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또 다시 나라가 혼란스럽다. 물론 전에도 혼란스러웠지만 요즘은 더욱 그러하다. 좌우의 이념 대립과 정의와 공정의 문제, 거짓과 개혁 등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각자 자기 신념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할 자유가 있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말한 대로 나라와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딤전 2:1-2) 우리는 나라의 위정자들과 관리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데,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기 위함이다. , 위정자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 사실은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뽑을 때 그 사람이 어느 지역 출신이냐, 얼마나 똑똑하냐, 인물이 어떻게 생겼느냐를 보는 경향이 있다. , 후보자의 인물을 보고 뽑는다는 말이다. 교회 성도들은 그가 기독교인이냐 아니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뽑아 주었는데 교회를 핍박하고 복음 전파에 방해가 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히려 불교 신자나 무종교인이 교회를 보호하고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차라리 그런 사람이 더 나은 것이 아닌가? 따라서 정치인이나 공직자의 선출 기준은 그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종교의 자유와 인권 보장

그러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것은 종교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다. , 우리가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것이다. 동성애나 차별금지 등으로 교회를 핍박하고 신앙생활을 압제한다면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하여 막아야 한다. 나아가서 거주 이전의 자유와 통행의 자유, 개인의 인권 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경찰에 신고해야 하고 통제를 받는다고 한다. 심지어 아이 낳는 것을 제한하기도 한다. 이처럼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인간의 행복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자유를 지키기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자유와 함께 민주주의를 많이 말하는데, ‘민주주의(民主主義)’는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100% 옳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신본주의(神本主義)’를 이상(理想)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신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완전한 이상은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하나의 차선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왕정이나 독재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자칫 선동이나 여론 조작에 의한 중우정치 또는 대중영합주의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라의 안보가 든든해야 한다. 그리고 치안 유지가 잘 되고 범죄가 없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경제가 어려워지면 서민들이 살기 어려워지고 고통 받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 재정도 어려워지게 되고, 그러면 선교도 힘들어지고 선한 일들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사법부가 바로 서도록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법부는 나라 존립의 기초가 된다. 판사들이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바로 판결해야만 개인의 인권이 보장되고 나라가 바로 서게 된다. 우리는 사법부가 바로 서고 공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이 바로 서고 국회에서 악법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

결국 나라의 존망과 성쇠는 하나님이 주관하심을 우리는 믿는다. 한반도의 운명도 하나님이 주관하심을 믿으며, 이 하나님을 우리가 믿고 힘써 기도해야 하겠다. 우리나라를 지켜 주실 분은 미국의 대통령도 아니고 중국의 주석도 아니며 오직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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