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 통해 본 한반도 통일 해법

지정학적으로 미, , , 러 라는 세계 최강국들 사이에 존재하는 유일한 교차지역인 한반도에 남한과 북한이 존재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분단은 우리 민족의 뜻이 아닌 강대국들의 이익을 위하여 이루어졌었고, 분단의 지속도 우리 민족의 이익보다 강대국의 이익을 위하여 지속되어 왔다. 한반도의 분단은 주변국들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깊은 역사의 도랑을 남한 혼자서, 또는 북한 혼자서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남한과 북한은 함께 사슬에 묶여 있는 존재로서 서로에게 협력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함께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비록 어느 한쪽이 처음에는 이런 상황을 인정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결국은 그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분단을 겪은 독일이 통일된 지 벌써 30년이 됐다. 독일 통일은 서독이 동독에 군대를 보내어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다. 평화공존과 상호번영을 이루는 것이 자기와 자기 자녀들의 미래의 삶에 더 좋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동서독 두 존재가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여전히 남과 북으로 나뉜 한반도의 상황 속에서 통일의 해법을 독일통일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동방정책에 근거해 냉전체제를 극복하려는 외교노력 외에도 서독 텔레비전이 독일통일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3년 동독정부는 서독 텔레비전을 볼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미 동독인구 50%가 서독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서독 TV를 보지 못하게 할 수 없었던 것도 서독 TV를 허가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동독사람들이 브라운관에 비친 자본주의 체제의 결함을 보면서 동독 공산주의 체제의 상대적인 우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동독정부의 계산과 달리 서독사회의 풍요로움과 자유를 보면서 동독정부에 반감을 갖게 되면서 동독 내부로부터 균열이 일어났고 독일 통일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독일의 당시 상황과 비교하면 북한의 상황은 더욱 개방적이다. 과거 소수만이 남한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라디오와 미디어플레이어를 통해 음악, 영화, 드라마, 뉴스 등을 접하는 주민이 적지 않다. 특히 휴대폰 보급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남한의 정세, 문화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북한에서는 손전화기라고 불리는 휴대폰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의 모습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북한에는 2008년 설립된 고려링크, 2012년에 출범한 강성네트, 2015년 제3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된 별까지 세 개의 통신사가 있으며,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북한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360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북한 전체인구 2,500만명의 15%, 7명 중 1명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인구대비 휴대폰 보급률은 북한 당국의 공인 단말기 이용자 수 기준이다. 실제 공인된 단말기 이외에 불법적으로 반입된 중국 통신사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주민을 생각한다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곳이기 때문에 그 속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곳에 들어가기도 어렵고 설사 간다고 해도 자유롭게 여행을 하거나 북한주민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할 수도 없다. 단지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료나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을 통해 한정된 정보를 수집 할 뿐이다.

통일과 통일선교라는 민족적 과제를 풀어야 할 한국교회도 정보 수집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폐쇄적인 북한사회도 이미 미디어를 통해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 서독 TV가 독일통일에 큰 영향을 준 것처럼, 미디어를 접목한 통일선교 전략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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