시도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기독출판계는 여전히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기독공연계는 뮤지컬을 제외한 공연이 눈에 띄게 줄었고, CCM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서>

매년 수많은 도서가 여러 곳의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지만 기독교 서적의 경우 수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생명의말씀사와 두란노서원, 규장으로 대표되는 대형출판사들과 나머지 중소 출판사들 사이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47곳의 기독교출판사가 170여종의 도서를 연간 온라인 베스트 목록에 올렸으며 이 중 가장 많은 도서를 진입시킨 두라노서원을 비롯해 규장과 IVP, 복있는사람, 생명의말씀사 등이었다. 연간 베스트 50에서는 두란노와 규장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기독출판계의 BIG3로 불리는 두란노, 생명의말씀사, 규장출판사가 기독교서적 연간 베스트 508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기독서적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처를 통틀어 생명의말씀사 ‘5가지 사랑의 언어가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대형서점들이 각각 발표한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는 단 한 권의 종교 서적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기독교도서가 교계를 넘어 세상 속으로 어떻게 다가서야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신인들의 활발한 집필활동은 2019년에도 계속됐는데, 다양한 저자들이 설교집은 물론 묵상집과 시집 외에도 역사서와 요리문답 해설, 교육에 필요한 교재 등 다방면에서 꼭 필요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돼 독자들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 수 있도록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올해 상영된 영화중에서는 천로역정’(1, 296418)이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천로역정은 기독교인들에게 잘 알려진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것은 물론 주 관람 대상층인 아이들의 방학 기간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교회오빠‘1919 유관순’, ‘아픈 만큼 사랑한다’, ‘불간도의 십자가’, ‘헤로니모까지 다양한 내용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났다.

하지만 올해 기독영화는 예년에 비해 제작 편수가 줄어들었고, ‘천로역정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해외 기독영화의 부제에 아쉬움을 남겼다.

성현 대표(필름포럼)국내 기독영화 시장에서의 반응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한국 기독영화시장에 영화 배급 노력이 적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기독영화 또한 지속적으로 다큐 또는 재현의 범위를 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관객들이 기독영화를 통해 경험하기 원하는 바가 명확하기 때문이고, 교회단체관람 등을 위해서는 일반영화보다 더욱 보수적인 입장에서 영화를 선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등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영상 콘텐츠 접속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교계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올해 처음 열린 제1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혐오 대신 도모, 배제 대신 축제를 주제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구분된 모습보다 더불어살아감에 눈을 돌리며 한 걸음 더 다가섰고, 16회를 맞은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보다 높은 수준의 영화와 메시지로 인해 기독교의 대표영화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공연 및 CCM>

일반 공연계의 규모가 수천 억대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기독공연계는 1% 남짓 정도의 규모로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와 열악한 환경에 여러모로 기독공연계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기독뮤지컬은 관객들을 자주 만났다.

지난해에 이어 작은극장 광야는 뮤지컬 요한계시록루카스’, ‘더북등을 연이어 무대에 올렸고, 기독교 메시지를 담은 라면에 파송송’, ‘메리골드’, ‘바보사랑등이 제작됐다. 특별히 지난 1111일에 무대에 올랐던 오페라 일사각오는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주기철 목사의 삶과 신앙을 다룬 이 오페라는 초연으로 단회 공연이었지만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윤혁진)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정선일, 정욱, 정영숙 등 기독연극계의 중진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루터역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기독연극과 콘서트 분야는 예년에 비해 공연 수가 줄어들었다.

한편 CCM계는 기성사역자들이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매하면서 복귀를 알렸으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CCM사역자들의 행보도 눈길을 모았다. 매주 30~40여 곡의 CCM이 새롭게 발표됐지만 화제성은 부족했고, 기존의 앨범 판매에서 음원 출시를 통한 변화가 일반 음반 시장과 달리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