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위한 청사진 마련해야 한다”

최근 노동당 중앙위 제7기 20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이 “반사회주의적 행위를 뿌리 뽑으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북한 내부 단속 강화와 기강 확립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출범하면서 북한은 인민의 생활 향상, 경제성과에 중점을 두며 대내외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돌발행동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아울러 미국의 바이든 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세계정세와 한반도 평화는 어떻게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도 한국교회가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문제인 정부 초기, 남과 북의 관계는 장밋빛 분위기였지만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한은 다시 강경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급작스런 태도변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제나 북한의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어야하며, 통일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통일을 위한 청사진 마련을 위해 동독과 서독이 거론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독일은 통일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경제·종교계 모두는 독일의 통일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에 혼란을 겪었다. 그렇다면 “한반도에 갑작스런 통일이 이뤄진다면 독일만큼 감당해낼 능력이 있을까?”란 물음에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남과 북이 나눠진지 2.5세대가 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기간은 동독과 서독이 통일을 준비했던 기간보다 짧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통일에 대한 구체적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며, 그 중심에는 교회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남과 북이 점점 멀어지면서 통일에 대한 인식도 세대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실시된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은 통일의 가치를 당위성보다는 현실적인 필요성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청년이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거나 관심도가 적다는 것이 아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북한과의 연결고리는 점점 약해져 가고 통일에 대한 화두가 청년들의 시선에 닿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통일은 한민족의 염원이다. 특히 한반도에 살아가는 성도들과 교회들은 숙명적으로 안아야 할 숙제이다. 남북분단은 동족상잔의 비극이며,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는 통일이 되야 한다고 한다.


한국교회의 북한선교 역시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따라 요동쳤다. 이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 과연 우리 한국교회가 북한선교를 통해 복음통일을 준비한다고 하면서 어디에 기준을 두고 사역을 감당해야하는 지 면밀히 검토해 보아야 한다. 남북관계가 원활할 때는 많은 기도회가 조직되지만 반대로 남북관계가 막혔을 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의 동력이 감소하는 것을 본다. 북한의 변화에 따른 전략을 세우는 것과 더불어 근본적인 기준과 연합의 뼈대를 이뤄야 할 때이다.


통일은 저절로 오지도 않고 우연히 오지도 않는다. 준비 없는 통일이 가져올 좌절은 또 다른 분열과 분단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지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통일의 때를 예측하고 미리 준비된 통일을 맞이해야한다. 통일의 때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한 이유는 준비된 통일을 통해 민족복음화를 확장시키고, 이를 통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마지막 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다. 어느 관점에서 보드냐에 따라 통일에 대한 긴박성이 달라지고 그 시기에 대한 절박성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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