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어도 목회는 신이 났다고 은퇴하신 선배 목사들이 자주 말씀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10년 후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 부정적으로 말하는 자들이 많다.

울산대 법학과 이정훈 교수는 프로테스탄티즘의 해체와 문화혁명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한국교회의 장로들에게 보냈는데 결론 부분에 이렇게 외쳤다. “국내적으로는 좌파들이 젠더 이데올로기로 교회와 나라를 파괴하려고 합니다. 북한은 우리가 안일하게 방치하는 사이에 핵무기로 우리를 인질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한미동맹이 약화되거나 미군이 철수하는 상황은 상상하기도 싫지만 가능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장로님들께서 교회와 나라를 구해주십시오. 어리석어 죽음의 그림자를 감지하지 못하고 음란에 빠져있는 백성들을 깨워주십시오.”

1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은 한국의 진보정권은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앞 정권들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그 당시의 실세들은 물론 그들과 결탁했다고 여기는 자들이 기를 펴지 못하도록 옥죄이고 있다. 내친김에 보수성향의 개신교회들까지 길들이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래야 오랫동안 집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교회적 대안은 무엇인가?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25년째 선교하고 계시는 정명섭 선교사는 선교 초기부터 10대 청소년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였는데, 그들이 20대 후반이 되면서 현지교회의 지도자들이 되었고 그들 가운데 8명이 선교사로 주변국에 파송되어 힘차게 사역하고 있다. 우리 총회의 몇몇 교회들도 어린이와 청소년 사역에 주력함으로써 교회와 사회의 차세대 일꾼들을 건강하게 육성하고 있다. 기독교 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함으로써 신앙과 인격과 실력을 겸비한 차세대 일꾼들을 양성하는 교회들도 꽤 있다.

1980년대 초, 미국에서 한인교회를 담임하시던 김만우 목사가 고려신학대학원의 경건회 설교에서 지금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 10년 후가 보인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필자의 가슴에 깊이 박혀 있다. 오늘의 선택이 10년을 결정한다면 오늘을 허투루 살 수 없다.

교회의 지도자들인 목사와 장로들이 우선적으로 주력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10대를 살리는 것이다. 1-2년이 아니라 적어도 10년은 그 일에 주력해야 한다. 총회와 노회와 개체교회에서 10대를 예수님의 제자로 육성하기 위한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목사와 장로들이 이 운동에 재능과 재물을 기부해야 한다. 차세대 일꾼들을 양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혁주의 세계관에 투철한 목사들과 신학자들은 물론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연대하는 멘토 그룹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래서 정치, 경제, 교육, 역사, 철학, 예술, 예능, 신학 등 각 분야에서 성경적 세계관에 투철한 차세대 일꾼들을 키워야 한다. 그들을 통해 적어도 건강한 교회와 행복한 가정을 확산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와 사회의 밝은 미래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요한 일에 총회 산하의 기관들과 유관 기관들과 개체교회들이 시간과 물질과 정력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10년을 10대에게 투자하면 10년 내에 교회가 살아날 것이라 믿고 지금 헌신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차세대 리더들을 훈련하셨다. 3년간 12명의 제자들을 길러내는데 집중하셨다. 한 명이 탈락했지만 훈련받은 11명의 20대 제자들이 세상을 변화시켰다. 오늘날에도 3년을 길러 차세대 일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위기사회를 넘어 위험사회라고 하는데 3년 정도로는 차세대 일꾼들을 길러낼 수 없을 것 같다. 10년쯤은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교회의 지도자들인 장로와 목사부터 심혈을 기울여 10대를 붙잡아야 한다. 이 중요한 일에 헌신하기 위해 덜 중요한 것들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2018년에는 교회와 사회의 희망찬 내일을 위해 지금의 10대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일에 몸부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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