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교육 통한 사회통합과 발전 견인

한국교회가 통일 후 북한 지역에 기독교학교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기독교학교 설립을 통한 선교전략은 복음화(evangelism)전략, 즉 단편적인 기독교인 양성을 뛰어넘어 제자화(discipleship)된 기독교 인재를 통해 사회 통합과 사회 발전을 이끌수 있기 때문이다

함승수 교수(숭실대)는 지난 119일 기독교통일포럼에서 통일 후 기독교학교 설립을 위한 한국교회의 준비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통일 이후 기독교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함 교수는 통일 후 기독교학교가 북한지역의 복음화와 제자화 된 인재양성이라는 본질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선 교육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사립학교의 본질은 자율성에 있기 때문이다면서,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것은 건학이념에 따라 교육 할 수 있도록 학제적 특수성을 인정하고 학교 운영 및 활동에 대한 자주성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 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한의 기독교학교는 1974년에 실시된 평준화 정책 이후 현재 427개의 전국 기독교학교가 건학 이념인 기독교 정신에 따라 교육하는 것이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기독교학교에 대한 운영지침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평준화정책 안에서 기독교학교들은 사실상 공립학교와 같은 지위와 역할을 요청받고 있는 것은 더 큰 어려움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철저한 국가주도의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다. 북한에서 사교육은 존재할 수 없으며 모든 교육의 영역을 국가가 통제하고 제공하는 철저한 국가주도의 공교육제도 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독교학교가 존재하지도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는 구조이다. 이와 같은 남북한의 교육의 환경은 통일 후 교육이 공교육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통일 후 남북한의 교육통합은 남북의 민족공동체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서로간의 동질성 확보를 위해 필연적으로 국가주도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교육체제는 공교육을 강화하고,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통일 후 정부의 재정과 역량만으로는 남북한 교육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포함한 폭넓은 사인들의 참여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에 갈등과 분쟁의 소지가 있다. 통일 후 국가중심의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사립학교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사립학교의 자율성은 제한하는 기형적인 교육구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통일 후 이질화된 남북한의 사회 통합을 위해서 단일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확고한 공교육 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단일성이 자칫 획일성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의 공존이 동시에 요청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독교학교들이 교육의 의지를 가지고 건강한 교육 이념을 구현하며, 다양성 있는 교육을 추구할 수 있도록 자율성이 보장된 교육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하여 통일 후 한국교회가 기독교학교를 세우는 사명을 감당하려면, 남북한의 교육통합의 과정에서 기독교학교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통일 후 북한에 기독교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향후 통일 한국시대에 어떤 교육을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국가수준의 구상 속에서 이루어 져야 하며, 한국교회의 공동체적인 관점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종교계 사립학교인 기독교학교의 공적역할을 조망하여 통일한국시대에 기독교학교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남한의 기독교학교에 대한 연구는 통일 후 북한지역의 기독교학교 설립 및 운영, 그리고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을 뿐 아니라, 남한의 기독교학교가 겪은 시행착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립학교의 자율성이 보장된 교육체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함 교수는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평화적인 남북통일이요 북한선교이며 남북한의 다음세대가 기독교적인 가치관에 근거한 인재로 육성되는 것이다면서,“통일 후 북한에 기독교학교를 설립하는 것, 이를 가능케 하는 공교육 체계가 확립되는 것,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기구를 재정비하고 헌신할 일군을 키우는 일은 한국교회가 최우선의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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