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자가 ‘예배 봐도, 안 봐도 망한다, 코로나에 개척교회 생사기로’라는 글을 써서 코로나19 위기 속에 있는 미자립 교회의 실상을 기사로 올렸다. 우리에게 다가온 한국교회의 위기는 코로나 사태에 따라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지, 작금에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한국교회를 6만 교회, 15만 성직자, 1000만 성도라고 말한다. 이 중에 미자립 교회는 80% 정도.


코로나 사태 속에서 소형교회 목회자들은 “예배를 보다가 확진자가 나와도 망하고, 예배를 안 봐도 망하게 생겼다,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어 주일예배를 쉬거나 출석 교인이 줄어들면 교회를 폐쇄해야 할 상황이 온다.”라고 말한다. 실제 개신교계는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면 올가을 한국교회의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즉 소형 미자립 교회들이 폐쇄하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조짐은 이미 시작되었다. 지난 주간 광주광역시는 실내 50명 이상의 회집을 금지하므로 교회들이 또다시 온라인 예배로 돌아갔다.


풍전등화 같은 미자립 교회


지난 4월 초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언론포럼이 전국 개신교 목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의 한국교회 영향도’ 결과를 보면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된다‘는 답변은 41%이고,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예배로도 대체할 수 있다‘는 답이 55%로 절반이 넘었다. 이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한국교회가 돌아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6월 15일 예장통합이 온누리교회에서 개최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한 예장통합 소속 목사 1,135명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 헌금이 줄었다는 대답이 68.8%, 교인 출석수도 코로나가 급증했던 3월부터 4월 초까지 교인 출석률이 42.4%, 앞으로 49.2%가 더 감소한다고 나타났다. 이 통계는 앞으로 한국교회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 속에서 가장 타격이 큰 곳은 미자립 교회다.

선교와 교회 개척에 앞서 ‘미자립 교회 세우기’


고신총회는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를 통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선교를 열방에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KPM 이사회와 선교후원교회협의회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고, 이러한 조직과 후원을 통해 고신선교가 놀라운 열매를 맺고 있다. 국내전도도 마찬가지다. 총회국내전도위원회(전도위)가 ‘3천교회1백만성도운동’을 범 교단적으로 펼치고 있고, 총회는 총회의 모든 교회 세례교인들의 의무 헌금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도위는 개척교회훈련원을 통해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준비하는 목회자를 세우고 있다. 그 결과 지난주까지 365개 교회를 개척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제는 국내 교회를 돌아봐야 할 때이다. 해외 선교도, 교회 개척도 기존 교회가 살아야 가능한 일이다. 국내 미자립 교회를 돌아보고, 관리하기 위해 KPM과 전도위와 같은 총회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가 많이 개척되지만 알게 모르게 문을 닫는 교회가 있다. 개척만 했다고 교회로 세워져 가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돌보고, 도와주어야 자립의 길로 들어가게 된다.


우리 고신총회보다 규모 있는 교단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교단 내 미자립 교회의 자립을 위하여 총회적으로 기구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예장합동은 2016년에 총회 내 교회자립개발원을 상설기구로 설립하고, 노회마다 노회교회자립지원위원회를 설치하였다. 예장통합은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를 두고, 각 노회에도 교회동반성장위원회를 두고 있다.


국내 미자립 교회를 세우는 일이 세계선교와 교회 개척보다 더 앞서서 해야 할 일이다. 한국교회가 점점 쇠약해져 가고, 교회가 문을 닫게 된다면 누가 선교하고, 개척하겠는가? 제70회 총회가 다가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면한 교회 문제들이 논의되는 정책총회가 되어야 한다. 이미 다가온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서 미자립 교회를 세우고, 살리는 실제적인 대책이 세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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