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우리나라를 대표한다고 하는 두 진영의 상반된 소리에 혼란스럽다. 한쪽은 종북 좌파, 다른 한쪽은 토착 왜구로 규정하고 서로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증오하며 저주를 퍼붓는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게 서로 물고 뜯으면 나라가 설 수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행동이다. 추측과 억측으로 부풀려진 뉴스는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온 나라에 전파된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뉴스에 마음을 열게 되면 어둠에 사로잡힌다. 그것은 성령이 주신 마음이 아니다. 그런 마음으로는 그리스도인으로 의와 평강과 기쁨의 삶을 누리며 살아갈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두 축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이다. 보수진영은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 같은 시장경제의 고도화와 이미 확보된 가치와 선을 견고히 지키려고 하는 열정이 기본 노선이다. 진보진영은 민주주의의 고도화에 더 치중하며,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정의와 공평, 화해와 평화, 인권과 가난한 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기본노선이다. 보수와 진보를 이렇게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는 이 두 진영 중 어느 한편도 포기할 수 없다. 두 진영이 추구하는 가치체계가 역동적으로 긴장하며 균형을 이룰 때 우리 사회는 창조적인 활력을 공급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각기 이해와 신념에 따라 보수든 진보든 선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진영을 선호하든지 이 땅의 사람들에게서 나온 이념이나 가치는 온전하거나 영구한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한다. 그런 상대적인 것을 절대적인은 것인 것으로 신봉하고 추종하는 것을 성경은 우상숭배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이런 진영논리에 편승하여 서면 안 된다. 교회가 서야할 자리는 보수진영이 아니며, 진보진영도 아니다. 성경은 보수적인 가치와 진보적인 가치를 함께 강조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완전하고 확실하며 순결하여 일점일획도 결코 없어지지아니 한다고 했다. 이는 영원히 지켜야 할 보수적인 가치이다. 그런가하면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지극히 작은 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다. 이는 진보적인 가치이다. 개혁자들은 교회는 근원으로” “오직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보수개념과 함께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한다는 진보적인 개념도 동시에 강조했다.


교회가 할 일은 창조세계의 보편가치를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모든 진영을 품고 성경의 빛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창조세계의 질서에 부합하는 정책을 추진할 때는 지지를 보내야 하나, 역행할 때는 단호하게 지적하고 저항해야 한다. 사회가 분열할 때 화해자의 입장에 설 수 있도록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 악의적인 구호 대신 성경적인 용어인 생명’, ‘정의’, ‘평화’, ‘화해’, ‘나눔등의 보다 높은 이상을 향하도록 교회는 선한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사는 자이다. 혼란한 시대일수록 영원한 믿음의 전재들을 확인하고 그 위에 서야한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믿음 위에 서야 한다. 세상은 트럼프, 시진핑, 아베, 김정은 권력집단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기에 그 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고 믿는 믿음위에 서야 한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허용하심이 있다는 믿음 위에 서야한다. 이 세상에 빛의 반대 개념인 어둠()이 왜 존재하는지 우리는 모른다. 그 존재의 사례를 성경에서 볼 뿐이다. 이스라엘 자손을 억압했던 바로, 베들레헴의 아이들을 학살했던 헤롯을 본다. 하나님께서 욥을 사탄에게 허용하시면서 그의 생명에 대해선 엄히 통제하심을 보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통제 속에서 허용하심이 있다는 허용교리를 믿는 믿음 위에 서야한다.


하나님이 지금도 이 세상에 관여하신다는 사실 위에 서야한다. 하나님은 가장 악한 자들이 세상을 통치하고 있을 때 세례요한을 보내셨고, 그 아들을 보내주심으로 이 세상을 사랑하시며, 관여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 관여하신다는 믿음위에 서야 한다.


하나님의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 위에 서야 한다.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들의 상태에 좌우되지 않는다. 이 땅 그 누구나 그 무엇으로도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킬 수 없다. 세상은 지금도 하나님과 교회를 비웃고 조롱하지만 하나님은 세상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 때가 되면 계획을 완성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에 근거한 이런 변할 수 없는 믿음의 기반 위에 굳게 서야 한다. 그래야 언제나 평안함과 기쁜 마음으로 범사에 감사하며 기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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