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지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우한 폐렴)와 함께 4·15총선(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펼쳐질 새로운 시대적 도전 앞에 서 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세상은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 시대와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 시대로 구분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인 유행병)이 끝나도 세계는 그 이전과 전혀 같지 않으며, 코로나19가 세계질서를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벌써 재택근무, 비대면(언택트, Untact) 경제, 온라인 사회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강제되고 있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고 흔들리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이때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들과 업종들도 있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예배와 신앙생활에도 어쩔 수 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도전이 잠깐 지나가는 시련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바꾸어 놓는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더불어민주당의 4·15총선 대승으로 강력한 진보 사회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 180석을 차지한 여당은 행정부와 함께 차별금지법을 비롯한 많은 법안과 정책들을 서두르게 될 것이고, 한국교회는 사회적 냉대와 반성경적 가치들에 더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신천지가 치명상을 입었고, 동시에 정통교회들도 안티의 공격과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한국교회는 또 코로나19 사태로 공예배가 약화하고 전도와 모든 사역이 멈추어 버렸다. 코로나19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반기독교적 사회에서 한국교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본질로 돌아가야!


코로나19 사태로 공예배조차 제대로 드리지 못하게 된 지금의 상황은 우리로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회개와 자숙의 시간을 갖게 한다. 자유로운 예배와 일상의 축복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그런 은혜를 누리면서 과연 우리의 예배 생활과 삶은 어떠했는지, 사회의 공격과 비난을 받으면서 그것이 복음으로 인한 고난인지 우리의 죄와 교만함 때문인지?


한국교회는 지난 130여 년을 부흥과 성장의 시대를 누리면서 예배와 사역에 힘썼고 많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했지만, 돌아보면 기복신앙과 세속적인 삶에 물들었고 의식과 거품이 많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우리는 형식적 예배와 행사중심의 외식에서 깨어나 다시 여호와의 얼굴을 구하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본질적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박해와 가난 속에서 십자가의 복음을 붙들고 주의 길을 따르려 했던 초대교회의 신앙을 회복하며 참회와 기도로 다가올 고통의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신앙의 홀로서기


코로나19 사태와 다가올 고난은 한국교회와 각자의 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시험이 될 것이다. 제도적 교회의 역할이 약화할 때, 내 신앙의 성적표가 드러난다. 말씀대로 살기가 힘들어질 때, 알곡과 가라지가 나뉜다. 등교가 힘들어 온라인으로 수업할 때 자기 주도학습으로 훈련된 학생과 학교나 학원에 끌려온 학생이 차별화되듯이, 앞으로는 신앙의 홀로서기, 자기 주도신앙이 절실하다. 집이나 삶의 현장에서 스스로 하나님을 찾고 기도와 말씀으로 설 수 있고, 반기독교적 사회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증거 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영적 군사가 되도록 양육과 훈련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가정 신앙의 회복


기독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가정 신앙이다.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부터 하나님의 언약은 후손으로 이어져야 하고, 율법의 핵심인 쉐마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명을 대전제로 한다. 건물 중심의 교회가 제도화되면서 열심 있는 성도일수록 교회의 사역에 치우침으로써 가정 신앙이 소홀해졌고, 많은 모태신앙 자녀들이 믿음에 서지 못한 채 ‘가나안 성도’가 되었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가정예배가 회복되고, ‘집콕’의 시간에 가정을 섬기고 믿지 않는 가족들을 예배의 자리로 이끌며 자녀들의 예배와 신앙을 챙기면서 가정 신앙을 든든히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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