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장마당 통해 코로나19 대응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의 일상에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해 대한민국 사회에 코로나19가 주는 영향은 태풍과도 같았다. 그 영향은 북한 또한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자 발생 또는 의심으로 인한 격리·감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은 현재 북한은 코로나19에 대한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통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통제 외에 북한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방역과 치료를 할 수 있는 물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들 스스로가 장마당을 통해 입수한 마스크와 소독제 등을 통해 방역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변화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은 마스크와 소독제 구입 과정에서 웃돈이 생겨났으며,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기까지의 중개수수료까지 챙기는 일이 다반사가 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북한 당국이 알고 있음에도 딱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북한의 체제는 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회 내부의 변화는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북한의 장마당이 북한의 변화의 바람에 중심축이 되고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북한도 자본주의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북한 주민들이 신뢰하는 당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조선노동당이고 다른 하나는 장마당이다는 우스게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북한 주민들이 의지하는 중심에 장마당이 있다.


장마당이 처음 생겨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로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자구책으로 생겨난 북한 주민들의 마지막 생명줄이라고 말한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생겨난 장마당이 북한 변화의 핵심이 됐고, 나아가 새로운 문화를 가져오는 도구가 됐다.


북한에는 농민시장, 종합시장, 골목장, 메뚜기장 이란 이름의 시장이 있다. 농민시장과 종합시장은 정부에 의해 지어진 공설시장이다. 1990년 중반, 정부 당국의 식량 미공급으로 북한 주민들이 장상활동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당국이 허용했던 공설시장인 농민시장을 전통적인 호칭에 따라 장마당이라 불렀다.


장마당은 크게 시재적 요구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수단 북한의 공식 경제의 실패로 생긴 북한식 경제모형 북한 주민의 개인화라는 의식변화의 배경 북한식 사회주의의 자본경제 등으로 해석되고 있다.


장마당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일시적인 경제적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생활필수품을 서로 교환하는 경제형태 혹은 시장원리로 작동하는 경제적 공간이라 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장마당은 전통적으로 형성 발전돼 온 교환의 장소이며, 서로 교환성이 없는 상대 배타적 지역 경제성을 가졌다. 더불어 재래사회 문화권을 보존하려는 특색도 함께 갖고 있다. 하지만 장마당은 여전히 공식적인 것과 비공식적인 것이 공존하고 있으며, 흉내 된 시장경제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최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매체 등을 보면 김정은을 제외한 당 간부, 병사, 주민 등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의 경제 사정을 고려한다면 모든 인민에게 마스크를 배급한다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주민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장마당밖에는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장마당은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경제 메커니즘을 자연스럽게 학습시키는 교육장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선교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북한의 체제 안에서 장마당은 선교의 좋은 접촉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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