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동남성경연구원 세미나 ‘구신약에 나타난 고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주제로 열려

▲ 2020년 한국동남성경연구원 겨울 세미나가 2월 3~5일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구신약에 나타난 고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렸다. (경주=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20.02.03.
▲ 2020년 한국동남성경연구원 겨울 세미나가 2월 3~5일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구신약에 나타난 고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렸다. (경주=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20.02.03.

(경주=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2020년 한국동남성경연구원(원장 문장환 목사) 겨울 세미나가 2월 3~5일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구신약에 나타난 고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렸다.


이 세미나에서는 기조 강연 외에 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 공관복음, 바울서신, 사도행전 및 일반서신, 요한 문헌 등 8개 분야에서 ‘고난’을 살폈다. 이에 기조 강연과 일부 강좌들을 중심으로 구약과 신약에 나타난 고난을 어떻게 설교할지 살펴봤다.


▲ 문장환 목사(진주삼일교회)
▲ 문장환 목사(진주삼일교회)
“고난은 새 언약 일꾼의 영적 무기다”

기조 강연 : 하나님의 능력, 고난- 문장환 목사(진주삼일교회)


문장환 목사는 ‘하나님의 능력, 고난’이란 부제의 기조 강연에서 고린도후서에 나타난 고난을 다뤘다. 바울이 스스로 체험하고 해석한 고난이다. 그는 고린도후서가 신약의 욥기와 같은 책으로 보고 있다.


문 목사는 “바울에게 신령한 무기는 복음이다. 바울은 이 복음으로 무기 삼아 영적 전쟁을 했고 이 복음을 도구 삼아 영적 일을 했다. 바울 일행이 싸우는 무기, 곧 하나님이 강력하게 일하시게 만드는 무기(하나님의 능력)는 인간의 연약함이다. 구체적으로 당신의 일꾼들이 겪는 고난과 환난이고, 그 속에서 경험하는 인간의 연약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바울의 연약은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기회가 됐고, 바울의 굴욕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그리스도를 닮은 기회가 됐다. 새 언약의 일꾼들이 수행하는 전쟁에서 사용하는 영적 무기는 복음이지만 그 복음이 제대로 활동하는 통로와 환경은 고난이다. 이것은 새 언약 일꾼의 영적 무기다.”라며 “고린도후서에 나타난 고난은 하나님의 방법이고 하나님의 무기다. 고난은 새 언약의 실체인 예수 그리스도의 방법이고, 새 언약의 일꾼인 그리스도의 일꾼의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 김하연 목사(대구삼승교회)
▲ 김하연 목사(대구삼승교회)
“하나님, 고통받는 백성과 함께하신다”
모세오경- 김하연 목사(대구삼승교회)


김하연 목사는 ‘모세오경’을 중심으로 나타난 고난의 문제를 살피면서 “고통의 기원이 죄에서 시작됐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인생의 모든 고통이 바로 죄의 결과로 몰고 갈 필요는 없다고 제기한다. 의인의 고난, 연단을 위한 고난, 하나님을 신정의 나타내고자 하는 고난도 얼마든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고통을 받으시고 고난받는 백성과 함께하신다는 게 김 목사가 주장하는 바다.


“고난받으신 하나님은 고난 중에 있는 성도와 함께한다는 사실은 구약의 여기저기에 깔린 사상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은 곧 하나님의 고통이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의 죄악으로 인해 슬퍼하고 고통을 받으시며, 그 백성의 받는 고통으로 인해 또한 고통을 받으신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그의 고난 받는 백성 가운데서 섭리하신다.”라고 보고 있다. “고난 가운데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에서도 한 번 더 분명하게 살펴볼 수 있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신정이 있다. 고난의 실존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함께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분명히 보여주는 도구가 된다.”


그는 그 외 고난의 의미로 △죄에 대한 심판 △훈련과 연단을 위한 고난도 있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오직 그만을 섬기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때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도 있다고 제기하고 있다.


▲ 최윤갑 교수(고신대)
▲ 최윤갑 교수(고신대)
“설교자, 고난의 깊은 신비 이해해야”
선지서- 최윤갑 교수(고신대)


최윤갑 교수는 선지서에 나타난 고난을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하고 있다. 국가적 고난, 의인의 고난, 메시아의 고난이다.


최 교수는 “언약 백성의 고통은 그들이 행한 죄악의 직접적인 결과다. 고통은 그들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다. 언약 백성들은 고난을 통해 우상 숭배를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새롭게 순종하는 새 공동체로 탄생했다.”라며 “설교자는 성도들이 겪는 모든 고난을 죄악의 결과로 치부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선지자들은 상징적인 행동들을 통해 언약 백성에게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전달했다. 고난 가운데 의인들은 악인들과 맞서 싸우지 않고 불의와 악함으로 고통당한 공동체를 위해 기도했다. 의인들은 자신들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과 뜻을 이루는 과정에서 고난을 겪었다.


최 교수는 “메시아의 고난과 희생을 통해 시온의 언약 백성들은 비로소 ‘의로운 백성’이 됐다. 메시아의 고난과 희생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은 새로운 영적 공동체로 거듭났다.”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대속적인 고난과 죽음을 통해 새 공동체인 교회의 죄 사함과 구원을 성취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세 가지 고난을 배경으로 설교자가 어떻게 설교해야 할 것인지 제시하면서 “설교자는 성령 안에서 하나님과 그분의 섭리를 바라보며 고난의 깊은 신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설교를 통해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와 교회에 영적 위로와 성숙을 꾀하는 영적 도구가 돼야 한다.”라고 제기했다.


▲ 김성진 목사(울산시민교회)
▲ 김성진 목사(울산시민교회)
“우리는 욥기 통해 위로받게 된다”
시가서- 김성진 목사(울산시민교회)


김성진 목사는 구약 시가서 가운데 욥기와 시편이 묘사하는 고난의 원인과 의미, 이에 대한 하나님의 해결책과 신자의 마땅한 반응과 자세를 고찰했다. 죄로 인해 신자가 경험하는 고난과 죄와 상관없는 고난의 문제를 다루고 시가서가 말하는 고난의 유익과 의의를 논했다.


그에 따르면 시편은 고난의 원인이 자기 자신의 죄 때문일 수 있다고 알린다. 시편은 하나님의 백성이 죄 가운데 머물러 있을 때 책망하고 징계하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 욥기는 신자가 경험하는 까닭 없는 고난의 문제를 가장 심도 있게 다루며 그 원인과 해결책을 동시에 제시하는 책이다. 욥기는 욥이 경험하는 이 모든 고난의 배후에 사탄이 있음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김 목사는 “욥기는 위로의 책이다. 우리 역시 욥처럼 까닭 없는 고난에 봉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믿음을 지키며 말씀대로 살아가지만, 고난과 핍박, 심지어 순교를 당할 수 있다. 욥기는 성도의 고난 이면에 사탄(=리워야단)과 그의 추종세력인 짐승(=베헤모스)이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욥기를 통해 위로받게 되는데 하나님이 우리의 수고를 다 아시고, 하나님의 때에 사탄을 심판하실 것이고, 우리를 신원하고 위로해주길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힘든 상황 속에서 욥과 같이 솔직한 기도로 나가면 된다.”라고 제시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십자가 사건이 바로 하나님이 욥기에서 약속하신 사탄에 대한 심판 사건이다. 패배한 사탄은 지금도 여전히 활동하며 성도와 교회를 미혹하고 박해한다. 욥의 고난은 지금도 재현되고 있다.


▲ 권기현 목사(로뎀장로교회)
▲ 권기현 목사(로뎀장로교회)
“3가지 고난 특징 잘 분별·적용해야”
공관복음(마태복음 중심)- 권기현 목사(로뎀장로교회)


권기현 목사는 마태복음에 크게 세 종류의 서로 다른 고난과 고통이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다.


첫째,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약속된 왕 즉 그리스도로서 당하시는 고난이다. 이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속의 고난이다. 예수님에게 고통을 가하는 자들은 옛 언약 공동체와 그들의 지도자들이다.


둘째, 사도들이 각오해야 할 고난이다. 이는 사도행전 이후의 역사를 전망하는 것이며, 예수님의 고난에 종속된다. 사도들은 예수님이 걸어가신 고난의 길을 따라가야 하며, 사도들의 고난은 사도행전 이후에 건설될 교회·성도의 고난을 암시하고 있다.


셋째, 옛 이스라엘이 겪고 있는 고난 또는 고통이다. 그들의 고통은 외부가 아니라 자신들의 죄에서 온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들을 거기서 건져줄 유일한 소망이다. 그러나 그들 대다수는 예수님을 거절하고 있다.


권 목사는 “설교자는 이 세 가지를 무분별하게 섞어서 설교하기보다는 각각의 특징을 분별해 교회에 적용해야 한다.”라며 “첫째 고난은 구원의 기초다. 설교자는 그리스도의 고난이 가져온 구원의 복음을 핵심 내용으로 전해야 한다. 둘째 고난은 교회가 함께 걸어가야 할 고난이다. 설교자는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성도가 이 고난의 길을 걷도록 격려해야 한다. 셋째 고난은 언약 백성들이 원래 안고 있던 비참이다. 설교자는 언약 공동체인 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그리스도와 그분 복음의 대적이 될 위험과 심판을 함께 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송영목 교수(고신대)
▲ 송영목 교수(고신대)
“고난을 성숙과 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요한 문헌- 송영목 교수(고신대)


송영목 교수(고신대)에 따르면 요한은 예수님의 고난을 하나님의 가족이 얻은 구원의 근거이자 성도가 고난을 극복하는 모델로 제시하는데, 고난은 삼위일체론과 교회론, 종말론을 포괄하는 주제이다.


송 교수는 “요한복음의 고난을 기록 목적(요 20:31)에 비춰보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고난을 맞음으로써 자기 백성에게 영생을 주심을 알 수 있다.”라고 전제하고, “예수님과 연합된 성도가 세상에서 당하는 고난은 당연하다.”라며 “성도가 고난을 극복하려면, 예수님을 모범으로 삼아 성령의 위로를 받아야 한다. 요한복음의 고난 신학에 따르면, 복된 크리스천은 아무런 고난을 맞지 않는다고 가르치는 번영 복음은 거짓이다.”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요한일서의 기록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영생을 얻는 것을 확산하기 위해 돕는 것이다(요일 5:13).


송 교수는 “오늘날 교회가 이단들의 적대감을 예방하려면,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수직 및 수평적 교제에 힘쓰고, 복음 전통에 충실해야 한다. 오늘날 새로운 신학 사조나 운동은 전통 신앙과 복음의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또 기독교 지도자의 영향력이 천국 운동을 저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제기했다.


그는 계시록의 고난을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기록 목적에 비춰보면(계 11:15; 12:10~12), 박해 중에서 천국을 누리며 확장하는 일에 고난은 필연적으로 동반된다고 보고 있다. 계시록의 수신자들은 박해 중에서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


송 교수는 “요한복음은 크리스천과 유대 회당과의 대결, 요한 서신은 교회를 향한 적그리스도들 곧 이단들의 도전, 그리고 요한계시록은 회당과 로마제국의 박해 속에서 기록됐다.”라며 “크리스천은 고난을 성숙과 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요한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오늘날 설교의 중요한 주제가 고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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